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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야한 사진관』 5화 리뷰 (2024. 3. 25. 작성)

by 0I사금 202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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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한 사진관』 5화를 감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차 감상 도중에 자막으로 내일 6화는 방송사 사정으로 결방이라는 글이 떠서 깜짝 놀랐는데요. 한참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인 데다 지금 여자 주인공인 한봄까지 귀문이 열리면서 내용이 궁금해질 찰나에 결방이라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거기다 이번 5화의 엔딩이 많이 의문을 품게 하는 엔딩이고, 서서히 다른 주인공들 서사도 풀릴 참인데 좀 아쉽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쨌든 본편 내용으로 돌아가면 지난 회차 할머니를 떠나보낸 한봄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고, 서기주 주변의 동료들인 고대리와 백남구를 비롯하여 바깥의 다른 귀신들까지 볼 수 있게 되는데요. 이번 5화는 귀신 보는 능력이 생긴 걸 계기로 한봄은 서기주의 심정을 이해하고, 서기주와 한봄의 관계가 좀 더 진전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할 수 있었네요.


서기주는 한봄이 그동안 보여준 능력이 이례적인 것을 알고 걱정을 하면서 챙겨주지만, 오히려 한봄은 귀신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거기다 변호사 일을 할 때 의뢰인들만으로 상담이 힘들 경우, 망자들과 대화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보려고도 하는데 한봄이 의뢰인이 입원한 병원에 가기 전까진 개그씬의 비중이 더 많았던 느낌이었습니다. 자신을 볼 수 있게 된 한봄에게 고대리가 과거 소개팅을 했음을 어필했어도 한봄은 전혀 그런 기억이 없었고 고대리가 살아있을 무렵에는 막 검사직에서 잘린 무렵이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 언급되어 결국 고대리의 소개팅 상대가 사진을 도용했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셈. 또 한봄의 친구인 김지원이 시한부 희귀암인줄 알고 퇴사에 모은 돈까지 다 써가며 여행을 했음에도 지금에 와서는 암이 나았다는 상황도 많이 웃기더라고요.


거기다 김지원이 돈을 벌기 위해 취직을 한 곳이 바로 고대리가 일하던 회사였는데, 그곳의 상사가 말단 사원들을 압박하며 괴롭히는 악질 상사에 아직도 고대리가 회사 주변을 맴돌면서 자기 자리에 앉는 신입사원을 쫓아낸다는 언급이 나오는 등 친구의 이야기가 고대리의 회사 이야기로 엮이는 부분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고대리가 이북 사투리를 쓰는 걸 보면 한국에 빨리 적응한 탈북자 설정인가 싶기도?) 반면 백남구의 이야기는 고대리와는 달리 분위기가 진지했는데 그 역시 고대리와 비슷하게 자신이 생전 지내던 곳을 찾아가는 건 비슷했지만, 만나러 간 사람은 바로 자신의 부인이며 상대방이 자신을 인지할 수 없어도 말을 걸면서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 데다 생전 경찰 동료가 범죄자를 잡기 위해 대기할 때도 곁을 지키는 등 산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이 엿보이는 부분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이 두 동료의 이야기는 앞으로 풀려나갈 이야기들이라 현재는 떡밥만 던지는 수준인데, 막판에 서기주가 저주에서 벗어난다면 이 두 사람도 성불하는 엔딩이 되는지라 작별이 벌써부터 아쉬워지는 느낌이에요. 다시 한봄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한봄은 병원에서 원귀들과 엮인 걸 시작으로 길거리에서 악귀랑 만나는 등 공포에 질리게 되는데 서기주는 그런 그녀를 구해주면서 한봄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그녀의 능력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보게 됩니다. 한봄은 서기주 앞에서 태연한 척했지만 웬일인지 밤거리에서 악귀와 마주쳤을 때 세이프존이 제대로 발동을 하지도 않았고 할머니를 잃은 상실감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되거든요. 이에 서기주는 자신의 존재가 한봄에게 불필요한 변수라고 여겼는지 그녀의 귀문을 닫고 거리를 두려고 마음먹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서기주는 조상들의 기록을 뒤져, 과거에도 귀객과 사진을 찍은 뒤 귀문이 열린 아이가 있었고 다시 귀객과 사진을 찍으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글귀를 찾아내게 됩니다. 그래서 한봄의 귀문을 닫아주기 위해 1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망자를 데리고 한봄과 같이 사진을 찍게 하는데요. 그런데 망자 입장에선 원한 때문에 구천을 떠도는 거고 실제로 사연을 제대로 안 것도 아니며 해결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해결해 준답시고 사진관으로 데리고 온 상황이라 너무 일방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찝찝했다는 생각. 저 엘리베이터 망자 이야기는 한봄이 변호사란 걸 생각하면 나중에 다시 활용될 수 있으려나요? 어쨌든 그렇게 망자와 사진을 찍은 한봄은 다음날 귀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긴 하는데 설마 저렇게 빨리 능력이 사라지면 이야기 전개가 좀 어그러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자 주인공의 능력을 그렇게 빨리 없애진 않겠지 생각할 때, 한봄의 눈앞에서 택배기사가 모는 차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심지어 사고는 택배기사의 잘못이 아니라 악귀의 조작으로 일어난 큰 추돌사고였고, 안 그래도 부모의 죽음으로 트라우마가 있던 한봄은 충격을 받고 사고 현장에 접근했다가 망자들과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결국 한봄의 열린 귀문은 그대로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인데요. 한봄은 망자들이 자신에게 몰려들자 공포에 질리는데 이때 서기주가 나타난 한봄의 눈을 가리면서 그녀를 지켜주는 장면이 바로 5화의 엔딩이에요. 그런데 한봄이 귀신 보는 서기주의 심정을 비로소 이해하고 해 주는 위로하는 말이나 마지막에 서기주가 그녀를 지켜주는 장면이 과거 서기주가 맞이했던 첫 번째 귀객 소녀와 겹쳐지던데 일반적인 망자와 첫 번째 귀객이 달랐던 점이 언급되어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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