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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야한 사진관』 10화 리뷰 (2024. 4. 15. 작성)

by 0I사금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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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한 사진관』 10화 리뷰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주인공들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까 싶은 사건들이 이어졌는데요. 일단 서기주의 집안에 씐 단명의 저주는 대체 어떻게 할지 아직 답을 찾을 수 없고 주인공들이 그 운명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는 수준이에요. 다음 회차 예고편을 본다면 한봄부터 그 저주를 풀기 위한 방도를 찾으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 같긴 합니다만... 그리고 9화 막판에 황천길을 돌아와 망자의 문을 연 김윤철 같은 경우는 그가 죽은 사건 자체가 미스터리고 검찰 쪽으로 어떤 음모가 엮여 있는 것 같아 그 진상을 알아내는 것만도 힘든 일이에요. 현재 시점에서 드러난 건 별장 살인 사건 누명을 김윤철이 썼고 누명이란 걸 입증하지 못한 채 살해당해 자살로 위장되었다는 사실 정도고요.

거기다 삼촌이 서기원이 왜 이제야 망자로 모습을 드러냈는지도 의문. 사진사는 망자의 문을 열지 못한다는 언급이 전편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회차에서 서기주가 집안에서 본 삼촌의 모습이 진짜 그의 영혼인지 환영인지 모호하기도 했습니다. 삼촌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런 대사가 없어서 좀 미묘했다고 할까요. 또 서기주를 노리는 악귀들이 이번엔 대놓고 살인범 몸에 빙의되어 서기주를 살해하려고 시도하는 장면까지 나왔는데 이 악귀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걸 퇴치할 방도가 있는지도 미스터리예요. 하여간 이번 10화는 여러 떡밥들이 우수수 나오긴 했지만 해결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던 회차라고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진전이 있었다면 단명의 저주를 알고 서기주와 한봄의 사이가 서먹해졌다가 다시 화해했다는 정도랄까요.

서기주가 저주를 숨긴 것 때문에 속상해하던 한봄과 어찌어찌 사이가 회복된 건 다름 아닌 귀객인 김윤철 덕택으로 생전 김윤철의 혐의 자체가 의문점이 많아 이걸 조사하면서 다른 골머리를 썩이는 문제는 잠시 덮이는 형상 같기도 했습니다. 망자인 김윤철은 자신의 죽음 이후 동생은 파혼당한 걸로 모자라 전 남자 친구에게 모욕까지 당하고 가족들이 힘들게 사는 모습에 악귀가 될 조짐을 보이기까지 하지만 마침 나타난 한봄 덕택에 이성을 되찾고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토로하게 됩니다. 절도범이었던 그는 동생의 결혼식에 돈을 보탤 생각으로 부유층의 별장을 터는 일에 가담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별장에 들어선 다른 절도범들 둘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고 그저 밖에서 망을 보던 그가 시체를 발견한 뒤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죠.

별장 살인 사건의 의문점은 별장 내부에 뒷문이 있고 그걸 조사하러 간 서기주와 한봄이 그 문을 발견했음에도 한봄이 본 보고서에는 언급이 빠져있었다는 점, 별장의 소유주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김윤철이 겨우 5분 동안 별장에 들어왔는데도 두 사람이나 살해당한 채 바닥에 시체가 누워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증거가 부자연스러움에도 범인은 김윤철로 몰렸고 이 사건에 의문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고발한 것이 바로 한봄이었는데 한봄은 상부의 누군가가 사건을 조작했고 그것이 현 법무부 장관이자 전 상사였던 이현오라고 추측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별장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큰 단서는 등장하지 않은 채 그야말로 미스터리만 남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뭔가 추리물을 보는 느낌.

반면 다른 주인공들인 고대리나 백남구의 서사는 약간씩 풀릴 기미가 보이는데 솔직히 백남구 형사의 부인은 생전에 불륜이 아니라 남편이 죽고 난 뒤 힘들어서 다른 남자와 썸을 탄 거였다면 그래도 산사람은 살아야 하니 응원은 해주겠다 싶은 심정이었어요. 하지만 백남구가 생전 신경을 써주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불륜을 옹호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왠지 전개가 백남구가 부인의 배신을 이해하게 되는 루트로 흐를 것 같달까나... 차라리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해도 내연남은 아닌 거면 모를까 하여간 이쪽 불륜은 영 달갑지 않은 전개예요. 반면 고대리 쪽은 김지원이 자신의 주변에 일어난 기이한 사건과 소개팅을 주선한 선배의 말로 과거 자신의 소개팅 상대가 고대리인 고성호이며 같은 회사에 근무했다가 과로사로 죽은 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김지원은 유령을 전혀 보지 못하는 입장이지만, 고대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빙의하면서 일어난 부자연스러운 현상 - 빙의된 사람들이 기억이 없어져 지난 일을 전혀 모르는 상태거나 태도가 바뀌는 것, 다른 사람들이 남긴 쪽지가 공통된 글씨체라는 걸 보고 그 존재를 짐작해 가는 상태예요. 갑질하던 김 과장을 보기 좋게 한 방 먹인 때도 그렇고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변한 태도를 보면서 의구심을 품다가 돈을 지불하여 글씨체를 알아내는 걸 보면 머리가 좋다는 게 보인다고 할까. 현재 고대리의 버킷리스트는 김지원과 함께 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니 고대리의 성불을 김지원이 도와주는 전개가 될 것 같긴 합니다만... 그런데 한봄이 주변 사람이 죽는 건 싫다며 김지원에게 털어놓았을 때 김지원 역시 암 환자라는 사실 때문에 약간 불안감이 들기도 했어요.


중반 별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서기주와 한봄이 목을 뒤트는 악귀랑 마주치는 장면은 오랜만에 공포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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