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브』 9화-10화 리뷰

드라마 『나미브』 9화 10화 리뷰입니다. 사정이 있어 본방을 보지 못하고 뒤늦게야 재방송을 통해 감상하게 되었는데 왠지 이번 회차는 다른 회차보다 고구마 답답한 상황이 굉장히 많았던 느낌. 드라마가 12부작이니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지 관건이라고 할까요? 일단 지난 8화에서 강수현은 아이돌 서바이벌 스타라이즈를 통해 인지도를 쌓고 실력을 인정받은 유진우를 다른 엔터로 넘기면서 아들인 심진우의 공장 대금을 마저 치르기로 결심했는데 이는 유진우에게 있어 거의 배신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드라마 내에서 엔터 업계에서 흔한 일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심정이라는 게 말처럼 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유진우는 자기 부모 때문에 버림받는 것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지라 강수현에게 매달리게 되는데요. 강수현 역시 자신의 한 일에 괴로움을 느끼면서 유진우와의 관계를 청산하려고 합니다.
 
유진우가 괴로운 것과 별개로 새로 들어간 엔터 회사는 규모도 크고 대우도 나쁘지 않았지만, 여기서 일이 이렇게 수월하게 풀려나갈 리는 없는 것이 유진우와 같은 데뷔조로 들어간 게 지난 서바이벌에서 조금 안 좋게 엮인 파트너 이준이었고, 스타라이즈 순위 조작 문제를 덮기 위해 판도라의 장현철 대표가 유진우를 거의 제물처럼 기자들에게 내던지면서 화근이 일게 됩니다. 기자들 쪽에서 스타라이즈의 조작 문제를 걸고 넘어지자 장현철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유진우가 클럽에서 일했던 영상을 확보하여 기자들에게 던져주는데 이로 인해 유진우가 곤란해진 것은 물론이요, 1등으로 뽑혔던 경하나까지 순위 조작이라는 사실 때문에 큰 충격을 받는 등 여파가 심해졌어요. 여기에 유진우의 모친 역시 아직 폭탄처럼 존재하고 있었고 유진우를 싫어하던 일진 녀석들(심진우를 괴롭히던 애들)이 학폭을 저질렀다고 가짜 글을 인터넷에 올려 불씨를 던지는 등 유진우 입장에선 엎친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를 견디다못한 유진우가 합숙하는 아파트에서 자해를 시도하고 그걸 매니저한테 들키는 등 상황은 해결되기는커녕 심각해지게 되는데요. 여기서 유진우를 걱정하여 그가 합숙하는 아파트까지 직접 찾아가 그를 감싸주려고 한 건 심진우로 심진우는 유진우의 상황을 보고 어머니인 강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강수현은 이를 듣고 유진우를 찾아가려다 교통사고까지 나는 등 한 회차에서 무슨 사고가 저렇게 많이 일어나나 싶은 수준이었어요. 다행히 교통사고는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강수현 집안은 그들대로 가책과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유진우는 모든 잘못을 뒤집어쓴 채 새로 들어간 회사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 되는데요. 진심 이번 주 9화와 10화는 유진우 입장에서 세상이 괴롭힌다는 수준으로 고난이 계속되기 때문에 보는 게 힘들어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유진우는 포기하지 않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는 등 나름 근성을 보여주기도 하며, 엔터 회사가 모든 잘못은 자기 탓이라고 인정하라고 떠민 기자회견에서 강수현이 나타나 대신 해명하며 유진우를 구해주는 등 좀 훈훈한 전개가 없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바로 장현철 대표가 강수현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며 유진우를 판도라로 데려온 뒤 그에게 인터넷 방송을 시켜 나락으로 보낼 방법을 구상하게 되는데 강수현에 대한 복수심이 이제는 도를 넘어섰다고 해야 하나요? 클럽에 다니는 인간들을 족쳐 자기 동생 윤희를 죽게 만든 장본인을 찾아내기는 하지만, 이미 그는 마약에 쩔어 장현철이 손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망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복수의 대상을 허무하게 잃어버린 나머지 분노를 모조리 강수현에게 돌리고 있다는 느낌. 와중에 강수현과 심준석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통해 자신들의 꿈 - 진짜로 재능이 놀라운 아이를 만나고 싶었다는 자신들의 꿈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유진우를 되찾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