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올라온 『트릭 : 신작 스페셜』도 드디어 마지막 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신작 스페셜을 보고 나니 왠지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던 추억이 떠올랐는데, 이미 이 드라마의 전 시즌을 다 보긴 했지만 다시 정주행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3시즌이나 되다 보니 잊어버린 에피소드도 있고 그래서요. 하지만 아쉽게도 넷플릭스에는 『트릭』의 다른 시즌은 찾아볼 수 없고 신작 스페셜 세 편만이 올라와 있는 것 같네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편이니 기대를 하면서 재생을 눌렀는데, 개인적으로 2014년에 방영했다는 이 3화가 제일 재미가 있던 것 같습니다.
이번 3화 에피소드는 온천이 유명한 시골마을의 세도가 '미즈카미' 가문에 얽힌 저주를 밝히고 보물을 찾아내는 내용이었는데, 사건 자체가 『트릭』 시리즈보다는 왠지 일본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에피소드를 연상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일본 추리 만화에 자주 나오는 소재로 폐쇄적인 일본의 시골 마을과 그 시골마을을 좌지우지하는 가문, 그리고 그 가문에 얽힌 원한 같은 건 실은 『트릭』 시리즈에서도 간간이 등장하긴 했지만, 일단 3화에서는 그동안 『트릭』 시리즈에서 클리셰처럼 등장했던 가짜 영능력자/초능력자/사이비 교주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입니다.
3화에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미즈카미 가문의 가주는 리먼 사태(그 유명한 '리먼 사태' 맞는 듯)로 파산하여 약 20만 엔 정도만 통장에 남기고 사망을 하고, 그의 세 딸은 대신 가문에 전해지는 수백억에 해당한다는 보물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됩니다. 그리고 이 가문에 초빙된 우에다와 나오코 역시 보물의 가치에 눈이 멀어 여기에 협력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가주의 유서, 보물과 관련된 단서를 담은 상자 - 잘못 건들면 저주를 받는다고 하는 그것이 손상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저주 때문인지 미즈카미 가문의 딸들이 하나 둘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건 초빙된 나오코와 우에다고요.
그런데 우에다와 나오코는 살인 사건 겸 보물의 단서를 조사하면서, 실상 이 보물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단서들이 실제로는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장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미즈카미 가문은 과거 마을의 물을 독점하여 그 지역 주민들을 괴롭히던 가문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미즈카미 가문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장소에 보물이 있다는 페이크를 남겨 그들에게 조금씩 복수해 왔던 것. 결국 보물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반전이며 이번에 일어난 살인 사건 또한 미즈카미 가문의 세 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자살한 가주의 정부와 관련된 거라는 게 밝혀져요.
이번 사건은 『트릭』 특유의 정신 산만한 코미디와 추리극 속에서도 탐욕을 부리면 어떻게 되느냐는 교훈을 남겨주려는 건가 싶었습니다. 분위기가 워낙 정신없는 깨방정이라 교훈이 좀 묻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나오코 역시 수백억에 해당한다는 보물을 찾고 싶어 사건에 끼어든 것이지만 결국 보물은 없었고, 모든 것은 몇 백 년에 걸친 사람들의 복수극이라는 전말에 우에다와 함께 돌아가니까요. 그런데 나오코의 모친인 야마다 사토미는 이번엔 시험에 합격한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에게 글귀를 팔고 학원으로 끌어들이며 돈을 잘 벌고 있고 또 이번 마을에서 초빙되어 돈을 벌고 가는 게 코미디. 하여간 『트릭』은 신작 스페셜 마지막까지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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