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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이스 2』 8화 리뷰 (2022. 4. 19. 작성)

by 0I사금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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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이스』 2시즌 8화 리뷰입니다. 지금 전개는 빌런인 방제수의 손에 골든타임팀의 주축인 강권주와 도강우가 놀아나는 상태라 보면서 좀 고구마인데, 여기에 박은수 요원이 피해자 되는 사건까지 터져서 가상의 이야기임에도 분노가 쌓이는 것 같은 느낌. 도강우 쪽에서 강권주를 대하는 태도가 풀어졌다 싶자 이번에는 강권주가 도강우의 상태에 대해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는데요. 도강우의 현 상태가 사이코패스의 그것인지 아니면 다중인격과 같은 분열증인지는 드라마 내에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느낌. 사이코패스라고 하기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고 범죄 피해자들 대하는 태도도 나쁘지 않거든요.


사이코패스 같은 범죄자라고 한다면 폭력성도 폭력성이지만 피해자보다는 같은 범죄자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거나 피해자한테 냉담하게 굴게 되지 않나 싶던데 말이죠. 물론 영웅을 뒤집으면 범죄자의 심리와 다를 바 없다는 해석처럼 범죄자들에게 잔인한 태도가 자신의 폭력적인 성향을 감추기 위한 반동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작중 도강우 묘사를 보면 자꾸 의아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방제수는 그 와중에 자신한테 창고 문제로 자꾸 시비를 털던 부녀회장을 살해하는데, 뭐 이놈은 빌런이고 부녀회장이 말을 못되게 하는 게 있어서 둘이 계속 부딪히면 언제 한번 사고가 날 거라는 생각은 했었어요. 그런데 누명 쓰고 살해당한 경비 아저씨는 진심 뭔 죄인지.


경비 아저씨와 부녀회장의 시체는 근방 해변가 선박에서 해경들에 의해 발견되고 풍산시 경찰청과 해경들이 만나 수사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나홍수 계장이 근처에 들린 방제수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던데 현재 골든타임팀의 발목을 잡기는 하지만 형사의 촉은 있는 걸까요? 이 장면 연출이 방제수가 범죄자 타입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린 느낌이라서요. 그런데 방제수가 진심 부지런한 놈이라는 게 아파트에서 살인 저지르고 다른 인간한테 누명을 씌우면서도 골든타임팀을 이간질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짓은 착착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골든타임팀의 상황을 전달하는 '사마귀'라는 파브르 회원은 보나 마나 곽독기일 테고...


이번 8화의 사건은 가상의 사건이라도 데이트 폭력이라는 주제 때문에 현실적인 분노를 일으키는 경향이 강했는데 하필이면 그 피해자가 박은수 요원이라서 더 그랬던 걸지도 몰라요. 안 그래도 위험한 일을 많이 당하는 캐릭터인데 전남친이라고 집적거리는 놈이 약물 강간에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놈이고, 박은수 요원의 친구인지 선배인지 모를 것이 좋은 남자를 두고 바람피우는 거냐며 자기들 동창회 지원금 끊긴다고 훈계질을 하지 않나 진심 짜증을 일으키는 장면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박은수 요원이 저런 놈이랑 얽히게 된 건 자기가 원해서가 아니라, 남자 보는 눈 없는 오지라퍼가 만남을 주선한 게 아닐까 하는 궁예질까지 들었을 정도.


하여간 괘씸한 새끼들이 누구한테 민폐를 끼치는 거냐 싶었을 정도라 도움 안 될 거라면 좀 닥치고 있으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저 전남친이라는 놈이 박은수를 협박하는 걸 보면 불법 촬영까지 일삼았단 것 같아서 극혐이었는데 후반부에 메스에 찔린 걸 보면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박은수 요원이 저지른 짓이라고 누명을 쓸 수도 있는 판이라 저런 놈은 다쳐서까지 민폐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다행히 예고편을 보면 방제수가 수족으로 부리는 닥터 파브르 회원이 저지른 짓이라고 밝혀지는 것 같지만... 그나저나 파브르 회원들은 풍산시에 얼마나 많이 있길래 저렇게 튀어나와서 훼방을 놓는 건지 궁금할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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