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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트릭 : 신작 스페셜』 2화 리뷰 (2022. 8. 26. 작성)

by 0I사금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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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트릭 : 신작 스페셜』 2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트릭』은 오래전에 전 시즌을 TV로 접한 적이 있어서 넷플릭스에 이 드라마가 올라와 있는 걸 확인하자 망설이지 않고 일단 찜을 해두었습니다. 2편의 사건은 우에다가 산골에 있는 히요토라는 마을의 지기리 축제에 대해 세이치라는 인물로부터 조사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세이치는 히요토 마을에서 가장 세가 강한 집안의 아들로 마을의 신앙, 축제 기간 동안 연인의 신체 일부- 머리카락 등 -를 마을 산 정상에 묶어두고 사랑을 동시에 맹세하면 그 둘은 이루어지지만 만약 한쪽이 거절하거나 제대로 머리카락을 묶지 않으면 죽는다는 신앙이 진짜인지 궁금하여 우에다에게 의뢰를 했다고 나와요.


『트릭』 시리즈는 오래전에 본 드라마이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한 데다 드라마 내내 주인공들의 설정을 상기시키는 요소가 많아 이들의 포지션이 어떤 건지 바로바로 떠올릴 수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주인공인 야마다 나오코는 추리력은 비상하지만 본업인 마술사로써 입지는 형편없고 늘 방세가 부족하여 쫓겨날 판이라 어쩔 수 없이 우에다가 받아들인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조수로 동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에다가 나오코의 빈곤한 사정을 알고 백만 엔 추천 경품이 있다던가 하는 속임수로 그를 속이거나 머리카락 맹세 실험을 나오코 것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조금 얍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머리카락 맹세 실험은 나오코가 바보같이 착각을 하면서 빗나가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오코가 추리력은 비상한데 은근 이런 점에선 우에다를 당하지 못한다는 점이 재미있다고 할까.  반면 나오코의 어머니 야마다 사토미는 서예가의 재능을 살린 데다, 돈 욕심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스페셜에서는 계속 사업을 바꾸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인물로 묘사되더라고요. 1편에서 야마다 사토미는 원하는 성별의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며 부부에게 자기 글귀를 팔았고, 이번 2편에선 남자에게 편지를 보내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며 자기가 쓴 글귀를 팔았는데 드라마적 과장이 들어가긴 합니다만 물건 팔아먹는 재능이 탁월해서 늘 빈곤에 시달리는 딸과는 자질이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심지어 중간에 히요토 마을 사람들에게 초빙받아 연애학 강연을 하러 오고 딸과 마주치는 건 개그였다고 할까.


또한 탈모 형사 야베는 어떤 우연인지 나오코와 우에다가 가는 곳마다 휴양을 왔네 초대를 받았네 하면서 나타나는데 엉뚱한 추리만 늘어놓으며 개그씬을 연출하는 것도 똑같고요. 실질적으로 야베 형사는 스페셜 내내 사건에 끼어드는 것 같다가도 제대로 해결하는 것 없이 중간에 빠지는 패턴을 보여줘요. 야베 형사가 하는 일이 없는 건 원래 사건을 해결하는 게 주인공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여전히 이 드라마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장르가 장르다 보니 시시때때로  코미디 요소가 강하고, 몇몇 트릭은 기발하긴 해도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은 것들이 등장합니다. 드라마적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몰입할 수 있는 게 『트릭』의 특징인 듯.


이번 2화의 주제는 기존 『트릭』 시리즈에서 반복된 클리셰대로 저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자부하는 가짜 영능력자가 나오는데, 여기에다 일본의 전통적인 자장가라는 소재를 얹어 미스터리를 연출합니다. 이번 2화 에피소드는 폐쇄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원수가 된 두 가문의 사정이라던가, 출생의 비밀, 배다른 남매끼리의 사랑 등 온갖 자극적인 요소가 다 들어간 회차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드라마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지 범인이 저지른 살인의 동기도 비극적이었던 편이었고요. 중간중간 개연성이 떨어진다거나 비현실적성을 넘어 웃기다 싶은 묘사가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다 보니 그건 또 그러려니 넘길 수 있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가끔 보면 죽음 자체가 희화화되어 등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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