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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건교사 안은영』 2화 리뷰 (2022. 4. 27. 작성)

by 0I사금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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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2화 리뷰입니다. 1화에 비하면 이번 2화는 집중이 잘 안되어서 무슨 내용인지 좀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초반 에피소드가 유머 코드도 많고 몰입이 더 잘 되었거든요. 일단 압지석에서 해방된 두꺼비 젤리가 지진을 일으켜 아이들을 조종한 뒤 자살을 유도하려고 한 사건은 주인공인 안은영이 동료 교사 홍인표의 기운을 빌려 퇴치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이미 1화에서 홍인표는 젤리는 보지 못하지만 주변의 젤리들이 다가오지 못하는 기운을 가진 특별한 인간이라는 묘사가 나오긴 했는데, 여기서 웃긴 건 영력을 소진한 안은영의 충전용으로도 쓰인다는 점이에요.


거대한 두꺼비 젤리가 땅을 뚫고 나와 아이들을 빨아들이려고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은 드라마의 특성 때문인지 심각하기보단 웃겨서 보면서 끅끅 웃음이 터져 나왔을 정도. 작중에선 분명 위험한 상황인데 두꺼비 젤리의 등장이나 홀린 아이들의 맛 간 상태나 BGM의 특이함 때문에 전혀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어쨌든 두꺼비를 퇴치한 후 안은영은 교사인 홍인표와 학생인 승권과 아라를 젤리를 같이 물리치는 동료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셋은 젤리를 볼 수 있는 인물도 아닌데, 어떻게 안은영을 돕는 인물이 되었는지는 좀 얼렁뚱땅 넘어간 느낌. 어쩌다 저런데 학교가 세워졌냐며 한탄 어린 떡밥이 던져지는 건 덤이고요.


두꺼비 젤리 에피소드 다음으로 나온 이야기는 럭키와 혼란이라는 별명을 가진 두 학생 이야기인데요. 꽤 정신이 없어서 도리어 재미있다 싶었던 드라마가 새로운 에피소드로 넘어가면 뭘 이야기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지고 뭔 사건이 터질 것만 같은 암시만 주는지라 좀 답답한 느낌이에요. 작중 럭키는 범죄에 준하는 짓 - 가짜 도장을 만들어 봉사활동 서류를 위조한 뒤 팔아먹거나, 이웃 여학교에 잠입하여 야자를 하는 여자애들의 방석을 훔쳐서 팔아먹는 등 -을 하면서도 운이 따르는 아이라 '럭키'고, 혼란은 무슨 일에 끼었다 하면 상황을 더 꼬아서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하여 '혼란'이라는 별명을 가진 애라고 나와요.


안은영은 이 둘의 젤리가 긴밀하게 연결된 걸 알고 사고가 터질 것을 직감하여 둘 사이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는데, 그 방법이 젤리의 형태가 곱슬머리를 따라간다는 주변인의 추측에 혼란의 머리를 삭발하도록 바람을 넣는다던가 하는 따위. 물론 이런 게 들어먹힐 리는 없어서 럭키와 혼란의 사이는 끈끈해지기만 하는데요. 중반 럭키가 다른 남자들과 여학교에 잠입하여 아이들 방석을 훔쳐낼 때 죽은 아이의 방석을 가져간다는 대사가 나오는 걸 보면 이것 때문에 무슨 사건이 터지긴 할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2화는 무슨 사건이 터지는 게 없이 암시만 계속되므로 1화에 비하면 좀 심심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학교 위를 돌아다니는 고래 젤리는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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