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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야한 사진관』 7화 리뷰 (2024. 4. 2. 작성)

by 0I사금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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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한 사진관』 7화 리뷰입니다. 왠지 최근 드라마의 전개가 초반부와 많이 달라진 것이 보이는데요. 아마 드라마의 분위기가 달라진 큰 이유를 꼽자면 초반부 4화까지의 에피소드는 사건이 한 회차에 무난하게 해결되는 형식이며 안타깝거나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어 이승으로 돌아오게 된 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형식으로 풀어나갔던 반면 5화부터는 악귀의 존재가 부각되고 에피소드가 한 회차에 해결되는 형식이 아닌 2회 차에 걸쳐 해결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전편인 5화와 6화에서도 악귀의 존재가 나오긴 했지만 사진관을 찾아온 귀객은 선량하고 고아로 자라 한이 많았을 뿐인 인물이라 자기 원을 풀고 생전 친했던 동료들과 사진을 찍으며 미련 없이 성불하는 등 힐링극의 요소가 강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7화에서는 사진관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코믹한 장면이라던가 주인공 서기주와 한봄이 점차 자기감정을 확인해가는 로맨스 요소가 가미되긴 했지만 맞닥뜨리게 된 에피소드 자체는 귀신이 주인공일 뿐 반전 스릴러에 가까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나오기도 했는데 사진관을 찾아온 귀객이 항상 선한 사람일 리가 없고 그 귀객이 원귀나 악귀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거든요. 이번에 찾아온 귀객은 자살상담 센터에서 상담사 일을 하던 20대 남성으로 다리에서 자살 시도를 하던 상담자 여성을 구하려다 갑자기 공포에 질려 발작하는 상담자에게 떠밀리는 바람에 물에 빠져 죽음을 맞게 된 이였는데요. 처음 이 장면을 보았을 때는 여자가 미쳤고 빨리 경찰에 넘겨야겠단 생각을 했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나중에 사진관으로 찾아와 사연을 털어놓았을 때 그곳에 있던 주인공들은 그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심지어 고대리는 자신이라면 원한 때문에 구천을 떠돌았을 거라는 말까지 하게 됩니다. 고대리의 말이 다 들어맞는 건 아니었지만 일종의 복선이었던 것이, 이 귀객이 순수한 의도로 사진관을 찾아온 건 아니라는 게 후반부에 반전으로 드러나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 전반부를 살펴본다면 충분히 이상한 점이 눈에 띄기도 했었는데 초반부 상담 센터에 전화하며 자살 시도를 했던 상담자 여성은 애인에게 버림받아 그런 일을 벌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애인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유는 몰라도 배척을 받는다는 암시가 나왔고 상담 센터라고 하지만 상담사와 상담자의 거리가 기이할 정도로 가깝다는 묘사가 나오더라고요.


보통 자살하고 싶은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는다고 해도 상담사가 상담자랑 저렇게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누며 깊게 연락을 취해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상담사는 자기가 상담했던 여성을 계속 스토킹 하던 인간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서기주는 귀객의 사연을 듣고 주변을 조사하다가 이번 사건이 스토킹에 시달린 상담자가 상담사의 정체를 알고 공포에 질려 저지른 일이라는 걸 눈치채게 되거든요. 또 귀객이 망자의 문을 열고 돌아온 이유는 자신이 스토킹 하던 상담자를 해코지하기 위해서였고 그런 그의 의도를 알아챈 서기주는 얌전히 사진을 찍고 저승으로 돌아가라고 충고를 합니다. 하지만 악귀가 당연히 그런 말을 들을 리는 없어서 그는 서기주를 공격하며 본성을 드러내고 다른 사진관 동료들을 피해 사진관 밖으로 달아나게 돼요.


그리고 그걸로도 모자라 한봄의 몸에 빙의되어 서기주를 협박하는 것이 7화의 엔딩으로 굉장히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이번 회차가 끝난 셈입니다. 이번 7화의 엔딩이나 반전을 본다면 기존 에피소드랑은 많이 달라진 게 확연히 드러나는데 저렇게 악귀가 귀객으로 찾아온다면 대체 사진관 입장에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냥 사진만 찍어주면 암만 악귀라도 알아서 성불하는 시스템인 건지... 거기다 여기에 중간중간 서기주를 노리고 찾아오는 악귀의 존재감이 드러나 공포 분위기를 유발하는데 이 악귀는 전편에서 택배기사를 조종해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현재 길고양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모습을 보여 정체가 무엇인지 의문을 유발합니다. 초반 언급된 사진기를 노리는 악령 중에 하나일까요?


그리고 한봄이 생령 상태로 서기주를 찾아온 첫 번째 귀객이 되었을 때 그녀의 손목에도 서기주와 같은 사진기의 낙인이 있다는 것으로 또 다른 떡밥이 던져지기도 했는데요. 그 와중에 서기주는 집안에 씌인 단명의 저주 자체는 숨기면서도 실종된 삼촌의 이야기를 한봄에게 밝히면서 감정적으로 두 사람이 더 터놓는 장면이 나오는 등 주인공들의 관계성이 더 짙어진 것이 보이기도 했고 전편부터 백남구의 형사 시절 이야기나 고대리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 등 주연들 서사가 좀 더 두드러질 기미가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으면서 좋았던 장면은 인턴 일을 하던 김지원이 아들 과제까지 떠맡기는 갑질 상사(고대리 과로사하게 만든 장본인)한테 보기 좋게 한방 먹이는 장면이었는데 은근 기가 센 것 같다고 느껴지던 게 여기서 드러난 느낌이에요.


그리고 고대리가 김지원이 상사에게 갑질을 당하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고 청소부한테 빙의한 뒤 그를 혼내주는 장면도 속 시원했고요. 하지만 청소부 직원이 이때의 일로 불이익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현실적인 걱정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고대리는 김지원이 뭘 하는지 알려고 따라가다가 그녀가 희귀암 때문에 계속 진료를 받는 걸 알게 되는데 이후 고대리와 김지원의 관계도 어떻게 엮일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또 이번엔 그동안 에피소드에 밀려 잊힌 다른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한봄을 쫓아낸 상사 이현오는 달갑지 않은 소식(장관 출마)으로 뉴스를 통해 나왔고, 한봄의 선배 변호사는 한봄의 사무실 개업에 꽃다발을 전하면서, 한봄과 친했던 형사 이선호는 길고양이의 의문사와 이번 귀객의 사건과 관련하여 오랜만에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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