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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원더풀 월드』 2화 리뷰 (2024. 3. 2. 작성)

by 0I사금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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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원더풀 월드』 2화 리뷰입니다. 어제에 비하면 내용 전개는 빨라진 것 같지만 아직 드라마의 장르가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캐면서 흑막에게 복수를 해나가는 스릴러물인지, 아니면 나름의 상처를 입은 주인공들끼리 만나서 서로를 위로하게 되는 내용인지 알 수 없더라고요. 어쩌면 둘 다 해당되는 내용일 수 있겠지만 아직 복수극이라고 하기엔 흑막의 존재랑 주인공과 거리가 있고, 사건의 진실을 캐내기에는 주인공이 많이 더딘 느낌이라 미묘하달까. 중간에 교도소에서 봉사활동을 온 권선율과 수감된 은수현이 스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이때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하게 인연이 생기는 건 아니었고 두 남녀 주인공이 얽히게 되는 것도 이번 2화 엔딩이 되어서야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 시작 전에 두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로맨스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고, 일단 1화 오프닝에서 남자 주인공인 권선율이 차에 탄 상태에서 마치 여자 주인공인 은수현을 차로 칠 것만 같은 장면이 나와 이 둘의 관계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 파악이 안 되었는데 2화의 엔딩을 본다면 오히려 전형적인 로맨스 구도에 가깝지 않나 싶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은수현이 아들 건우의 무덤부터 찾아가는데 권선율 역시 자기 가족의 무덤을 찾아가면서 두 사람이 있는 장소가 겹치게 되고 마침 비가 내리자 권선율이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은수현에게 씌어주는 장면이 2화의 마지막 장면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장면만 본다면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건 아닌가 착각했을 정도.

남자 주인공인 권선율의 비주얼이 워낙 훌륭하다 보니 그렇게 보정되는 감도 있지 않을까 싶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왕 수상쩍은 흑막인 서울시장 김준의 존재감도 있겠다, 아들의 죽음에 미스터리가 있는 걸 보면 진실을 캐내며 복수하는 장르물 쪽으로 치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데 하여간 2화까지는 장르가 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좀 반전이라고 할지, 처음 권선율이 나왔을 때 건우를 죽게 한 가해자와 성씨가 같은 바람에 혹시 가해자의 아들이 권선율이고 은수현에게 나름 복수심이 있어서 접근을 하는 전개일까 싶었는데 2화에선 교도소에서 은수현을 도와준 장기수의 방화 때문에 가족을 잃은 아이라고 나와서 예상과는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비리가 있는 서울시장 김준을 도와 서류를 훔치거나 하는 일을 하는 것 같고요.

아직도 남자 주인공인 권선율이 어떤 존재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두 주인공의 관계나 드라마의 장르는 좀 더 전개를 보고 판단해야 할 성싶어요. 일단 전편에서 은수현은 자기 아들을 죽게 만든 가해자를 똑같이 차로 치는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징역에 처해지게 됩니다. 아들을 죽게 만든 가해자와 달리 은수현은 죽일 의도가 명백했기 때문에 형이 다르게 나온 듯한데, 그래도 뺑소니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가해자를 살해한 사건이라면 살인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해도 그 심정은 적어도 사람들이 이해를 해주지 않나 싶었습니다. 죄를 지었으니 그녀의 저작물이 서점에서 회수되는 건 예상할 수 있는 전개였지만 집에 살인자라고 매도하는 낙서가 적히는 건 좀 오버 아닐까 싶었거든요. 물론 은수현의 선처를 원하는 탄원서를 사람들이 써준 것도 나오긴 합니다만...

어쨌든 교도소에 수감된 은수현은 죽은 아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다가 미싱에 손이 찔리는 사고를 겪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때 은수현은 재판 당시 가해자의 변호사가 저격한 것과 달리 자신은 대문을 잘 잠갔고, 아들이 집을 빠져나가도록 실수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남편인 강수호 또한 당시 재판에 참여했던 판사와 변호사, 그리고 가해자가 서울시장인 김준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여 그를 추궁하러 가기까지 하고요. 하지만 김준은 강수호에게 사고 당시 대문이 열려있는 사진을 보여줘 그의 말문을 막는데, 어떻게 그때의 상세한 사진이 김준에게 있는지 의문이기도 했습니다만... 하여간 강수호는 이 일로 김준을 더 파고들 생각이 없어진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 뭔가 할 것처럼 굴더니 포기가 빨라서 좀 의외였다고 할까요?

거기다 강수호는 이후 미국 특파원으로 발령이 나고, 은수현도 면회를 온 모친과 친한 동생 한유리로부터 그 사실을 전해 들은 뒤 더 이상 남편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는 듯 일부러 냉정하게 굴게 됩니다. 결국 강수호는 아내의 태도에 슬퍼하다가 한국을 떠나게 되고, 은수현은 수감 생활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이게 돼요. 여기서 은수현의 재활을 성심껏 도와주는 것이 장기수였던 장형자로, 그는 과거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그 내연녀를 죽이려고 방화를 저질렀다가 애꿎은 다른 이들까지 말려들게 한 죄로 복역하게 된 인물인데요. 그가 저질렀던 방화에서 생존했던 것이 권선율로 추정되는데 장형자는 자신이 살 날이 많지 않다면서 출소하는 은수현에게 생존자인 아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아마 다음 화에선 은수현이 그 아이를 찾게 되는 내용으로 전개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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