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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이스 2』 9화 리뷰 (2022. 4. 20. 작성)

by 0I사금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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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이스』 2시즌 9화 리뷰입니다. 이 시리즈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고, OCN 드라마 중에서 오래된 시리즈 작품이다 보니 애착과 기대가 가는 작품이기도 하고 솔직히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전개 방향이 주인공들이 추적해야 할 최대 흑막이 하나 있고, 그 사이사이 별개의 사건이 끼어들어 진행되는 방식이라 어떤 에피소드는 현실의 그것을 반영한 듯 어둡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그래도 개운하게 해결되기도 하며, 어떤 에피소드는 마무리가 아쉽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현실 반영이 너무 지나쳐서 다음 화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의 속을 썩히는 경우도 없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이번 9화 에피소드가 지금까지 본 2시즌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화날 요소가 한가득이었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제가 넷플릭스로 연달아 보니 망정이지 한 주에 두 번 본방사수했다면 엔딩 날 때마다 속이 터져서 견딜 수 있으려나 싶더라고요. 주인공들 핀치에 몰리는 것도 다른 시즌에 비하면 유달리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인데 도강우를 굉장히 극단적인 상황에 몰고 있거든요. 그것도 모자라 이번 에피소드 주요 사건이 골든타임팀 주요 멤버인 박은수 요원이 데이트 폭력에 휘말린 건데, 그 가해자는 미연시 게임이랑 현실도 구분 못하는 변태 씹덕에 불법 촬영까지 일삼는 성범죄자인데 이런 범죄자 새끼를 만들어놓은 건 여지없이 그 부모라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내기까지 하니까요.


진심 보면서 피해자가 죽길 바란 사건은 이것이 처음이고, 저런 쓰레기를 오냐오냐 키워서 성범죄자 만든 회장 부부도 죽기를 바랐을 정도. 유명 성범죄자 부모가 자기 아들 불쌍하다 잘못 없다 선처해달라고 인터뷰한 게 떠올랐는데 진짜 자식새끼 인성이 바닥인데 우쭈쭈 하면서 싸고돌면 저런 놈이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범죄자들 중엔 저렇게 부모가 자식의 허물을 싸고돌아 범죄 저지른 놈들이 많을 듯. 파브르는 말로는 벌레 같은 놈들 치운다고 하면서 왜 저런 놈들은 그냥 놔두니 싶더라고요. 다행히 박은수 요원은 다른 곳에서 기절한 채 발견되느라 누명을 피했고, 실제로 데이트 폭력범을 응징한 건 다른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 셋이라는 게 밝혀집니다. 전편에서 예상한 진범이 닥터 파브르 회원이라는 건 틀린 셈.


그나마 이번 9화에서 사이다인 건 이 피해자들의 계획이 성공하여 데이트 폭력범이 뒈진 것. 기왕이면 그 부모도 같이 뒈졌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범죄자 부모가 기자들 앞에서 도강우 형사 앞에 살인범이니 뭐니 악을 쓰는 걸 보면 가상의 캐릭터라고 해도 용서가 안되는 수준이에요. 전 주인공이 무조건 주위 캐릭터들에게 사랑받으며 우쭈쭈 받기보단 적당히 고난을 겪고 성장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더 카타르시스가 있다고 느끼는 편이지만 (우쭈쭈는 시청자가 해주면 되니까!) 이번 9화는 좀 도가 지나친 정도라고 할까. 이게 다 파브르와 방제수의 계략 때문이긴 합니다만... 다음 화 예고편을 보면 도강우를 완전 사이코패스로 오인받고 강권주마저 의심하는 상황이 나와 한탄이 나왔을 정도.


아이러니하게도 이 도강우를 믿어주는 방향으로 바뀌는 게 현재 도강우를 가장 의심하는 나홍수 계장이라는 건데, 나홍수는 부녀회장이 살해당한 사건에 의문을 품고 그걸 계속 조사하다가 같은 아파트에 방제수가 살고 있다는 증언을 주변 주민으로부터 얻게 됩니다. 처음엔 도강우를 심하게 경계하여 좀 화난다 싶었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아무도 의심하지 않던 방제수에게 의혹을 가졌다는 것도 놀라운 수준. 심지어 어떤 정황보다는 방제수와 마주치면서 뭔가를 느꼈다는 점에서 그 '형사의 촉'이 진짜라는 걸 보여줬는데, 진심 현재 방제수의 정체를 파악한 인물이 그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아마 여기서 나홍수는 방제수와 마주치고 파브르의 타깃이 되어 죽을 뻔하다가 살아남으면서 도강우에 대한 의심을 푸는 전개인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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