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비소설 기타

『돌하우스 머더스』 리뷰

by 0I사금 2025. 3. 7.
반응형

한참 책 읽는 것이 좀 지지부진해진 상황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건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서인 것도 그렇고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의욕이 사라진 것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예전에 읽은 책들을 재탕할까 생각하면서 그동안 읽은 책 리스트를 살펴보던 중에 눈에 들어온 책 제목이 바로 이것 『돌하우스 머더스』입니다. TV에서 유명한 범죄 수사 미드들도 다시 방영해주고 있고, 솔직히 예전에 이 책을 읽게 된 경위도 한창 『CSI』와 같은 범죄수사물에 빠져 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네요.


책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면 '인형의 집의 살인마들'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실에 있을 법한 범죄 사건 현장을 작은 인형 세트로 재현해 낸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실제 범죄현장에 뛰어들어 증거를 조사하고 사건을 추리하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는가? 이 책에서 그려내는 이상한 세계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범죄 수사가 어떻게 벌어지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직감은 오직 문제만 일으킬 뿐이라고 믿는 형사, 범인이 아무리 뛰어봤자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 믿는 젊은 파트너와 함께 축소화된 사건현장을 걸어보자.」


또 이렇게 범죄 현장을 미니어처로 구현하여 법의학 학습에 쓰는 과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는 tvN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189화 '독살부터 연쇄살인까지! 범죄가 만든 법의학'편에서 한 번 설명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법의학과의 탄생에 공헌한 미국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인 프랜시스 글래스너 리가 범죄사건 현장을 재현한 미니어처 디오라마는 법의학 교육의 틀을 마련했다고요. 그런데 책에 실린 사진은 프로파일러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충격을 조금 완화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앞서의 설명 그대로 책에 실린 사진들은 현실에 있을 법한 사건들을 만들어서 참고자료로 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것들인데 여기서 등장하는 사건들은 집에 있다가 강도에게 습격받아 살해된 노인이나 편의점 강도에 살해당한 직원처럼 있을 법한 (근데 총기로 인한 살인사건이 많으니 미국에서 흔히 있을 법한) 사건들인데, 단순 사건의 재현만이 아니라 일종의 스토리도 넣어서 오랫동안 형사로 근무한 노련한 인물과 젊고 혈기 있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몰입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