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범형사』 7화 리뷰입니다. 이번 7화는 사이다와 고구마 그리고 사건이 잘 풀려나가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중에 뭔가 시청자들의 통수를 때리고 고구마를 다시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감도는 전개를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은근 드라마가 너무 긴장되지 않도록 코믹한 장면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서 볼 맛이 난 듯. 오늘 제일 웃겼던 장면은 오지혁 형사와 진서경 기자가 같이 술을 마시다가 오지혁이 술을 먹으면 죽는다고 입을 털고 진짜 쓰러지는 바람에 진서경 기자가 119에 신고를 했으나 알고 보니 무슨 알레르기 반응 같은 것으로 그런 게 아닌 그냥 잠이 든 거였다는 반전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때 진서경 기자의 반응과 병원에서 태연하게 나오는 오지혁의 모습이 쌍으로 귀여웠달까요. 반면 강도창 형사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사건이 진행될수록 경찰 내부의 비리와 자신의 잘못까지 마주해야 하는지라 암울하기만 한데, 거기다 여동생까지 강도창을 열받게 하는데 일조하니 답답함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강도창 형사가 과거 이대철 사건을 수사할 때 잘못이 없던 것은 아니며 강압 수사를 했을 거란 암시는 있었지만 이대철 사건 자체가 강도창을 제외한 경찰들이 조작을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상황이었고 강도창 형사는 뒤늦게라도 그것을 바로잡으려 한다는 점에서 사건에 개입한 경찰들 중 양심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다른 흑막들과 달리 다른 경찰들, 서장을 비롯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경찰들이 이대철 사건을 덮어버리려 기를 쓰는 건 흑막들과 유착해서가 아니라 당시 수사를 했을 때 명백하게 실수가 있었고 그 실수가 드러나면 자신들 경찰들이 후폭풍을 치르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저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반면 남국현 형사 같은 경우는 오종태와 유착한 게 맞는데 1화부터 등장한 오지혁의 명품시계가 알고 보니 사건의 주요 증거물이고 그것의 출처가 남국현 형사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꽤 충격이었는데 1화부터 이 시계가 왜 그렇게 중요하게 부각되었는지 이번 7화에서 회수한 셈이거든요.
그리고 지금 흑막으로 등장하는 자들은 정한일보 측 유정석 부장과 법무부 장관 후보인 그의 형, 그리고 그와 유착하는 오종태인데 이 셋이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행보를 보면 긴밀하게 엮여있기는 하지만 서로 약점을 잡아 우위에 서려는 불안한 유착관계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아마 이 악당들의 악행이 세상에 드러나려면 분명 혼자는 죽지 않으려고 서로 통수를 치다가 자멸하는 루트도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은혜가 발작하는 영상을 찍어 이대철에게 보여준 다음 협박한 인물은 오종태였는데 오종태의 사주를 받은 양아치를 오지혁이 찾아내 혼내주는 장면이 이번 사이다 장면이기도 했고요.
증거물인 시계의 출처를 찾다가 그 시계가 죽은 장진수 형사의 부인이 중고로 내놓은 것이고 시계를 빼돌린 게 남국현 형사라는 것이 드러나 어느 정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된 그녀가 이제 시작된 이대철의 재심에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결심하는 장면이 이번 7화의 마지막인데 이 장면이 왠지 사망 플래그인 것 같아서 불안하네요. 오종태의 막 나가는 행보를 보면 현재 사건을 밝히겠다고 나서는 인물들 변호사를 비롯하여 증인들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장진수 형사의 부인은 7화에서 비중이 늘어나고 형사의 가족으로 겪는 고충을 보여주면서 인상을 남겼는데 다음 화 예고편을 보면 굉장히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네요.
'TV > 드라마(2018년~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범형사』 9화 리뷰 (2020. 8. 3. 작성) (0) | 2025.04.20 |
---|---|
『모범형사』 8화 리뷰 (2020. 7. 28. 작성) (0) | 2025.04.19 |
『모범형사』 6화 리뷰 (2020. 7. 21. 작성) (0) | 2025.04.17 |
『모범형사』 5화 리뷰 (2020. 7. 20. 작성) (0) | 2025.04.16 |
『모범형사』 3화-4화 리뷰 (2020. 7. 20. 작성) (0) | 2025.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