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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10화 리뷰

by 0I사금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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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10화 리뷰입니다. 이제 이 드라마도 다음 주면 종영인데 그래서인지 이번 회차에서 주인공들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화에서 지동만과 지명섭 부자의 빌런 행보가 너무 부각된 탓에 이한신 주변 사람들이 피를 보거나 심적으로 괴로운 일들이 두드러졌는데 그때의 수모를 그대로 돌려주듯 이번엔 속시원한 복수가 하나씩 펼쳐지기 시작했어요. 다만 이것은 전초전으로 아직 확실히 빌런들을 법적으로 처벌, 응징하는 단계는 아니었고 막판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주인공인 이한신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당황하게 만들었는데요. 설마 엔딩이 마약 매매 혐의로 이한신이 체포되는 장면일 줄이야... 그래도 이번 10화에서 중요한 점은 이한신의 첫번째 목적인 천수범 과장의 가석방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고, 그동안 지명섭이 찾아헤매던 최정학의 영상이 세상에 공개되어 살인 의혹을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법적으로 들어가면 저 살인 사건 영상을 가지고 살인을 증명하는 과정이 복잡할 것 같기는 하지만요.

 

이번 10화에서 지명섭은 자기 아버지인 지동만 회장이 무단 이탈한 것을 가지고 아버지의 이미지를 구기고 대신 자신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그룹의 이미지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아버지의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한신과 안서윤의 계획으로 기자회견 영상 대신 과거 살인 사건 영상이 방송되는 유래없는 사태가 생기는데요. 그영상을 바꿔치기 한 건 바로 황 사무장으로 그는 지동만 회장의 무단 이탈 기사를 내보낸 방송국 기자의 도움으로 기자 회견 현장에 들어가 자기 임무를 완수합니다. 그런데 저렇게 이한신 일행에게 협력하는 기자들도 있는 걸 본다면 방송국 쪽으로 지동만 회장을 탐탁지 않게 여길 만한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지동만 회장이나 지명섭의 패착이 있다고 한다면 그간 행실을 바르게 하지 않아 여기저기서 원한을 많이 샀다는 점 같네요. 특히 그중에서 최화란 사장에게 원한을 산 것이 가장 실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최화란은 지동만 회장 못지 않게 독종인데다 돈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잘 아는 부류이기 때문일까요? 최화란 사장은 지동만 회장의 폭행으로 입원하게 되고, 자신을 찾아온 이한신에게 자신이 건재함을 확인시켜주며 오정그룹과 지동만 회장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는데요. 이번 회차에서 가장 볼만했던 장면은 막 퇴원한 최화란 사장이 이한신, 안서윤과 함께 오정그룹 무너뜨리기에 앞장서는 뜻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던 듯. 10화에서 활약을 많이 한 건 최화란 사장이며 최화란 사장의 재력과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계획도 많아 보였는데 특히 가석방 심사관으로 지동만 회장과 결탁하여 비리를 저지른 인물을 반 협박으로 포섭하는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최화란 사장 일행의 덕이 컸습니다. 검사 출신이지만 계속 지동만에게 뇌물을 받아먹은 심사관은 지난 회차에서 이한신 일행에게 포섭된 교도소장의 가짜 주식 정보에 넘어가 큰 돈을 대출하려다 최화란 사장 일행이 깔아놓은 피싱에 걸려 전 재산을 잃을 지경이 되거든요.

 

가족들을 버려도 자기 돈과 이득은 포기하지 못하는 그 심사관은 (가족 관련 트라우마가 있는 최화란에게 두들겨 맞다가) 결국 돈을 돌려주고 거기에 배로 돈을 주겠다는 최화란 사장의 말에 넘어가 이한신의 뜻대로 천수범 과장의 가석방 심사에 적격을 표하게 됩니다. 또다른 심사관인 서동훈 같은 경우는 심사 전 사우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황 사무장의 도발과 최화란의 부하 직원들 때문에 심사 시간을 맞추지 못하게 됐고요. 서동훈 변호사는 은근히 개그 캐릭터인데 기자회견에서 살인 사건 영상이 유출되었을 때 기자들을 향해 자신은 관련없다고 외치는 거라던가 지동만 회장이나 지명섭 회장이 마음에 안 드는 일을 시킬 때마다 뒤에서 궁시렁거리는 등 참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던데요. 물론 서동훈이 보낸 자료 때문에 천수범 과장의 가석방 심사에서 이한신이 배제되는 결과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지동만 회장이 시킨 것이었을 뿐 특별하게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지명섭은 살인 사건 영상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과 같이 긴급체포된 손응준을 가장 먼저 의심하는 등 아랫사람이 알아서 배신하라고 스스로 플래그를 꽂아주는 상황입니다. 보다 보면 손응준이 왜 저렇게까지 저런 부자에게 충성심을 보이며 범죄까지 일삼는지 좀 이해가 안 가는 수준이라고 할까요. 거기다 문제의 기자회견 영상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배우인 최원미는 자신이 목격하고 촬영한 영상 - 지동만 회장이 사람을 죽였네 어쩌고 하면서 아들인 지명섭을 두들겨 패던 사건이 저 때의 살인 사건 때문이라는 걸 눈치채게 됩니다. 최원미도 꾸준히 비중이 있었고 그가 가진 영상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후반부에 활약이 기대대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본편의 전개와는 좀 별개의 일이긴 했지만 여성교도소의 가석방 대상자(아기 수아 모친, 이름 은지)와 황사무장 사이에선 생각지도 못한 러브라인이 싹틀 기미가 보이던데요. 황사무장이 아기 수아를 너무 좋아하길래 약간 그럴 낌새는 있었긴 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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