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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나의 해피엔드』 1화 리뷰 (2024. 1. 3. 작성)

by 0I사금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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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들어가 보니 『나의 해피엔드』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신작으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내용인지 짐작은 가지 않았지만 등장하는 배우들이 눈에 띄는 것도 있어 살펴보니 대충 넷플릭스 소개 글에는 "과거의 고통과 현재의 집착에 사로잡힌 채 성공만을 향해 야심 차게 내달리던 CEO. 어느 날, 완벽해 보였던 그녀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처음 문구에는 주인공이 잘나가는 CEO라는 설정이 나오다 보니 예전에 본 드라마 『대행사』처럼 강한 여성 주인공이 고난을 이겨내는 권력 암투형 오피스물인가 싶다가 뒤에 따라오는 글에 완벽해 보였던 주인공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고 나와 있어 혹시 스릴러인가 싶었습니다.


드라마의 1화를 재생하자 초반 부분은 가구회사 '드레브'의 CEO로써 입지가 탄탄한 주인공 서재원(배우 장나라 분)이 인터뷰를 하며 평화로워 보이는 시간을 보내는 등 딱히 큰 사건이랄 것은 없어서 약간 지루하다 싶었습니다. 일단 서재원은 인플루언서 설정인지라 인지도도 제법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집에는 외조를 든든히 해주는 것으로 보이는 남편인 허순영(배우 손호준 분)과 사랑스러운 딸이 있고 아버지(배우 김홍파) 역시 딸을 아끼는 등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또한 주변에 친한 친구(배우 소이현)도 있고 같이 회사를 운영해나가는 유능해 보이는 동료(배우 이기택)도 있는 등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산다 싶었지만 드라마는 초반부터 서재원이 꽃배달 같은 의문의 스토킹에 시달리는 암시가 있어 균열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지는 것은 회사 사무실에 남아있던 서재원이 스토커와 직접적으로 마주치면서인데 이때부터는 공포물을 연상할 정도로 급박하게 상황이 연출되더라고요. 경비의 등장으로 스토커의 위협을 가까스로 벗어난 서재원은 경찰로부터 스토커가 회사 내부의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의심과 불안에 사로잡힙니다. 거기다 위협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보험 조사관(배우 박호산 분)이 그녀를 찾아와 어머니의 사망 보험금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가게 되는데요. 서재원은 어머니가 죽기 전 농약을 세 번이나 먹었다는 사실과 아버지가 계부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 사실을 남편에게 몰래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서재원은 어머니의 죽음과 얽힌 아버지의 수상한 행적으로도 모자라, 문제의 스토커가 알고보니 회사의 팀장이었던 윤테오라는 결정적인 증거까지 찾아내는 등 충격적인 일을 연속으로 겪게 돼요.


그리고 윤테오 팀장이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제대로 알기도 전에 그다음엔 남편마저 친구인 권윤진과 불륜 관계라는 게 드러나게 되는데요. 친구인 권윤진과 통화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려던 서재원이 두 사람의 밀회를 확인하게 되는 장면이 나름 충격적이었습니다. 드라마 첫 화 만에 어머니의 죽음과 얽힌 보험 사기, 스토커의 정체에 남편과 절친의 불륜까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주인공에게 일어난 셈인데요. 그걸로도 모자라 서재원이 멘탈을 추스르기도 전에 스토커(윤테오 추정)에게 쫓겨 한강에 빠지는 사고가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과연 서재원을 둘러싼 인물들의 비밀은 뭔지, 그들이 주인공을 기만한 거라면 주인공의 복수는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를 안기며 1화는 엔딩을 맞이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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