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즌이 시작되기에 앞서 재방송으로 드라마 『비밀의 숲』 1시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재방송으로 보게 된 것이 바로 7화에서 9화까지인데, 새로 방영한 2시즌 1화를 같은 시기에 보면서 1시즌의 흑막인 이창준이 모든 죄가 밝혀지고 자살을 택했다는 것을 어쩌다 알게 되었습니다. 뭐, 어차피 이 드라마가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주인공인 황시목 검사나 한여진 형사를 빼면 다 의심스럽기 그지없는 인물들이 나오고, 이창준 차장검사는 초반부터 악당일 거라는 포스를 보여주긴 했지만요. 그런데 한여진 형사나 동료형사인 장건 형사 같은 경우는 2시즌에서도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심이 1도 안 들었다는 것.
김가영(가명 권민아)을 습격한 진범을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1화에서 살해당한 박무성의 아들 박경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여러 조작이 진행됩니다. 병원에 입원했던 김가영을 누군가가 살해하려다 미수로 그치는데 여기서 실루엣이 묘하게 이창준의 부인 이연재처럼 보여서 그 역시 의문스러운 존재감을 비치고요. 특히 9화 저녁식사 장면을 보면 그 역시 뭔가 숨기는 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2시즌에서도 계속 등장한다 하니까 어떤 행적을 보일지가 궁금해지는 인물. 또 서동재 검사는 김가영의 핸드폰을 이용해 살해 현장에 놓으려던 서동재가 그 자리에서 잡혀서 연행되고, 그 와중에 사건을 꾸민 것은 검사장인 이창준이라고 소리 지르는 소동을 벌입니다.
그리고 영은수는 이창준이야말로 흑막이라고 의심하여 그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서동재를 협박하다가 목이 졸리는 등 그야말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노빠꾸 직진에 일관된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 영은수 같은 경우는 황시목에게 접촉하는 것이 혹시 이성적인 감정이 있는가 생각되기도 하는데 드라마는 러브라인을 넣을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거기다 드라마 재방송을 우연히 후반부부터 먼저 봤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어찌 되는지 잘 알아서... 현재 9화까지 황시목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의심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딱히 검사장 하나만 용의자 선상에 놓지는 않지만 결말만 보면 영은수나 서동재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도 재밌고요.
특히 서동재 같은 경우는 자기를 미행한 한여진에게 하는 행동이나 나중에 조사를 받을 때 이연재의 아버지한테 가서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참 한결같은 캐릭터다 싶더라고요. 서동재 검사 같은 경우에는 떳떳하지 않은 인물이긴 하지만 출세 지향적이고 하는 짓이 얕아 보여서 그런가 악당처럼 보여도 이상하게 밉지는 않는 느낌. 이건 배우의 영향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요. 9화에서는 검사 내부의 비리 사건이 터지고 그것을 조사하기 위한 특임팀이 생성되어 황시목이 특임검사가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건의 흑막인 검사장 이창준이 황시목을 지목했다는 점이에요. 흑막이라면 황시목을 제 손 안에서 가지고 논다는 느낌도 주겠지만 이창준의 캐릭터성이 일반적인 빌런과 다르다는 평이 있어 이창준과 황시목의 관계성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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