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한 사진관』 6화 리뷰입니다. 지난주 화요일은 방송사 사정으로 결방이었기 때문에 왠지 5화와 6화 사이의 텀이 매우 길어진 느낌입니다. 아직 주인공들 사이에 풀어나갈 이야기는 많은데 지난 5화에서 터진 사고의 스케일이 컸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보면서 과연 한화에서 저걸 해결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드라마적 허용이 좀 들어간 것 같기는 하지만 이번 회차도 마지막엔 훈훈한 결말을 보여주더라고요. 일단 전편인 5화 후반부에선 택배기사(6화 귀객 의뢰인)의 졸음과 악귀의 소행으로 대형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그 현장을 서기주와 한봄이 목격하게 되는 장면으로 끝났는데요. 한봄의 귀문이 닫히지 않은 건 꽤 심각하게 묘사되긴 합니다만 앞으로의 수월한 전개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싶은 부분이긴 했어요.
그런데 이번 의뢰인 - 사고를 일으킨 택배기사의 사연이나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귀객으로써 주인공들의 사진관을 찾아오는 장면을 본다면, 망자들끼리는 딱히 원한을 가지고 누구 탓이니 싸우지는 않는 모양이더라고요. 너무 단번에 일어난 사고에 이번 의뢰인도 죄책감이 강했을 뿐 아니라 면밀하게 따지면 다른 악귀의 농간이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서기주는 한봄의 귀문을 닫게 해 줄 요량으로 엘리베이터 망자를 데리고 와 억지로 망자의 문을 연 것 때문에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귀객들의 사진을 찍어주는데 여기서 임신한 상태로 사고를 당한 귀객의 이야기가 짧으면서도 사람을 슬프게 했습니다. 여기서 귀객을 위로하는 서기주의 모습을 본다면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고 그들을 설득하는데 재주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회차 의뢰인인 귀객의 한을 풀어주고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택배기사 동료들을 설득할 수 있던 것도 거기서 나온 짬밥이 아닐까 싶더라는 거... 이번 의뢰인은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버려졌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외롭게 살다가 대학교 졸업장을 따면 어딘가에 소속이 된다는 생각에 졸업을 기다린 인물이었습니다. 서기주는 그의 사연을 듣고 유령 동료들과 함께 의뢰인의 명예 졸업을 위해 애를 쓰는데요. 하지만 의뢰인이 사고의 가해자라는 점 때문에 총장을 어찌 구워삶아 따낸 명예 졸업장도 수포가 되고, 사 측에선 과중한 업무를 맡긴 걸 숨기려고 사고의 원인을 모조리 의뢰인의 부주의로 떠넘겼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합니다.
이번 귀객의 소원은 이루기 막막하다 싶을 때 변호사인 한봄이 나서 사측에 소송을 거는데요. 여기서 서기주가 의뢰인의 동료 기사들을 설득하여 죽은 의뢰인 대신 변호사를 수임하게 한 뒤 망자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고, 동료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어줍니다. 보다 보면 3일이라는 기간 내에 저렇게 빨리 해결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드라마적 허용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하네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기주와 한봄은 자신들의 감정을 확인하는데요. 여기서 서기주는 자신에게 내려진 단명의 저주 때문에 한봄의 세이프 존이 자신과 가까이 있을 때 작용하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심정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건 차단하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막판에는 자기감정을 확인한 한봄에게 감기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로 6화는 엔딩이 나요.
참고로 6화 오프닝에서 어린 한봄이 사고를 겪고 생령이 되어 사진관을 찾아와 서기주를 만났다는 사실이 확정되었습니다. 물론 이건 시청자들 한정으로 알 수 있는 거고 아직 주인공들은 모르는 상태라 언제 이 사실을 둘이 알게 될지는 미지수. 이번 회차에서도 재밌는 장면이 많았는데 백남구가 택배기사들의 물건을 대신 염력으로 옮겨줄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기겁하는 장면이 개그였습니다. 또 회사를 맴돌던 고대리가 이번에 신입으로 들어온 김지원을 쫓아내려고 그녀가 밤새 만든 보고서 파일을 모조리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영상으로 바꾼 건 김지원 입장에서 너무하긴 했는데 웃기긴 웃기더라고요. 그런데 보면서 김지원이 고대리가 만나고 싶어 하던 소개팅 상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그리고 이번에 세이프 존 확인할 때 나온 유기견의 유령도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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