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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블라인드』 9화 리뷰 (2022. 10. 15. 작성)

by 0I사금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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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블라인드』 9화 리뷰입니다. 사정 상 이 드라마는 본방보다는 재방송을 통해 계속 보게 되었는데 9화도 오전에 한편 재방송을 하는 걸 편성표에서 보고 내용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어이없이 착각을 하거나 꾸준히 보면서 잊어버린 내용들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가끔 드라마에서 중요한 내용이라고 전편에서 확인시켜 준 걸 잊어버린 게 있어서 스스로한테 종종 어이가 없어지더라고요. 전편 류성준의 기억 속에 '배신자는 7번'이란 대사가 나와 '7번이 누구였더라?' 이랬었는데 이미 전편에서 희망복지원 원생들의 탈출을 밀고한 배신자=7번=안태호 소장이란 걸 전편에서 언급했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드라마를 보면서 7번이 누구였는지 잊어버렸다는 거...


하여간 어이없이 중요한 정보도 까먹었다가 다시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을 새기게 되었는데요. 일단 희망복지원이 있던 자리에서 범인의 트릭에 말려든 안태호 소장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복지원 아이들에게 사죄하며 죽어갑니다. 가까스로 류성훈이 그 자리를 알아채어 나타나고 범인에게 마취제를 맞았다가 정신 차린 류성준도 도착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안태호 소장은 숨을 거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문강 일당까지 그 자리를 찾아와 류성준과 류성훈 형제를 습격합니다. 그리고 류성준이 보는 앞에서 형인 류성훈을 살해하려 하는데요. 하지만 절묘하게 경찰들이 그 순간 들이닥쳐 류성준과 백문강은 동시에 구속되는데 여기까지 봤을 때 류성준이 안태호 소장을 살해한 누명을 쓰나 싶어서 답답해졌어요.


하지만 이후의 사건은 생각지도 못하게 풀리게 되는데 일단 9화는 그동안 질질 끌어온 류성준의 누명이 벗겨졌다는 점에서 다행이었습니다. 같이 구속된 백문강은 수감된 상태에서도 일을 망쳤다며 자신에게 화를 내는 염서장을 무섭게 제압해버리고, 염서장은 염서장대로 백문강에게 분노하며 강창욱 형사에게 류성준을 백문강이 죽이게 하고, 백문강은 강창욱더러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경찰서 내에서 비로소 정만춘 일가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정만춘의 아들을 죽인 인물은 다름 아닌 강창욱 형사였다는 게 반전. 류성준에게 살인을 뒤집어씌우고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살인 사건 당시 구석에 숨어있던 정만춘의 아들을 베개로 질식사시킨 게 바로 강창욱이었어요.


강창욱은 또 살인을 저지르기 싫어서 염서장 몰래 백문강을 회유하려다 역으로 백문강 손에 살해당하는데, 생각해 보면 백문강은 특수부대 출신인지라 호락호락한 인물도 아니란 게 드러났었던 상황이에요. 강창욱 형사는 뭐랄까 빌런은 빌런인데 확실한 빌런은 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줄타기를 하다가 허무하게 죽는 인물처럼 보였다고 할까요. 오히려 그의 죽음으로 마상을 입은 건 강력팀을 이끌던 오영국 팀장이랑 다른 팀원들이더라고요. 염서장이아 자기 치부 숨기기에 급급한 이기적인 인물이니 강창욱이 죽는다고 눈 하나 까딱할 인물도 아니었고... 그리고 탈출한 백문강은 류성준한테 보복한답시고 취조실로 들어가 살해하려고 시도하다 정만춘과 그의 아내를 죽인 게 사실은 그였다는 것도 드러나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정만춘은 백문강의 딸을 납치 시도한 거였지, 그동안 희망복지원 인물들과 관련이 없었는데 그 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건 이상한 일이었어요. 결국 그들의 죽음은 희망복지원과 관계없이 백문강과 강창욱이 저지른 짓이었는데 어이없게 강창욱 형사가 죽어버리는 통에 정만춘의 아들까지 죽인 혐의를 그대로 백문강이 뒤집어쓰겠네요. 하지만 자업자득 같아서 별로 불쌍하지는 않았달까. 어쨌든 백문강이 알아서 자폭한 덕과 류성훈이 경찰들에게 증거를 가져다줘서 류성준의 혐의는 벗겨졌고 다시 범인 찾기는 원점으로 돌아가는데요.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TV가 꺼지는 바람에 (이유는 멀티탭 접촉 불량인 듯) 류성훈이 가져 단 준 증거가 뭐였는지는 확인은 못했네요. 느낌 상 동생이 흘린 단추 같았지만.


어쨌든 풀려난 류성준은 백문강과 강창욱, 염서장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걸 눈치채고 오영국 팀장과 짜서 술 주정을 부리고 말리는 척 염서장의 사무실로 쳐들어가 그의 핸드폰을 갈취하는데요. (근데 폰에 패턴이나 비밀번호 설정은 안 해놓나요?) 그의 핸드폰에 강창욱 형사와 백문강과 통화한 기록, 그리고 범인으로부터 받은 딸 염혜진이 살해당하는 동영상까지 확인하게 됩니다. 이번 9화는 류성준의 누명을 벗는데 초점이 맞춰져 다른 배심원들이 살해당하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는데, 배심원 중 하나였던 배철호 피디는 과거 희망복지원의 지하에 감금당한 아이들을 촬영하여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으면서도 외압 때문인지 그 영상을 은폐한 인물이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이번 9화의 오프닝이 바로 배철호 피디가 촬영한 희망복지원의 실태였는데, 배철호 피디가 그 영상을 없애지도 않았고 백문강은 잡혀 들어갔겠다 류성준과 오영국이 염서장의 숨긴 점을 캐내겠다 조만간 복지원 사건도 세간에 드러날 것 같네요. 여전히 범인은 누구인지 오리무중인데 안태호 소장의 장례식에 찾아온 배심원들 중 정인성의 입술에 상처가 난 걸 보면  혹시 그가 범인이고  몸 싸움하다가 생긴 상처 아닐까 싶던데... 그리고 이번 9화 엔딩에서 류성훈이 복지원에서 탈출을 도모한 아이들 중 하나라는 게 밝혀졌는데 이건 어느 정도 암시가 되었던 바라 놀라울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진범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안태호 소장을 용서하는 듯한 발언이나 태도도 그렇고 진범으로 보기엔 사람이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장면이 많아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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