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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열혈사제 2』 10화 리뷰

by 0I사금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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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혈사제』 2시즌 10화 리뷰입니다. 최근 사정이 있어 드라마의 본방은 보지 못하고 재방송을 통해 감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요새 여러 가지 일이 있어 이번 주 11화는 결방이었으므로, 10화만 재방송으로 찾아보면 되었습니다. 드디어 『열혈사제 2』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 그동안 잦은 개그씬이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많았고 약간 스토리가 질질 끄는 면모도 없지 않았다 싶었는데 후반부 들어서면서 떡밥을 회수하고 서서히 이야기를 정리해 가는 느낌이었어요. 아마 이번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이 이룬 큰 공적이라면 빌런인 김홍식이 우마구에 설치해 놓은 폭탄과 가스의 장치를 망가뜨려 그의 계획을 망친 부분일 텐데, 앞의 폐부두에서 김해일과 일행들의 싸움이 현란하고 비중이 커서 그렇지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 버린 거거든요. 솔직히 폭탄과 가스 폭발을 막은 데는 김홍식의 부하인 박대장이 다 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고자예프의 말에 넘어가 전 나사직원으로 변장한 쏭삭과 오요한을 배 안으로 들이지 않나 아무래도 김홍식의 비자금도 그냥 두지 않았을 것 같고 보다 보면 김홍식 같은 빌런이 왜 박대장을 저리 내버려 두는지 이해가 안 갈 지경이긴 했습니다.
 
또 저 폭탄과 가스를 일찍 해체시켜버린 것이 좋은 것이 영화처럼 우마구 폭발 버튼을 두고 빌런과 싸우는 전개가 된다면 원래 현실성과 조금 동떨어진 드라마이긴 했지만 저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거든요. 거기다 이런 전개로 간다면 저런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제작비도 많이 들 것 같다는 외부적인 문제점도 덤처럼 떠올랐고요. 일단 지난 9화는 무당으로 위장한 구자영의 말로 신오빠와 신언니로 변장한 김해일과 박경선이 배 안으로 들어오고 김해일은 붙잡힌 국정원 선배를 구해낸 뒤 열빙어인 빙형사로 하여금 마약 제조를 하던 노인들과 함께 밖으로 탈출하게 만듭니다. 탈출시킬 사람들을 다 탈출시킨 김해일 일행은 배 안에 남아 자신들의 탈출로를 찾다가 김홍식 일행과 맞닥뜨리고 싸움을 벌이는데 이번 10화에선 지난 8화의 굴욕을 만회하듯 김해일은 김홍식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그런데 보면서 웃긴 것이 벨벳 드레스에 스타킹까지 챙겨 입고 참 야무지게 잘 싸운다는 느낌.
 
그리고 다른 것도 아니라 전투복과는 한참 거리가 먼 차림을 하고 위협적인 빌런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미묘한 통쾌감이 오는 부분이 있었고요. 이 장면이 지나치게 개그 같다는 평을 보기도 했지만, 빌런을 상대로 저 차림새라는 것이 오히려 빌런에게 굴욕을 주는 측면이 더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시청자들 사이에서 김해일 신부의 여장이 잘 어울린다는 평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또 다른 동료들의 떡밥도 여기서 회수되는데 오요한의 전기 능력은 비로소 빛을 발하고, 박경선이 가지고 온 수수께끼의 물건은 바로 위급한 시기에 쓸 수 있게 덴마크에서 공수해 온 검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김해일의 여장에 가려져서 그렇지 박경선의 사극 분장 또한 배우의 지난 출연작을 패러디한 거라는 점이 특징. 결국 김홍식 일행에게 그동안 당한 수모를 어느 정도 돌려준 일행은 배를 빠져나오며 이후 고자예프의 저택에서 한 시름 놓게 되는데 여기서 이제 동료가 된 열빙어 형사는 물론이요, 고자예프까지 알뜰살뜰 동료로 챙겨주는 점이 나름 훈훈하더라고요.
 
보면 주인공 일행보다 비중이 적어서 소외되는 캐릭터가 없지 않아 발생하기도 하는데 여기선 그런 것이 다들 살뜰하게 그 캐릭터의 활약을 인정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조력자들의 정체도 이번에 비로소 드러났는데 남두헌의 비서 역할을 하던 계장님은 암시되었던 바대로 남두헌을 감시하려던 박검사장이 보낸 내사과의 인물로 그가 남두헌의 지하창고에 박경선이 들어가는 걸 막은 이유는 안에 CCTV가 설치된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박경선이 머무는 건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말을 알려줘 김해일에게 붙은 땡땡이 원피스 귀신의 사연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까지 해요. 원피스 귀신은 본편의 마약 사건과는 관련이 없지만, 건물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살인범이 시체 유기 장소를 말하지 않고 자살을 해버린 탓에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다는 사정이 있더라고요. 원피스 귀신의 사연만 따로 놓고 보면 범죄 수사물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었어요. 아무래도 드라마의 본편 내용이 마무리되고 후일담이라던가 에필로그처럼 이 귀신도 해원 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김해일의 행동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신학교 교장 같은 경우 알고보니 벨라또로써 사명을 실천했지만, 과거 시위 현장에서 절친인 동료 신부의 죽음으로 벨라또를 그만두었다는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그리고 김해일이 각목을 맞고 쓰러졌을 때 절친의 죽음을 떠올리기까지 했는데 이번에 김해일과의 대화를 본다면 과거 사건에서 비롯된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여기까지 봐서 다시 궁금해진 점이 있는데 고마르타 서장은 경찰서장으로 각성하고 협력을 하고 있고, 계장님은 내사과에서 심어놓은 인물이며, 교장은 전 벨라또라면 드라마 초반 언급된 '파우토'는 과연 누구인지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점이에요. 또 한 시름 놓았다고 해서 싸움이 다 끝난 건 아니요, 남두헌 쪽에서도 자신이 알아낸 정보로 훼방을 놓으려고 하는데요. 남두헌은 박경선이 김해일 측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김홍식에게 흘려 배반감을 느낀 김홍식이 박경선을 납치하여 목숨을 인질로 삼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다름 아니라 이번 10화의 엔딩이 박경선의 목숨을 가지고 김홍식이 김해일에게 자살하라고 압박하는 장면이었는데 주인공들이 설마 죽지는 않겠지만 과연 저 난관을 어찌 뚫고 나갈지는 짐작이 되지 않으므로 궁금증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화 큰 반전을 꼽으라고 하면 불장어가 실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걸 꼽을 수 있겠네요. 9화에서 불장어가 배 안에 나타난 게 어떻게 된 건지 몰랐었는데 비로소 설명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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