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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하이드』 10화 리뷰 (2024. 4. 22. 작성)

by 0I사금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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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이드』 10화 리뷰입니다. 이번 10화는 다른 회차보다 고구마 답답한 부분이 많았는데 주인공이 빌런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는 장면까지 나왔을 정도지만 이어지는 이야기 때문에 전혀 사이다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지난 9화에서 나문영은 자기 아버지가 과거에 남의 신분을 훔쳐 산 것과 최회장을 살해한 것까지 재판에서 다 밝히면서 하연주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이에 하연주가 자기 복수가 틀어진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끝이 났었는데요. 하연주가 그간 보여준 성격상 나문영 부녀가 사죄를 한다고 한들 받아들일 리는 없고 오히려 이번 회차에선 그들의 행동이 복수심에 불을 지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연주의 말을 빌자면 아버지를 제물로 삼아 항복을 한 셈이며, 자신은 나문영이 고통받기를 원하는 거지 사죄를 원하는 게 아니라고요.


그런데 하연주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그 신분을 훔쳐 산 나석진보다 딸인 나문영에게 분노를 돌린 건 나석진은 숨어 살면서 비참한 꼴을 피할 수 없었기에 복수하기엔 이미 잃은 게 많아서일 수도 있고, 남은 게 딸인 나문영 하나뿐이라서 그러는 게 아닐까 싶기도. 또한 나문영은 아버지의 행방을 모르는 상태에서 힘들게 자라긴 했지만 검사로써도 변호사로서도 성공한 삶을 살기 때문에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하연주는 나문영에게 남편을 빼앗고, 그녀의 커리어도 뭉개고 심지어 딸인 봄이까지 빼앗을 계획을 세우는데 애초에 차성재의 내연 관계였을 뿐인 하연주가 봄이의 엄마 행세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 대신 차성재 모자를 부추겨 아동학대로 신고한 다음 그 사이 생기는 시간에 봄이를 외국으로 빼돌릴 방법을 알려주더라고요.


그 제안을 받아들인 차성재 모자는 아동학대 관련 센터를 자기들 재단 입지로 압박하여 봄이가 나문영에게 방치당하는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여 분리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봄이는 다른 애들보다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잘못 돌아가는 걸 파악하고 아빠가 아닌 엄마의 곁에 남겠다는 뜻을 똑똑히 밝혔다는 점인데요. 하지만 차성재 모자와 하연주의 계획이 성공하여 결국 봄은 차성재의 모친과 외국으로 가게 되고 나문영은 모든 일을 마무리한 뒤 딸을 찾아오겠다는 결심을 굳힙니다. 그래도 하연주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던 나문영이 제대로 분노하여 하연주를 응징하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바로 복수심 때문에 자기 딸을 건드린 탓. 결국 딸을 찾기 위해서라도 나문영이 결의를 다지며 반격에 들어선 건 좋았지만 오늘 회차에선 불리한 장면이 많아 보기 힘들었던 점도 없지 않았어요.


특히 배우가 딸을 잃고 울부짖는 어머니 역할을 너무 잘 살리는 바람에... 거기다 믿을 수 있는 친구인 주신화는 그간 금신물산 관련 일로 좌천될 예정인지라 나문영 곁에 누가 남는가 싶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회차에선 도진우가 주신화를 대신하듯 든든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던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완벽하게 빌런이 되어가는 차성재와 대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이번 10화에서 하연주는 금신물산에서 추진하던 해안마을 개발사업을 중단하고 그 이유를 관련 변호사의 비리라며 차성재와 함께 자신이 저지른 짓을 나문영이 한 것처럼 언플을 하기까지 했는데, 이 때문에 애꿎은 누명을 쓰고 집에 욕하는 낙서까지 생기게 되지만 봄이 관련 이야기가 타격이 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나문영의 멘탈이 강해서 그런 건지 비리 관련 누명은 생각보다 치명적이진 않더라고요.


다만 빌런들의 뻔뻔함에 한 꺼풀을 더 얹은 수준이라고 할까요. 애초에 해안 개발 사업도 제대로 리조트를 건설할 생각 같은 건 없었고 자금을 빼돌리려고 밀어붙인 거라고 하니... 또한 하연주는 최회장의 아들 최호식에게도 아버지를 살인 교사한 걸 들어 입막음을 시키는데 이 최호식이 막판에 나문영과 만나는 걸 보면 하연주와 차성재를 옭아매는데 뭔가 협력하게 되는 입장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적의 적은 동료가 될 수 있려나요? 그와 별개로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라고 사주한 건 처벌을 받아야 할 일이고 친구인 주신화가 금신물산 비리와 범죄 관련으로 집요한 점도 있으니까요. 또한 엔딩에서 도진우가 마강 부장의 죽음을 추궁하러 하연주를 찾아왔을 때 하연주의 비서인 석구가 배신을 했다는 게 암시되던데 그동안 충직한 모습을 보인 인물이 왜 갑자기 하연주에게서 돌아선 건지 궁금증도 생기면서 10화는 엔딩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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