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원더풀 월드』 3화 리뷰입니다. 아직 드라마 초반부이긴 하지만, 주인공인 은수현 주변인들이 어떤 인간인지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겠단 심정인데 일단 은수현의 어머니를 빼면 다 의심스럽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은수현의 어머니는 인물 소개에서부터 딸을 극진히 사랑하는 어머니 설정이라 반전이 들어갈 여지는 없어 보이지만 남편인 강수호나 친한 동생인 한유리 같은 경우는 은수현에게 한없이 좋은 사람임을 보여주어도 그들이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가 자꾸 의심이 드는 게 드라마 관련으로 찾아보면 강수호와 한유리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하필 3화에서 은수현이 출소하고 권선율을 찾아다니는 동안 이 둘이 승승장구하면서 잘나가는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준 것도 그렇고요.
거기다 은수현을 감시하며 조사하는 어떤 인물의 등장으로 3화 후반부는 스릴러에 가까운 분위기를 띄었는데요. 지난주 분량을 봤을 때는 남자 주인공인 권선율이 은수현의 아들을 친 가해자와 성씨가 같아 그가 가해자의 아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1화 오프닝에서 권선율이 은수현을 차로 치려는 것 같은 짓을 벌이는 것도 그렇고 둘 사이가 어떻게 전개될지 감이 잡히지도 않아서요. 하지만 이번 회차에서 은수현이 교도소에서 자신을 도와준 장형자의 부탁을 받아 방화 사건의 피해자였던 아이를 찾아다니면서 권선율이라는 이름이 확실하게 언급된 걸 보면, 권선율은 장형자 사건의 피해자가 확실했던 모양이에요. 다만 권선율을 찾는 과정에서 방화사건 피해자의 상담을 해 준 교수가 쉽게 환자의 정보를 넘겨준 건 좀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은수현이 방화 사건 피해자인 권선율을 찾은 이유는 교도소에서 죽은 장형자의 부탁으로 피해자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알고, 장형자의 사죄 편지와 그의 통장을 대신 건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권선율의 거처를 물어 찾아간 은수현은 그가 묘지에서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떠난 이라는 걸 알고 놀라워하게 되는데요. 권선율은 은수현이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알게 되자 태도가 냉정하게 변하며 그가 건네준 편지와 통장을 거절하게 됩니다. 은수현은 권선율에게 연민을 느꼈는지 계속 그를 찾아오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회차에서 좋았던 장면은 은수현이 그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이 멋대로 찾아와 그의 상처를 함부로 건드렸다며 사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솔직히 장형자가 죄책감을 느꼈다고 한들 피해자인 권선율 입장에서 그 사죄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권선율은 잃어버린 엄마의 목걸이를 대신 찾아준 은수현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먼저 연락을 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때 은수현에게 원한을 품은 듯한 인물이 나타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은수현 주위를 맴도는 인물이 권선율인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인물 소개에 따르면 권민혁이라는 인물이 가해자의 아들인 것 같았어요. 은수현과 그 주변인들의 관계까지 조사하면서 은수현의 사진에 살인자라는 글귀까지 써서 붙인 데다 과거 음주운전 사건의 가해자가 가족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 걸 보면, 가해자의 아들이 은수현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게 확실하더라고요. 어쩌면 권선율과 권민혁의 존재에 반전이 있어서 이 둘의 입장을 시청자들 입장에서 혼동되게 연출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요.
어쨌든 은수현을 주시하는 인물 덕에 강수호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가 따로 있다는 게 확인됩니다. 그는 강수호와 같이 방송에 나가 그동안의 심정을 털어놓은 은수현에게 퀵으로 강수호의 불륜과 관련된 사진을 보내면서 폭탄을 던지거든요. 처음 강수호는 언론인 관련 상까지 받고 간판 아나운서로 방송국에서 잘나가고 있음에도 은수현을 잊지 못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장모의 집을 찾아오는 등 은수현에게 한없이 진심이라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설령 강수호가 은수현을 잊지 못한다고 한들 그 시어머니의 태도가 아들 앞에서만 은수현을 반기는 연기를 하는 등 꺼림칙하여 둘이 결합하는 건 힘들겠다 싶었는데 결국 이런 방면으로 일이 터지게 되네요. 거기다 과거 건우 사건 역시 의혹이 있는지라 대문이나 이웃집 모자 관련으로 미스터리한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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