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벌거벗은 세계사』를 재미있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랑 방영 시간이 겹치거나 다른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방송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예고편을 통해 이번 145화에 다루는 주제가 미국 네바다주에 속한 라스베이거스의 변천사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라스베이거스 하면 제대로 아는 것은 없어서 좀 오래전 유명한 미드였던 『CSI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이미지만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CSI 드라마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라스베이거스는 별 희한한 범죄가 다 일어나는 복잡한 도시였지만요.
이번에 비행기 타는 컨셉으로 도착한 곳은 당연하게도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미국의 네바다주. 이번 강연 교수님 정보는 위와 같습니다.
https://www.mk.co.kr/news/broadcasting-service/10980578
참고로 이번 회차 게스트는 오만석 배우와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에요. 굳이 뉴스를 첨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이번 강연 요약정리는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서 링크를 해 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근원을 따지면,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 언급됩니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과 사막지대를 보여주며 그 사막지대를 유명한 도시로 건설하게 된 과정은 따지고 보면 인간 승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유흥의 도시답게 명암이 또렷하며 도시를 부흥시키려고 도박과 매춘을 성황 하게 하거나 마피아가 끼어드는 등 암적인 면모가 더 강해 보인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현재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와 유흥 그리고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범죄로 점철된 이미지임에도 그곳을 개척한 이들은 다름 아닌 금욕적인 생활을 하던 모르몬교도들이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물론 모르몬교도 이전에 네바다 주에는 파이우트 부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이 원주민 부족은 이후 정착한 모르몬 교도들과 원만하게 지내긴 했지만 그들마저도 모르몬 교도의 엄격한 교리에 질려 손절을 하게 되었다는 설명이 나오더라고요.
모르몬 교도들이 거의 2천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횡단하며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그들의 교리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워 배척을 받았기 때문인데 금욕적인 생활을 주장하면서 일부다처제는 유지하는 모순된 행적은 당시 미국 사회에서조차 용납되기 어려웠고 결국 후대에 그 제도가 폐지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설명을 들었을 때 영국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 1권' 주홍색 연구'에서 빌런으로 나오는 종교의 정체를 생각하면 물 건너 영국에서도 모르몬교도의 이미지가 나빴나 싶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모르몬교도는 이후 라스베이거스에 자본가들이 투입되었을 때 다시 활약하는 주체로 등장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한 모르몬교도는 여러 사정으로 그곳을 떠나게 되는데, 모르몬 교도들이 라스베이거스에 최초로 정착촌을 결성한 것은 사실이며 그 유적이 현재도 존재하는 걸 사진으로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가 현재의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게 초석을 다진 계기는 다름 아닌 미국 내의 철도 건설과 1차 대전 직후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노동자들이 급격하게 몰리기 시작하면서라는 설명이 나오더군요.
당시 라스베이거스 활성화를 위해 택한 방법이 합법적인 도박이었던지라 카지노를 운영하는 가게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금주법이 시행하던 시절에 술을 팔고 매춘까지 일삼는 등 저때부터 싹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당연하게 돈 냄새를 맡은 범죄조직이 끼기 마련이었는데 이 라스베이거스에 거대한 호텔을 건설하고 카지노의 활성화에 제대로 기여한 인물이 유명한 마피아 '벅시 시겔'이었다는 설명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벅시 시겔은 자신이 세운 호텔이 성황을 맞기도 전에 조직 내의 내분으로 살해당하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만...
금주법이 폐지되고, 마피아들이 힘을 잃게 되자 그다음 라스베이거스에 투입된 건 미국의 자본가들이었습니다. 자본가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라스베이거스는 좀 더 넓은 방향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마피아들이 있었을 때는 카지노 사업에 올인했다면, 자본가들의 투입 이후 라스베이거스는 엔터 사업과 관광 사업으로 그 활로를 개척하게 돼요. 말하자면 대형 호텔에서 유명한 스타와 계약을 체결하여 상시 공연을 열고, 가족들이 놀 수 있게 다양한 쇼를 보여주고 놀이 기구까지 설치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게 되는데요.
프랭크 시나트라라던가 엘비스 프레슬리라던가 유명한 가수들이 언급되던데 비하인드로 언급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야기는 가스라이팅과 착취에 가까운 이야기라 엄청나게 씁쓸한 맛을 안겨주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여기에 투입된 자본가들 중 아이언맨의 모델이라는 하워드 휴즈가 유명한데 하워드 휴즈가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면서 모르몬교도들을 직원으로 고용했다는 일화가 언급됩니다. 참 라스베이거스랑 모르몬교는 인연이 질기다 싶더라고요.
보다 보면 라스베이거스는 돈 될만한 것이라면 다 관광상품화 한다는 이미지가 생겼는데 카지노가 메인이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립쇼는 있을 법하다고 여겼지만 심지어 다른 주보다 빠른 결혼과 이혼 제도를 마련하여 미국인들을 끌어들였다는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현재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이라고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처럼 차를 타고 들어가서 신부님한테 결혼 서약한 후 혼인 신고하는 제도가 운영되기도 한다는 듯. 또 과거에는 핵실험장을 구경하는 관광코스를 운영했다는 사실에는 기가 찼을 정도였습니다. 저 때 핵실험 관광 간 사람들은 말년에 무사했을지...?
그리고 이런 도시의 화려함 뒤에 그림자가 짙듯이 카지노에 뛰어들었다가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 노숙자로 전락하여 도시의 배수구에 숨어 산다거나 유달리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을 보면 카지노로 돈을 번다는 건 꿈같은 이야기라는 걸 확인할 수 있더라고요. 방송에서조차 라스베이거스에서 돈을 벌고 싶으면 카지노로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 카지노 사업을 벌이는 거라고 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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