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밀의 숲』 2시즌 14화 리뷰입니다. 그렇게 질질 끌던 서동재 납치 사건이 드디어 종결되었습니다. 저번 13화에서 범행 현장을 들킨 범인은 도주하는데 이 와중에 범인의 과거 - 죽은 가해자들에게 괴롭힘 당한 장면과 도주 장면이 교차하는 부분 연출이 좀 맘에 들더라고요. 그래도 이 범인이 불쌍한 것과 별개로 짜증 나는 장면이 좀 많았는데 서동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 생사로 간 보는 전개가 해도 해도 심해서 그런 점도 있었던 듯...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여진이 분노한 것에 엄청 공감이 가는 화였달까. 와중에 한여진 머리 묶은 게 눈에 띄더군요.
범인은 잡히고 서동재가 어디로 유기되었는지 조사가 진행되는데 초반 범인이 넥타이랑 찍어 보낸 메시지는 현장이 아닌 딴 데서 찍은 거라 확인됩니다. 즉 딴 놈이 보냈다는 이야기인데 나중에 서동재가 발견되었을 때 손을 묶었던 넥타이가 사진 속 넥타이와 종류가 다른 게 확인되었고, 그 메시지와 넥타이를 찍어 보낸 놈은 저번에 위증한 증인이란 게 밝혀져요. 서동재가 납치당한 진실은 서동재가 통영 사건이 사고가 아니라는 걸 대강 눈치채고 범인에게 전화를 한 후 접근했기 때문에 그것을 묻기 위해 범인이 그를 납치한 것이란 게 결론.
그런데 학교 폭력 피해자이긴 하지만 초중반까지 범인이 자백을 제대로 안 하고 말을 돌려서 불쌍하려다가도 엄청 짜증이 일더라고요. 만약 서동재가 죽었으면 그땐 피해자고 뭐고 간에 더 짜증이 났을 판. 거기다 범인 아버지가 변호사 출신이고 영장 못 나오게 깽판을 치기까지 했는데 여기서 영장이 나오도록 검사들이 더 높은 판사를 찾는 건 웃겼습니다. 이 장면이 현실에서도 있을 법 해서 짜증이 나면서도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묘하게 개그 장면처럼 연출이 된 느낌. 참고로 통영 사건 범인 아버지는 아들 왕따 받는 줄도 몰랐다는 게 참...
와중에 한여진의 태도가 굉장히 속 시원했는데 범인 아버지더러 검찰 선배지 내선배 아니라 하는 대사가 명대사였어요. 통영 사건의 범인은 누구한테 사주를 받아서 서동재를 감금한 게 아니라 자기 혼자 찔려서 납치극을 저지른 건데 작중에서 얘 하는 짓 이 엄청 답답한 게 서동재를 유기한 곳도 잘 기억 못 해서 또 사건을 질질 끌었다는 거죠. 하지만 결국 범인이 밝혀지면서 서동재 사건은 현재 검경의 주요 인물 중 누군가가 저지른 것이 아니라 검경협의회 건과 맞물려서 일어났기 때문에 검찰 쪽 누군가가 경찰에게 화살을 돌리기 위해 이용해 먹었다는 게 더 맞겠다 싶더라고요. 흑막은 역시 검찰 쪽 인물일 가능성이 높고요.
의외로 우태하와 최빛은 과거 한조 그룹 관련 사건으로 얽혀있는 건 맞으나 서동재 납치랑은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그들 중 하나가 이용해 먹기 좋게 서동재 사건이 때마침 발생한 셈이네요. 흑막은 우태하 아니면 김사현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현재 연출이 굉장히 김사현 쪽을 의미심장하게 비추는 것 같고요. 특히 황시목한테 집적대는 것이 뭐 숨기는 게 있는 것 같고... 와중에 서동재의 행방을 찾으며 황시목이 꽤 격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의류 수거함에서 증거 발견했을 때랑 범인을 취조할 때요. 황시목의 평소 성격을 보면 굉장히 드문 모습인데 이건 역시 과거 동료 검사를 잃은 점 때문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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