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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야한 사진관』 11화 리뷰 (2024. 4. 16. 작성)

by 0I사금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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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한 사진관』 11화 리뷰입니다. 어제 10화는 미스터리한 떡밥만 던져지고 풀릴 기미는 없어 큰 진전은 없는 전개다 싶었는데, 어제의 미진하고 답답한 부분을 해결하는 것처럼 이번 11화에서는 이야기가 많이 회수된 게 눈에 띄더라고요. 일단 이번 에피소드의 귀객이었던 김윤철 같은 경우는 그가 누명을 쓰고 살해당한 사건 자체는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가족들과의 응어리를 푸는 선으로 마무리되긴 합니다. 김윤철 사건 자체가 스케일이 어느 정도 있어 보여서 귀객이 이승에 머물 수 있는 3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서기주는 현명하게도 원한 때문에 악귀로 변모가 진행될 뻔한 김윤철에게 사건은 산 사람들에게 맡기고 지금 당장 원하는 일을 생각하라는 말로 설득을 시도하더라고요.


이번 회차에서 김윤철이 서기주의 말을 듣고 원한을 미뤄둔 채 가족들과 재회하여 사진을 찍는 장면은 왠지 드라마 초반의 분위기로 돌아갔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김윤철을 설득하는 서기주의 모습 또한 초반부 귀객들이나 유족을 설득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김윤철의 동생은 서기주가 찾아왔을 때 사기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엄마를 생각하여 한번 속아주자는 마음으로 사진관을 찾아왔고 그렇게 김윤철은 가족들과 재회하게 되는데요. 현실에서 사건 자체는 온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김윤철은 가족들을 만나 한을 풀었고 성불을 하면서 에피소드는 평온하게 마무리된 편이에요. 다만 장관인 이현오가 엮인 별장 살인 사건의 내막은 주인공들의 서사와도 긴밀하게 엮여있다는 게 드러나 앞으로의 전개에서 더 파헤칠 부분이 많아졌지만요.


특히 이현오가 한봄의 가족이 당한 교통사고는 물론 서기주의 삼촌 서기원하고 엮여있다는 점은 반전이었는데,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서기원이 어떻게 죽은 건지 비로소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일단 사진관 일행은 이현오가 별장 살인 사건 수사에 조작을 가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긴 하는데, 동료들이 귀신이라도 염력을 쓸 줄 알고 자동차와 핸드폰 조작에 능하다는 것이 용하다고 할까... 이현오와 당시 수사관이었던 인물의 대화를 녹음한 일행은 그들이 별장 사건에서 김윤철을 범인으로 몰고 가려고 판을 짜놓은 것은 맞지만 김윤철까지 살해한 진범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또한 살해당했던 절도범들이 이현오를 보험처럼 여겼다는 사실까지 파악하는데 어떻게 이현오 같은 거물이 절도범들과 엮인 건지도 의문으로 남았고요.


사진관 일행은 김윤철 사건을 조사하면서 살해당한 절도범 중 하나가 이현오의 차를 훔친 뒤 장진 터널에서 교통사고를 냈고, 거액의 변호사를 수임하여 적은 형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알아내는데요. 문제의 교통사고 피해자는 다름 아닌 한봄의 가족들이었고, 이에 한봄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정황을 본다면 터널에서 교통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은 살해당한 절도범이 아니라 이현오 본인이 아닐까 추측이... 그렇다면 이현오는 한봄의 인생에 여러 번 피해를 끼친 악연이라고 할 수밖에요. 이후 서기주와 함께 사고가 난 터널을 조사하러 간 한봄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충격으로 잊어버렸던 옛 기억을 떠올리는데요. 바로 여기서 서기주의 삼촌 서기원이 교통사고 현장을 발견하여 한봄을 구해주려다가 갑자기 나타난 차량에 치여 죽음을 맞았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11화 오프닝에서 어린 한봄의 시점으로 사고 직후 서기원이 다가온 장면이 나와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큰 반전이 숨어있었다고 할까요? 한봄은 자신의 팔에 생긴 각인이 서기원에게서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만약 서기원이 정해진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살해당한 뒤, 그 운명이 한봄에게 간 것이라면 한봄에게도 사진기의 저주가 적용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렇다면 사진기의 저주를 응당 풀어야 주인공들에게 해피엔딩이 가능할 성싶은데 어째 다음 주 예고편을 보니 서기주의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까지 나오는 등 설마 새드로 전개될까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안 그래도 주인공들 인생은 험난하기 그지없었는데 35살이 되어 단명하는 운명이라면 이런 드라마치곤 너무 비극적인 전개가 아닐까 싶거든요.


그런 와중에 동료인 고대리와 백남구의 서사도 슬슬 정리될 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한봄의 친구인 김지원이 자신의 소개팅 대상이었고 그녀가 암 환자라는 사실을 안 고대리는 김지원 주변을 맴돌면서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로 변모한지 오래. 그런데 김지원이 똑똑하다는 점은 여러 번 등장하기는 했는데 이번에 고대리의 빙의를 바로 알아차리는 장면은 놀라웠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봉박술이라는 주술은 어떻게 터득한 건지 궁금할 정도. 김지원은 이번에 다른 직원에게 빙의되어 갑질하는 과장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는 고대리와 직접 대화까지 나누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쪽 럽라가 정감이 가는지라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측면이 있었어요. 반면 백남구 형사의 아내 이야기는 감성적인 연출을 집어넣으면서 바람피운 걸 어떻게든 합리화하려는 것 같아 약간 께름칙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메인 전개 때문에 잊고 있던 이선호 형사가 간만에 등장했는데 사진관을 몰래 조사하면서 서기원의 실종 전단지를 들고 가는 게 의외로 서기원을 찾는데 활약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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