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4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가구회사의 대표이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환경을 갖춘 주인공 서재원에게 스토킹 사건이 터지면서 주변인들을 하나둘 의심할 만한 정황이 생기고 그 진실을 주인공이 파고들게 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씨를 몰고 온 건 보험조사관 남태주이며 그가 가지고 온 사건은 아버지의 의문스러운 행보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더 관심이 가는 건 남편인 허순영의 미심쩍은 태도예요. 전편인 3화에서 서재원의 아버지 서창석은 겉으로는 서재원을 애틋하게 챙겨주는 좋은 아버지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뭔가를 숨기고 있고, 어딘가 수상한 면모를 자꾸 드러내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서재원 입장에선 아버지에 대한 의심을 거둔 듯한 상황이라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더 파고드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에요. 시청자들 입장에서 아버지 서창석도 의심해야 할 인물이라고 여기는 구석이 많았지만 서재원이 보기에는 그런 면모를 꼭꼭 숨겨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그래서 그런 건지 몰라도 이번 4화에선 아버지 이야기는 잠시 미뤄둔 채 남편인 허순영과 친구인 권윤진의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춰 그들이 꾸미는 짓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전편인 3화와 4화 초반 CCTV 영상이 드러나는 부분까지만 봤을 때는 권윤진이 만나는 남자는 알고 보니 허순영의 쌍둥이 형 허치영이며, 허치영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서재원 부부를 노리고 음모를 꾸민다는 인상을 주기도 해서 남편인 허순영은 실은 무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허치영을 그간 있었던 사건의 주범이라고 여긴 서재원은 보험조사관인 남태주에게 그의 신상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하고 남태주는 그가 살던 집 주소와 그가 다닌 병원과 요양병원 등을 알아내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남태주는 도박을 하는 듯한 모습이나 자기에게 정보를 건네주기 싫어하는 후배 형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어딘가 빌런 같은 행태를 보여주긴 하지만 정작 서재원이 의뢰한 일은 잘해내는 상황이라 그 입지가 굉장히 아리송한 인물이에요.
돈이 목적이긴 하지만, 끝까지 서재원을 돕는 인물인지 아니면 통수를 칠 인물인지 감이 안 잡힌다고 할까요... 거기다 그를 뒤쫓으며 그가 후배 형사에게 폭력을 쓰는 걸 찍는 인물도 있고 어딘가 사망 플래그가 다분하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더라고요. 하여튼 남태주의 정보로 허치영의 신상을 알아낸 서재원은 자신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윤테오 팀장과 동행하여 허치영이 머물렀다는 요양병원까지 찾아가게 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드러나는 것이 허치영은 이미 폐 질환으로 사망한 인물이며 그의 장례식을 동생(허순영)이 치렀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줍니다. 말하자면 허치영처럼 등장한 인물은 허순영이 맞았으며 문제의 CCTV 영상도 조작되었다는 거죠.
결국 친구인 권윤진이 만난다는 남자는 허치영이 아닌 허순영이며, 서재원은 그녀의 부모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남편까지 불러 두 사람을 은근하게 압박합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권윤진이 서재원에게 갖는 집착이 보통이 아니라는 암시가 나오던데 이번 회차에서 카페에서 서재원의 딸 아린의 초상화를 그리며 자신의 딸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고 드라마 내내 자신에게 완벽을 요구했던 아버지가 친구인 서재원을 높이 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한 태도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중반에 나온 중학생 시절 회상 장면에서 서재원의 학생 시절 이름이 서윤진이라 (아마 이후 개명한 듯) 권윤진과 이름이 같다는 사실도 미묘했고요. 권윤진은 서재원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으로 일을 벌이기라도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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