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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5화입니다. 저번 주는 추석 연휴가 겹쳐 휴방을 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고 본방까지 좀 오래 기다리게 됐는 지라 기대를 했습니다. 저야 뭐 여전히 재밌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은 아직도 답답함과 찜찜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그나마 드라마에선 오리지널 요소가 첨가되어 숨통이 트일 만한 부분이 약간은 있었다는 점인데, 소정화 순경의 캐릭터는 초반엔 호불호가 많이 갈릴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번 5화까지 보고 나니 종우 곁에서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고 지켜줄 수 있는 인물이라 좀 든든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우는 지은이보다 차라리 소정화 순경을 더 의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을 정도. 이 둘의 공조가 나올 때에 그나마 분위기가 밝아진단 느낌도 들었고 얽히기도 많이 얽히는데 이 둘 사이는 스트레스가 유발될 상황이 아니라 다행인 점도 있어서요.
종우가 순경에게 자신이 발견한 메모를 건네줘서 사건의 단서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막판에 종우가 고시원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털어놓았는데 이걸 진지하게 들어주는 인물이 처음 나온 셈이라. 이 장면 때문에 결말이 원작 노선을 탈지 아니면 다른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와중에 원작의 장면들을 곳곳에 넣어서 나름 원작 팬들에게 팬 서비스를 해 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유기혁 최애인 제 입장에선 회상 신과 종우의 착각이기도 했지만 유기혁의 모습이 다시 나와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3화에서였나 샤워실에서 서문조 등장 전 유기혁의 모습이 비친 건 종우의 착각이 맞았던 모양인데, 유기혁을 보면서 느낀 찜찜함과 쎄함이 서문조에게도 투영되어 종우가 정신적으로 혼란을 일으켰거나 하는 묘사였던 것 같네요. 그런데 와중에 서문조가 쌍둥이 키위에게 종우가 302호 대신이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하는 것을 보면 유기혁은 본래 고시원 일행이 아니라 후에 종우처럼 들어와 서문조에 의해 살인마로 변모된 인물이 맞는 것 같더군요. 말하자면 종우의 완전 타락 버전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그렇게 되고도 결국 서문조에겐 먹버당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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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약간 암시만 되는 듯했던 종우의 가족 이야기도 드라마에서 좀 더 설명을 넣어줘 좋았다는 느낌인데 다만 저렇게 엄마랑 지병 있는 형을 신경 쓰는 사회 초년생이 고시원에 잘못 들어갔단 이유만으로 앞으로 망가질 것을 생각하면 좀 많이 안타까운 건 사실이에요. 성격이 욱하는 타입이긴 하고 술 먹어서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고시원의 기이한 분위기에 공포를 느끼는 것도 그렇고 종우는 서문조 말처럼 그와 같은 종류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다혈질 아닌가 싶었고요. 또 드라마에서 각색된 요소들 중 하나가 에덴 고시원을 수상하게 생각하여 그 주변을 조사하는 소정화 순경 말고도, 고시원 측 살인마들 팬들이 장난삼아 고벤져스라 부른 멤버들에게 각각 서사가 부여되기 시작했다는 점인데 본방 전 코멘터리 스페셜 영상에서 담당 작가님이 『구해줘』 1시즌 작가님이라 엄복순이 몸담았던 종교단체가 거기 종교단체일 것이라는 언급도 나오더라고요.
전도사 아줌마는 살아있어서 놀랐지만 결국 죽을 것 같았는데 이런 건 보통 틀릴 일이 없더군요. 그런데 이 장면 묘사가 레알 공포 스릴러 보는 느낌이라 OCN이 그동안 장르물 만든 짬밥이 여지없이 드러났다는 느낌.
그런데 드라마에서 첨가된 설정 중에 종우의 아군이 될 수 있는 순경 캐릭터 말고도 지은이의 사수라던가, 종우의 선배인 재호가 지은에게 흑심을 품는 듯한 묘사가 보여 짜증 지수가 원작보다 더 치솟았는데, 원작에선 거의 묘사되지 않던 지은이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종우와 지은이의 사이가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과정을 묘사하기 위한 밑밥 같단 생각이. 그리고 재호는 원작에서도 꼰대 같은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종우를 신경 써주고 (스포) 왕눈이에게 살해당하는 인물인지라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드라마에선 과하게 지은이한테 찝쩍대는 느낌이라 나중에 서문조 손에 죽더라도 별로 안타까울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기왕이면 지은이 사수도 고벤져스들 손에 넘겨주면 좋겠단 생각도. 병민이는 이제 하찮아 보여서 별로 짜증도 안 나더라는 희한한 상황이.
지은이는 5화의 엔딩에서 상당히 불길하게 끝나던데 원작 스포대로라면 그래도 별일 없이 끝나겠죠. 제발 그랬으면 한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6화 예고편에서 지은이의 행방에 대한 언급이나 등장인물들의 반응이 두드러지는 것이 없어 보여서 의외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 같기도? 드라마가 10부작이라 그런가 지은이 이야기도 그렇고 전개가 좀 빠른 것도 같았고요. 그리고 오늘 중반 고시원을 찾아온 젊은 남자가 등장해서 원작의 석윤이인가 싶었는데 그 남자는 고시원 상태를 보고 영 아니라 판단했는지 그냥 떠나버려서 그저 운 좋은 엑스트라였다고 확인됐습니다. 종우처럼 절박한 게 아니었다면 그런 고시원은 얼씬도 안 하는 게 나은지라 엑스트라지만 진심 운 좋은 인물이었다고 할까. 원작의 석윤이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예고편에 얼굴을 비추는 것 같던데 이 석윤이의 운명은 원작 전개대로라면 그저 미리 애도를 해 줘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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