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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건교사 안은영』 5화 리뷰 (2022. 5. 1. 작성)

by 0I사금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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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5화 리뷰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한 시즌이 통째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 고로, 보통 다른 회차는 하루에 한편씩 보더라도 막판에 다다르면 남은 회차 두 편을 한꺼번에 완주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네요. 『보건교사 안은영』도 결말이 어찌 날지 궁금해서 5화와 6화를 연달아 보게 되었는데 지금 드라마를 다 본 심정은 이야기가 중간에 끊겨버린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러운 느낌. 결말을 알고 싶어서 근방 도서관에 원작 서적을 빌리러 갔다가 적당한 책이 없어서 그냥 돌아오고 드라마의 전개만을 따라가고 있는 중인데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할까요.


일단 5화에서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안은영의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였던 강선의 등장, 그리고 학교를 뒤덮은 옴벌레 모양 젤리와 그것을 먹어치우는 운명을 가진 혜민의 이야기가 이어져요. 혜민은 자기 말대로라면 일종의 게임 NPC 비슷하게 옴 - 재수 '옴' 붙었다 할 때의 그것 -을 먹어치우는 신격인 존재이며 부모는 없고 저절로 태어나며 스무 살까지만 살 수 있다고 하던데요. 혜민이라는 여성체로 나타나기 전에는 남자로 태어났고, 과거에는 어차피 스무살 되면 죽을 거 전쟁터에 가장 먼저 나가서 죽었다고 하는 등 자기 과거를 덤덤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혜민의 삶은 래디와 아라(해파리) 등 친구도 많이 사귀고 제법 무난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5화 초반 갑작스럽게 모습을 보인 강선은 혹시나 했는데, 예상대로 죽은 사람의 젤리였습니다. 1화에서 안은영의 죽은 어머니가 젤리 형태로 그녀 주변을 맴돈 것처럼 과거 같은 반 친구였던 강선 역시 죽은 이후 젤리가 되어 그걸 볼 수 있는 안은영에게 나타난 것. 과거 회상만 보면 강선은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는 오타쿠 정도로만 보이는데 애들이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얽히기 싫어할 정도로 무서운 집안이라는 걸 보면 대체 뭐 하는 집 자제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뭐 세가 좀 있는 조폭 집안 자제분?? 그런 거였을까요? 하여튼 그는 성인이 된 뒤 집을 나와 자기 집에 의지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크레인이 위로 추락하는 바람에 사망했다는 게 밝혀집니다.


이 강선이란 인물은 학창 시절 젤리 - 사람들 입장에선 그냥 귀신 -를 볼 줄 아는 안은영의 말을 믿어준 인물로, 나름 안은영에게 소중했던 인물. 이 둘의 감정선이 현재 홍인표와 안은영처럼 남녀의 무언가가 있는지까지는 해석할 수 없지만 강선의 젤리가 부서지듯 소멸하는 걸 목격하는 안은영이 그걸 주워 담으려 바가지를 들고뛰는 장면은 묘사가 소박할 뿐이지, 비극적인 분위기였어요. 이 드라마는 은근 비극적인 장면을 웃기게 묘사하되, 그 감정선은 유지하는 묘한 연출을 하고 있는데 강선과의 만남으로 자신이 타고난 운명에 회의를 가지고 있던 안은영이 혜민을 구하게 되는데 좀 더 적극적이 되었다는 전개라고 해도 되려나요? 남들 눈에 안보이는 옴벌레 치우겠다고 낑낑거리는 안은영의 모습은 좀 코믹했지만.


스무살이 되면 죽는다는 혜민을 구하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던 안은영은 혜민의 위산이 옴벌레 젤리를 녹일 수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제거하면 혜민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혜민은 부모도 없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전학을 오기 전 복지사의 도움을 받은 걸 보면 사람에게서 태어나는 것이 아닐 뿐이지 세상에 나올 때는 어린 아기처럼 나와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자라면서 옴을 해치우다가 스무살이 되면 소멸하는 운명인 듯. 이렇게 쓰고 나니 좀 많이 비극적인 숙명이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학교에 옴벌레가 드글거리게 된 건 학교 자체의 기운 때문인지 매켄지나 안전한 행복 집단이 뭔 손을 쓴 건 아닌 모양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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