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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모범형사』 9화 리뷰 (2020. 8. 3. 작성)

by 0I사금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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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형사』 9화 리뷰입니다. 저번 8화의 후폭풍이 너무 셌던 모양인지 아니면 이번 9화가 특히 몰입도가 떨어졌던 건지 생각보다 감흥은 적은 편이었네요. 아무래도 9화를 지루하다 느끼게 된 것은, 8화에서 이대철이 기어이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함으로써 주인공들이 가장 큰 목적 하나가 사라지고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크게 꺾였기 때문에 전개에 탄력이 떨어졌다는 생각. 개인적으로 초반에 등장한 박건호 캐릭터를 좋아해서 회상 장면으로 재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보고 있는 것도 있는데 이제 이대철까지 사망했으니 박건호는 더 이상 등장 기회가 없을 듯...


생각보다 이번 9화에서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복수나 사이다는 드물었는데 오히려 재심이 끝나고 패배한 상태나 다를 바 없는 강력 2팀과 강도창, 오지혁 형사의 모습도 그렇고 주인공들이 받는 대우가 시청자들의 힘까지 빠지게 만드는 꼴이었습니다. 저번 주 예고편에선 서장과 관련된 장면이 나와 아주 시원하게 서장을 골로 보내나 싶더니만 개그신 몇 장면에 비리가 들켰어도 일단은 강도창이 같은 동기라고 경찰로써 설득을 해 본다는 전개를 타는 바람에 고구마만 더 강해졌을 뿐. 아니 강도창이 진심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한들 서장 캐릭터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겠냐고요...


그리고 빌런을 제외해도 드라마에서 좀 짜증 나는 캐릭터가 하나 둘이 아닌 것도 문제인데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평가가 주인공 중 한 명인 진서경 캐릭터가 납득이 안 가는 수준이라는 것. 설령 이대철의 재심을 뒤집진 못하더라도 진서경이 자신이 검사장으로부터 얻은 녹취 증거 파일을 공개했으면 이 정도로 사람들로부터 거부감을 일으키진 않았을 거라 생각되더라고요. 차라리 죽는 셈 치고 진서경이 증거물을 내놓았지만 모종의 압력이나 이유로 그 증거물이 채택되지 못하거나  중반에 불운하게 소실된다거나 하는 전개로 갔더라면 진서경의 캐릭터도 한결 더 나은 평을 듣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솔직히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이은혜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밉상인 구석이 있어서 욕을 먹긴 합니다만... 뭐랄까 여자 캐릭터들에게 입체성을 부여하려 시도한 거라면 너무 과도해서 선을 넘은 느낌? 특히 이번에 오지혁을 함정에 몰아넣으려고 다시 등장한 이은혜 친구란 애는 그동안 한 행적 때문에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짜증이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어그로 역할을 하더라고요. 이 드라마 속 빌런들은 유정석 부장이나 오종태 같은 인물들인데 어째 그들 비중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주인공 주위 인간들이 보는 사람들의 분노를 이끌어내는데 오종태는 이제 와서야 다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를 보이긴 합니다만... 내일 10화는 좀 더 사이다에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보려고요.



뻘 소리지만 드라마 엔딩 OST가 좋네요. 내용이 진심 답답하게 끝나는 와중에 OST는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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