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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건교사 안은영』 6화(최종화) 리뷰 (2022. 5. 1. 작성)

by 0I사금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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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6화, 최종화 리뷰입니다. 드라마의 결말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5화에 이어 6화까지 연달아 달린 셈인데, 마지막 화의 감상 자체는 이야기가 덜 마무리되며 다음 시즌이 나오지 않는다면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일단 목련고교 중심으로 그 지역을 수호하던 신인 혜민은 옴을 해치울 수 있는 위를 절제하면서 원래 숙명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수술 도중에 배꼽이 없다느니 하는 건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처럼 태어나는 게 아닌지라 탯줄이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위에서 나온 한자로 '구제'라고 쓰인 괴상한 물체는 정체불명이었어요. 저게 혜민의 본체인 건지 아니면 저게 다른 존재 속에 들어가면 신이 되는 건지 뭔지...


기대했던 안전한 행복 소속인 매켄지 교사와의 대립은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이번 6화에선 학교 터에 관련된 미스터리는 혜민의 입을 통해 풀리기도 하고, 등장인물들 사이에 반전 코드가 많아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단 압지석으로 눌러놓은 학교 터는 연못이자 그 지역의 숨구멍이었으며 본디 기운이 강한 곳이라 그곳을 다스리는 자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소리까지 있었을 정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듯 학교의 이사장이자 홍인표의 할아버지는 '안전한 행복' 집단의 일원이었는데 이 집단은 이니셜이 새겨진 반지를 끼고 있어 소속을 드러내며, 홍인표에게 접근한 소꿉친구 황가영 역시 안전한 행복 소속이었죠.


다만 드라마에서 내용이 생략된 감이 많은 게 안은영이 이 '안전한 행복'의 일원이었을 거라는 암시는 있지만 정확한 서사는 풀리지 않아 의문이라고 할까. 그리고 갑작스럽게 그녀의 능력이 봉인된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고요. 이번 6화에서 가장 반전이었던 것은 '일광소독'이라는 의문의 업체의 정체였는데 이들은 안전한 행복이랑은 별개의 집단이었다는 게 밝혀집니다. 심지어 이 '일광소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다름 아닌 안은영이 그토록 의지했던 언니 화수였다는 것도 충격적이었고요. 6화의 내용 자체는 뭔가 정리가 되다만 느낌이라 아쉬움이 강한데도 화수의 정체가 밝혀지는 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할까요. 어쨌든 '안전한 행복'이랑은 숙적이니 매켄지와의 썸은 기대할 수 없겠고...


'안전한 행복'과 '일광소독'은 학교와 같이 특별한 기운을 가진 공간을 가지고 대립하는 집단이며, 홍인표의 할아버지는 그 대립 중간에서 치워진 것이었고, 손자인 홍인표는 젤리 보호막을 갖춘 특별한 존재라 쌍방에서 노림을 당한다는 듯. 안은영은 애초부터 압지석 위에 학교가 세워진 게 문제였다고 지적하는데 아무래도 학교의 기운 - 젤리가 넘치면 그것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폭력적이 되거나 정신적으로 약간 반사회적이 되나 싶더라고요. 래디랑 혜민이 사귄다는 이야기에 평소 친하던 아라(해파리)랑 대판 싸움이 나고 애들이 그걸 부추기거나, 교사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 못 한 채 낄낄거리며 홍인표의 다리를 조롱하는 투의 말을 한다거나.


이렇게 학교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안은영은 능력이 사라진 이상 아이들을 지켜줄 수 없다며 아예 압지석을 치워서 연못의 힘을 개방한 다음 학교를 없애려고 하는데, 이때 연못의 힘 때문인지 안은영의 능력이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거대한 하트 모양 젤리가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다시 처박히는 장면은 묘하게 개그였어요. 옛날에 정인 잃은 사람들이 자살 쇼 벌인 장소라 거기 묵힌 젤리 모양도 하트인 건가 싶기도...? 하여간 영혼이랑 귀신이 언급되는 드라마인데도 젤리들 형태가 형태인지라 보면서 한 번도 무섭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자주 등장하는 문어 젤리는 귀여운 수준.


어쨌든 이때의 일을 계기로 안은영은 능력을 회복하고 홍인표와는 나름 감정을 확인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학교는 연못의 힘이 개방된 충격으로 무너지는데, 그것도 잠시 곧 수복되어 학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6화의 마지막 장면은 능력이 돌아온 안은영이 보건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학생 래디로부터 자기 엄마가 귀신을 보니까 좀 봐달라는 부탁을 받는 장면인데, 딱 여기서 드라마가 끝나버리는지라 아직 수습이 덜 된 이야기들은 어떻게 되나 당황했을 정도였어요. 이야기가 중간에 뚝 끊기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안전한 행복'과 '일광소독'의 대립은 현재진행 중이고 매켄지와의 대립 떡밥도 다 풀지 못한 지라 다음 시즌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될 수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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