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이드』 7화와 8화 리뷰입니다. 이번에는 사정이 있어 『하이드』 본방을 볼 기회가 나지 않았고, 나중에야 재방송을 통해 못 보던 회차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2회 차를 연달아 본 김에 기왕이면 리뷰도 같이 쓰게 되었는데요. 일단 전편 6화에서 엔딩을 꽤 충격적으로 내놓고 예고편마저 주지 않은 채 끝이 났었기 때문에 과연 다음 회차가 어찌 될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죽음을 위장하다 못해 살인 의혹도 있고 거기에 불륜까지 저지른다면 주인공이 충격을 먹는 거야 당연한 거겠지만 여기선 노빠꾸로 내연녀와 만나는 현장을 차로 들이받기까지 했으니까요. 솔직히 주인공인 나문영의 심정에 공감해서 본다면 저 둘을 그냥 차로 쳐버려도 이해가 된다 싶었지만, 현재 남은 내용이 많으므로 문제의 인물들이 퇴장할 일은 없었습니다.
나문영의 행동에 차성재와 하연주가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차성재는 자신에게 화를 내는 나문영에게 그녀가 나서서 일을 망쳤다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고 하연주는 그 꼴이 재미있는 것처럼 지켜보는 등 7화 초반부터 화가 나는 장면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에요. 거기다 두 불륜 남녀가 내연관계를 맺으면서 한 일이 금신물산에서 추진하던 해안마을 프로젝트에 들어간 자금 800억을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리려고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을 물고 늘어지는 나문영에게 역으로 도진우와 불륜 관계라는 누명을 씌워 언플을 하는 등 하는 짓거리가 급이 낮아 보여서 더 한심해 보인 것도 있었고요. 물론 나문영은 검사 시절부터 집요한 성격으로 유명했던 데다 남편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온 인물이므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해서 넋을 놓지 않습니다.
이번 회차를 계기로 친구인 주신화는 물론이요, 그동안 미심쩍게 여겼던 도진우까지 완벽하게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변모했고 그동안 간간이 나문영을 긁었던 백형사도 큰 도움이 되는 건 맞는지 모르지만 동료로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았고요. 7화에서 나문영은 차성재와 하연주의 목적을 파악하여 그들이 자금을 갖고 외국으로 도피하려는 사실을 눈치챈 뒤 금신물산 회장의 아들 최호식(배우 주석태 분)에게 연락하는 등 그들을 저지하며, 최악의 경우 나문영은 자신이 차성재를 구하기 위해 증인을 매수한 일을 자수할 생각까지 하면서 두 사람의 계획을 막아섭니다. 7화까지만 본다면 나문영과 동료들의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드디어 빌런들이 벌을 받는 건가 싶었지만 여기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면 남는 내용이 의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거기다 하연주는 경찰에 체포되고 난 뒤 자기 변호사로 나문영을 수임하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일까지 행하는데 여기서 또 다른 반전이 있었던 것이 드러나더라고요. 그동안의 일들을 조사하던 나문영과 친구 주신화는 그동안 하연주가 저지른 짓이 단순 차성재의 내연녀라고 하기엔 의도가 복잡해 보인다는 것을 깨달으며 하연주가 노리는 건 차성재의 애정도, 800억이라는 자금도 아닌 나문영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게 됩니다. 나문영을 변호사로 수임했을 때 하연주가 내뱉은 대사를 보면 사적으로 나문영에게 원한이 있는 듯한 의문스러운 떡밥을 던지기도 했거든요. 결국 차성재든 하연주든 증거불충분이라거나, 최호식 쪽에서 하연주한테 사주(하연주가 모시는 회장의 죽음)한 게 있어 고소를 취하하는 등의 일로 혐의를 구렁이처럼 빠져나가게 됩니다.
여기서 차성재는 자신이 한 짓들을 죽은 마강 부장에게 떠넘기는 등 1화 실종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고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마강 부장은 드라마 초반 나문영을 위협하기도 했고 교통사고의 진범이라는 점 때문에 빼박 빌런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현재 시점에선 주상무(하연주)와 차성재의 음모에 휘둘려 살해당한 희생자로 전락했다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지금 시점에선 자신이 금신물산의 더러운 뒤처리를 해 주었으므로 800억은 응당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믿는 차성재가 마강 부장보다 더한 빌런처럼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반면 하연주는 다른 목적이 있어 차성재에게 접근한 뒤 나문영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점차 그 의도를 알 수 없게 연출되는 측면이 있었는데요.
이후 나문영은 백형사가 보험 사기를 언급했을 때 실제로 빌런들이 자신을 보험금을 노린 살인범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남편을 믿고 사방으로 뛰어다녔기 때문에 그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나문영은 하연주의 목적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이유를 파악하기 힘든 복수심에서 그런다는 점을 파악하는데요. 왜 하연주가 나문영을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지는 바로 금신물산 회장이 살해당하는 장면에서 하연주의 아버지 하재필이 등장하면서 실마리가 밝혀지게 됩니다. 하연주의 아버지라고 나온 인물은 다름 아닌 사망했다고 여겨진 나문영의 친부였으며, 하재필의 신분을 나문영의 아버지가 가로챈 거라는 떡밥이 던져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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