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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건교사 안은영』 3화 리뷰 (2022. 4. 29. 작성)

by 0I사금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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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3화 리뷰입니다. 처음엔 상당히 참신하고 독특한 구성의 드라마라고 생각을 했는데, 3화까지 들어가니까 이 드라마의 아쉬운 점이 눈에 띄는 것 같네요. 전편인 2화에선 중간중간 내용 생략이 들어간 듯한 부분이 있어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쉽다거나 왜 저렇게 진행이 되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약간 있었는데요. 이런 단점이 3화에서도 두드러진 느낌이에요. 안은영과 대립하게 될 예정인 악역 '매캔지'의 본격적인 출연이나 그가 속해 있다고 하는 '안전한 행복'이라고 하는 수상쩍은 종교 집단의 등장 등 흥미를 끌 요소는 등장하고 있으며, 젤리의 묘사 역시 눈에 띄긴 하지만 스토리 부분에선 약간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럭키와 혼란 에피소드에서 이웃 여학교에서 훔쳐낸 방석으로 인해 사달이 날 것이라는 암시는 2화에서 뿌려지긴 했지만 여학생 젤리가 등장하는 부분에선 설명이 좀 부족해서 아쉬웠다는 생각. 3화에서는 럭키와 혼란이 훔쳐낸 방석이 죽은 여학생의 것이란 것 언급되었고, 그것을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팔았다가 갑자기 수업 도중 아이들이 대성통곡하는 사태가 벌어져 안은영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요. 안은영은 방석이 원인이란 걸 알아채고 거기에 수상쩍은 '급급여율령'이라고 적힌 부적이 숨겨져 있다는 것까지 발견하면서 사건이 해결됩니다. 하지만 왜 여기서 그런 부적이 나온 것인지, 또 죽은 여학생은 어떤 연유로 죽어서 젤리로 남았는지 설명은 해주지 않아 이야기가 덜 풀린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와 별개로 방석에 묻어온 여학생이 거대한 젤리로 변한 뒤 안은영의 검에 공격을 받은 뒤 폭발하는 장면은 좀 많이 그로테스크했달까. 여기 등장하는 젤리들은 인간의 영혼이 남긴 것, 일종의 귀신이나 유령이랑 비슷한 거라고 해도 좋은데, 그 비주얼은 다른 오컬트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편이라 어떨 때는 귀엽다고 여겨지다가도 때때로는 불쾌한 골짜기를 자극할 정도로 기괴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신기한 지경이에요. 어쨌든 럭키와 혼란 에피소드는 그 둘을 잇는 젤리를 떼어놓는 방법으로 두 사람을 살짝 기절시킨 뒤 겨드랑이 털을 묶어버리는 방법을 - 대체 어떻게 묶은 건지는 아직도 상상하기 어렵지만; - 택하면서 일단락됩니다. 묶는다는 게 진짜 털을 묶는 건지 아니면 왁싱을 했다는 건지 좀 이해가 안 갔지만.


럭키와 혼란 에피소드 다음으로 등장하는 건 농구부 주전 자리를 두고 벌어진 이지메 사건을 영어 교사 매켄지가 해결하는 내용인데, 이 부분도 설명이 많이 생략된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매켄지는 자신이 빨아들인 젤리를 이용해 지형이란 농구부 학생을 괴롭히는 가해자들을 다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작 이 사건은 젤리를 어떻게 이용해 가해자들을 응징했는지 묘사가 안 나와서 아쉬웠고, 지형의 소원만 들어주고 끝이란 느낌으로 끝나버려 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은영이 매켄지가 자신과 같은 부류인 걸 알고 에너지 충전용인 한문교사 홍인표를 두고 견제하는 장면은 무슨 연적 묘사 같아서 소소하게 뿜었지만, 사건 구성 자체는 다른 에피소드에 비하면 주제도 묘사도 엉성한 느낌이라 좀 아쉬웠던 회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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