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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모범형사』 8화 리뷰 (2020. 7. 28. 작성)

by 0I사금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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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형사』 8화 리뷰입니다. 3화와 4화를 재방송으로 보기 시작하고 나중에 1화와 2화를 결제해서 본 뒤 5화부터 꾸준히 본방으로 사수하고 있는 드라마예요. 드라마를 보면서 과몰입하는 경향은 줄었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답답하면 짜증이 나는 것은 사실. 어제 7화에 시청자들을 몰아붙일 정도로 사이다 전개가 많았고 사건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들이 많은 게 오히려 불안하더니 이번 8화에선 거하게 시청자들한테 고구마를 안겨 줍니다. 아직 드라마의 중반인데도 주인공들이 구해야 할 대상이 죽어버리다니... 


오늘 8화는 그야말로 답답함 그 자체인데 초반부터 주인공들이 하는 일이 잘 풀려서 어느 정도 중반쯤에 난관에 크게 부딪힐 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다만 이번 8화에서 정도가 심했을 뿐. 그렇다고 이제 와서 드라마를 하차하겠다는 것은 아니라 막판까지 달려 볼 생각인데  드라마 속 빌런이 하나 둘이 아니라 저것들 X 되게 하는 꼴 보고 싶기는 하거든요. 후반부까지 드라마가 힘을 빼지 않고 회수를 잘해줬으면 좋겠단 생각. 이번 8화에서 빌런 등장이 많았던 만큼 안쓰러운 캐릭터도 많았습니다.  일단 누명을 쓰고 재판도 뒤집지 못한 채 결국 사형당한 이대철이 제일 안타깝고 그의 딸 이은혜도 안타깝고 자기 남은 형사 인생을 반납하면서까지 증인으로 나선 강도창도 안타깝고... 


심지어 이대철의 무죄를 확신하고 허위 살인 자백 소동까지 벌이다가 살해당한 박건호도 안타깝게 된 셈. 도대체 흑막이랑 거기에 붙어먹은 인간들 때문에 몇 명 인생이 망가지는 건지. 그리고 주인공들 돕겠다고 나선 강력 2팀 멤버들은 또 뭔 죄인지... 하지만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가 철회하고 외국으로 떠나 버린 죽은 장진수 형사의 부인은  별로 안타깝지 않았네요.  따지고 보면 다른 증인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증언을 한 건 마찬가지고 강도창 역시 형사 일을 못 할 거라고 판단하면서도 증언에 나선 상황인데 이 여자는 딸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중요한 데서 발을 빼어버렸기 때문에요. 


사건의 진상을 모르기 때문에 이대철을 원망하고 사형당했으면 좋겠다 하는 전편의 모습까지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초반에 뭔가를 할 것 같은 인간들이 막판에 아무것도 안 하면 그것만큼 보는 사람 짜증이 나는 경우도 없거든요. 심지어  지금 전 남편의 죽음에 현 남편이 관여했을 수도 있는데 이 여자의 행보는 현 남편 때문에 전 남편의 죽음이 덮어버리는데 간접적으로 협력한 거라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도 자기는 피해자라고 나설 수도 없다고 봐요. 전남편 죽인 인간이랑 계속 같이 살고 싶나 싶을 정도라 나중에 나타나서  피해자 코스 하면 그땐 진심 극혐 캐릭터가 될 듯.


그래도 이  여자는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들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야 있겠지만은. 근데 짜증 나니 그냥 나오지 말라고 하고 싶은 수준. 뭐, 재판에서 이대철을 기만한 검사는 원래 악당 포스로 등장한 인간이라 악당이 악당일 하는 거지 원래 이런 드라마에 저런 인간들 나오는 거지 나중에 응징당하고 사이다 나오겠지 하면서 참을 수 있었어도 나중에 뒤통수를 때린 윤상미도 기가 찼던 건 마찬가지. 강도창은 그래도 끝까지 윤상미를 품고 가려고 했고 심지어 이 캐릭터는 개과천선할 거 같은 느낌을 줬는데 통수를 친 탓에 나중에 반성해도 소용이 없겠다 싶고요.


윤상미 캐릭터가 짜증을 불러일으킨 이유도 자신이 한 일에 반성을 하면서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주고 성장의 여지를 보일 기회를 자기 손으로 날려먹었기 때문에 그런 듯해요. 따지고 보면 장진수 형사 부인이랑 비슷한 짜증인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진서경 기자도 왜 증거를 안 밝히는 건지...? 화나는 요소가 많아 미처 생각 못했는데 이 캐릭터도 8화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네요. 부장 하는 짓을 보고도 감싸고도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주인공인 데다 호감이었는데 말이죠. 중간에 기자 생활 포기하고 뭔가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화에 시청자들 통수 때리는 인물들이 죄다 여자캐릭터라는 것도 묘해요.


이번 8화가 지금까지 본 방영분 중에 가장 고구마 파트이긴 했는데 설마 드라마가 여기까지 왔으니 또 같은 고구마를 줄 거라고 생각은 안 하고요. 여기서 고구마를 더 준다면 보는 사람들 하차하란 소리나 마찬가지니... 앞으로 주인공들인 오지혁과 강도창이 반격하는 내용만 나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볼 생각입니다.  이번 8화에서 이렇게 터뜨렸으니 더 심한 장면은 나오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대철이 죽은 이상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절박한 마음보단 복수심 이런 느낌에 이입하여 드라마를 달리게 될 거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주인공들이 구해야 할 대상이 죽는 것은 좀 무리수였던 것 같기도 해요. 이제 사이다 없으면 진심 하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8화를 계기로 오지혁의 사촌형 오종태가 예상외로 최종 빌런이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는데 최근 분량에서 과거 회상을 제외하면 오종태의 비중이 줄어든 덕에 존재감이 약해진 탓일까요? 찐 싸패가 이렇게 존재감이 약해질 거라고 예상도 못했네요. 평범한 악이 찐 싸패보다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려나요... 오종태의 존재감이 약해진 이유는 여럿이 있는데 윤지선을 살해한 장본인은 오종태가 맞지만 장진수 형사를 죽인 자는 남국현 형사라는 암시가 드러나 주인공이 쳐내야 할 인간들이 늘었고, 심지어 이 판을 조종하는 인물들이 정한일보 유정석 부장과 그 형제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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