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한 사진관』 8화 리뷰입니다. 왠지 이번 8화부터는 주인공들의 관계가 진전되는 내용도 많고 빌런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부각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갈등이 떡밥처럼 던져졌는데, 그래서 혹시 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건가 싶어 드라마가 몇 부작인지 검색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16부작이라고 나와 지금 8화라면 딱 중간까지 온 셈인데요. 아직 드라마에서 풀어야 할 떡밥은 일단 서기주의 집안에 대대로 전해지는 단명의 저주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인데, 현재 서기주 집안엔 서기주 말고 다른 후손이 없어서 사진관을 물려받을 이도 없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이번 회차에서 서기주가 한봄에게 카메라 다루는 법을 알려준 이유가 호감을 표현하기 위한 밑밥이 아니라 사진관 물려주려고 기술 가르쳐 주는 건가 착각했을 정도.
일단 전편부터 이어진 악귀 귀객 이야기는 이번 편에 깔끔하게 해결된다 싶더니 악귀가 도로 모습을 드러내어 긴장감을 유발했습니다. 상담사인 척하면서 상담자를 스토킹 한 범죄자 귀신은 한봄의 몸에 빙의되어 서기주 일행을 협박하는데 그전에 한봄도 선배가 가지고 온 자료를 통해 귀객의 생전 저지른 짓을 파악한 상태. 악귀는 다리 위에서 한봄을 인질로 삼지만 서기주는 악귀에게 '악귀를 소멸시키는 방법은 생전의 죽음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라며 빙의된 한봄을 떨어뜨리는 척합니다. 그러면서 한봄을 잡아 세이프존을 발동시키며 악귀를 쫓아내고 아래에서 대기하던 백남구가 악귀와 몸싸움을 벌여 그를 다리 아래로 던지는데요. 그런데 악귀가 소멸한다는 이야기는 아예 존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승에서 영영 퇴장하는 걸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악귀를 강으로 떨친 백남구가 다음 세상에선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명복을 빌어준 걸 보면, 이승에서 소멸한 악귀는 결국 저승으로 돌아가는 형태인 듯. 이 악귀가 사라지고 피해자의 구제는 한봄이 직접 나서는데, 피해자가 모아 온 증거물을 통해 한봄은 그녀가 선량한 상담사를 돌변하여 죽인 게 아니라고 변호합니다. 그리고 사진관의 서기주 일행도 이번 일은 악귀를 가려내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이라며 스토커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가길 두려워하는 피해자를 위해 인테리어를 예쁘게 바꿔주는 수고까지 감수해요. 그렇게 이번 에피소드 역시 무난하게 해결되는가 싶더니 그동안 스토킹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검경에게 책임을 묻는 한봄의 모습이 매스컴을 타 상사였던 이현오의 눈에 들어가는 등 불길한 암시를 남기더라고요.
거기다 소멸한 줄 알았던 악귀가 막판에 다시 강에서 모습을 드러내 근방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었는데요. 하지만 이 악귀는 그간 존재감을 자랑하던 또 다른 악귀 -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길고양이를 살해한 악귀 -에게 걸려 그에게 흡수당하면서 존재가 사라지더라고요. 아마 서기주의 주변을 맴돌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악귀가 최종 빌런으로 추정되는데 그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그리고 한봄과 서기주가 다리 위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걸 CCTV로 확인한 형사 이선호가 수상쩍은 뭔가를 느끼며 사진관을 찾아오는 등 또 다른 사건이 터질 것 같은 느낌. 심지어 백남구마저 자신을 살해한 범죄자 박두칠 검거에 도움을 주며 응어리를 푸는가 싶더니 생전 부인이 자기 유품을 정리하며 협의이혼서를 꺼내는 걸 보는 등 충격적인 전개가 등장하더라고요.
그걸로도 모자라 부인에게 어떤 남자가 찾아와 애정을 표하는 장면까지 지켜보게 되는데 부인에게 새 남자가 생긴 건 백남구가 죽은 지 꽤 되었으니 어떻게 이해한다 치지만, 이미 남편이 죽은 상황에서 이혼서류를 꺼내는 건 무슨 의도인지 파악하기 힘들더라고요. 백남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부인은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건지 뭔지... 하여간 이 장면 때문에 백남구마저 악귀로 변모하는 건 아닌지 조금 불안감이 들기도 했어요. 반면 주인공인 서기주와 한봄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의 감정에 더 솔직해지며 고백을 하는 엔딩까지 남겨주며 달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한쪽이 시한부라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 고대리는 회사에서 고생하는 김지원을 보면서 측은해하고 도와주려는 등 심경이 변했음을 보여주는데 이쪽도 한쪽은 이미 죽은 이인지라 이루어지는 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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