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2화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 신작으로 올라온 이 드라마의 1화를 보고 2화까지 보게 되었는데 과연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이 모든 일이 주인공의 피해 망상으로 인한 오해라던가, 환상 이런 것은 절대 아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서재원이 어린 시절 모종의 사고로 정신과 약을 처방받고 지금도 약을 먹는 징후가 있어 좀 불안하긴 하더라고요. 설령 반전을 주더라도 이런 내용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 거기다 남편의 불륜은 둘째 치고 아버지라던가 팀장인 윤테오는 서재원을 위협하는 인물치고는 굉장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서 의심하는 게 좀 심하다 싶었는데 드라마는 다시 그런 결백을 희석할 만한 떡밥을 던지며 미스터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같은 경우는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되어 미심쩍은 부분이 많지만, 딸을 걱정하여 비를 맞으면서까지 회사를 찾아와 도시락을 건네준다던가 애틋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그 장면만 보면 과연 보험금 때문에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의아했을 정도. 또한 윤테오 팀장 같은 경우는 자신을 의심한 서재원에게 섭섭함을 보이며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진솔하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의심이 사그라지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데서 리뷰를 찾아보니 남편 허순영 같은 경우는 쌍둥이 형이 있고 서재원도 그것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지라 친구 권윤진과 불륜 장면은 실은 허순영이 아니라 그의 쌍둥이 형 아니냐는 추측도 보이더라고요. 예고편에서 권윤진의 대사도 그렇고요.
중반 허순영이 마을에서 산책하는 이웃 여성과 마주쳤을 때 냉랭한 모습을 보이는 게 워낙 이상했던지라 실은 숨겨진 쌍둥이가 있다고 한다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정황이 오로지 주인공의 피해 망상이 되는지라 이런 전개가 좀 달갑지만은 않던데요. 미스터리 분위기를 잔뜩 유지해놓고 모든 것이 주인공이 상상한 것이라는 결말은 허무하기까지 하거니와 아직 드라마가 초반부이기 때문에 다른 반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재단 이사장이라는 거물 입지인 권윤진의 부친(배우 김명수 분)이 등장하고 그와 허순영과 관련해서 어딘가 의심스러운 연출이 있어서 남편과 이 부녀 사이에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요. 설령 숨겨진 쌍둥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무관하지 않을 듯.
특히 서재원이 스토킹 사건으로 매우 예민해진 상황에서 딸을 멋대로 데리고 나가 걱정을 안겨준 것도 찜찜하기 짝이 없었네요. 심지어 그 딸을 데리고 권윤진을 찾아가는 장면 또한 의심스럽기 그지없는 장면. 그리고 서재원에게 혼란의 불씨를 직접 가져다준 보험조사관 남태주 같은 경우 전직 형사이기도 하며 등장할 때부터 쎄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과연 믿을만한 인물인가 싶긴 했지만, 그의 활약으로 윤테오 팀장의 한국 입국 기록을 정확하게 찾아내면서 다시 의혹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 서재원은 스토킹이 7년 전부터 이어졌고, 윤테오 팀장은 4년 전에 입국한 사람이라 시기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의심을 거두었지만 남태주의 조사로 윤테오가 7년 전 입국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거든요.
결국 남태주의 정보로 과연 서재원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졌다고 할까요?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사람은 잠깐 등장하여 서재원의 이야기를 들어준 친구였는데, 여기서 친구의 언급으로 서재원의 과거사가 희미하게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서재원은 어머니의 동반자살 시도로 트라우마를 앓게 된 것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어머니가 동반자살을 시도한 거라면 대체 무슨 연유였던 건지도 궁금. 개인적으로 이번 회차에서 섬뜩했던 연출은 서재원이 작업실에서 목재를 자르던 장면이었는데 처음엔 서재원의 손가락이 잘릴 것처럼 아슬아슬하다가 정확하게 목재를 커팅 하는 부분에서 안도했기에 이것이 지나가는 장면이 아니라 서재원의 앞날을 암시하는 복선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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