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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블라인드』 11화 리뷰 (2022. 10. 22. 작성)

by 0I사금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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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블라인드』 11화 리뷰입니다. 왠지 이 드라마는 주인공 하나가 누명을 벗었다 싶을 때 다른 주인공이 또 의심을 사면서 내용이 복잡해지고 있는 것 같네요.  류성준이 용의자 누명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번엔 그 형인 류성훈이 범인인 것처럼 드라마가 몰아가고 있는데 적어도 류성준 같은 경우는 누명을 썼다는 정황이 또렷한 반면, 류성훈 같은 경우는 의심스러운 증거물들이 하나 둘이 아니에요. 하도 의심스러운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어서 11화 초반 류성준이 자기 부모로부터 자신이 입양아가 아니고 형이 입양아이며 희망복지원 출신임을 확인받고 충격을 받는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


일단 류성훈이 의심스러운 증거는 안태호 소장이 살인 트릭에 말려들었을 때 최기사의 집을 찾아가 그가 없다는 사실을 미리 확인했다는 걸 숨긴 거나 - 이건 류성준이 유나가 몰래 찍은 사진을 나중에 보고 알아차림 - 정만춘 살해당할 당시 있었던 애드벌룬을 드론이라고 거짓말하며 거기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찾아간 뒤 진범(백문강)을 눈치챘던 것, 차의 트렁크 뒤에서 류성준이 목격한 범인의 우비와 페인트 흔적이 남은 워커가 발견된 것 등이 있는데요. 이런 증거가 너무 확실하면서도 시청자와 류성준으로 하여금 류성훈을 범인으로 의심하라고 몰아가는 느낌이 나서 오히려 역으로 류성훈은 범인이 아닐 것 같더라고요.


일단 류성훈이 아동복지센터에 조은기를 찾아간 것은 범인의 존재를 눈치채고 그녀를 구하려 한 건 맞는 것 같지만, 엉뚱하게도 창고에 있던 유나가 범인의 정체를 알아채고 살해당하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드라마에서 유나가 계속 등장하는 것이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싶었고, 종종 조은기의 말을 듣지 않아서 묘하게 사망 플래그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었는데 설마 11화에서 이렇게 죽음이 확정될 줄은 예상도 못 했네요. 안 그래도 살인범에게 죽을 뻔한 아이가 결국 다른 살인범 손에 죽은 셈이니 진짜 인생 기구하다고 해야 하나요. 엄마는 딸이 살해당해도 관심이 없고, 처음에 민폐 캐릭터 같다고 욕한 게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유나는 죽기 전 자기 피로 다잉 메시지를 남기는데 완성된 글자는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의미인지 파악은 하지 못하는 상황. 설마 저 메시지가 류성훈을 가리키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살인사건의 진범이 류성훈이라고 한다면 애꿎게 유나를 살해해 놓고 슬퍼하는 장면이 정말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류성훈이 범인이라면 저건 진성 연기 천재 사이코패스거나 아니면 이중인격 그  수준이 아니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유나의 죽음으로 멘탈이 털린 조은기는 범인에게 노려질 수 있다고 류성준과 류성훈의 집에서 잠시 머물게 되는데 초반  류성훈을 범인처럼 몰고 가기에 이건 역으로 조은기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느낌도 물씬 나더라고요. 


와중에 류성준은 배심원들 전부가 희망복지원과 관련된 자이며, 조은기의 어머니 역시 희망복지원 출신 간호사임을 알려주는데 이에 충격을 받은 조은기는 어머니를 추궁하며 과거의 사실을 세상에 밝히길 요구합니다. 조은기의 어머니는 죄책감을 느끼며 배철호 피디가 찍은 영상에 관해서 알려주게 되는데요. 그녀는 배철호 피디의 영상이 세상에 드러나길 고대했지만, 외압이 있었던 건지 희망복지원의 실태는 방송으로 나가지 않았고 그 사이 배철호 피디는 자신이 다음 타깃이 될 걸 알았는지 잠적하고 맙니다. 하지만 터미널을 나와 검은 우비와 마주친 걸 보면 범인이랑 결국 만나게 된 것 같은데 그가 류성훈일지 다른 이일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


유나가 살해당했을 무렵에는 류성훈과 조은기는 함께 있었고 얼마 안 있어 류성준과 만나기 때문에 류성훈이 유나를 죽인 범인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범인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평소 성격답게 동생한테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서 사달이 난다고 해야 하나... 형제가 꼭 한 부분은 시청자 답답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네요. 그리고 엔딩에서 진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와 만나다가 자신을 몰래 따라온 동생 보는 앞에서 칼에 찔리게 되는데, 적어도 류성훈은 진범은 아니라도 범인과 모종의 연락을 취하고 있었거나 아니면 협박을 받고 있었거나, 또는 공범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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