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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리뷰

by 0I사금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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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OCN 채널을 통해 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을 감상한 적이 있습니다. 후에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개봉과 맞물려 TV에서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를 재방영해주는 걸 보았고,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은 꼭 극장에 가서 봐야지 결심을 했습니다. 마침 뉴스에서도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이 극장 개봉 4일 만에 이백만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뜨는 등 뭔가 흥행이 심상찮은 모양이었고요. 영화 팸플릿도 그렇고 대강 자료를 찾아보면 시리즈의 기존 남자 멤버들은 그대로지만 여성 멤버는 바뀌었던 모양으로 개인적으로 전작의 제인 캐릭터가 맘에 들었었는데 좀 아쉬웠다는 생각.

물론 이번 편에 새로 나온 일사 캐릭터도 남자 못지않게 잘 싸우는 캐릭터지만 전작에서 자기 의지로 움직여서 당차 보였던 제인과는 달리 일사는 주변의 압박받는 상황에 이용당하는 측면이 좀 커서 보는 내내 답답함이 적지 않았어요. 이중첩자라는 작 중 역할 때문이기도 했지만 보통 이런 경우 이중첩자가 막판에 조력자로 반전을 안겨주는 것과 달리 일사는 동료로 넘어올 것 같으면서 다시 적 포지션이 되고 그럼에도 또 각각 다른 조직의 수장들에게 이용당하는 역할이 되어 본의 아니게 고생하게 되는 것은 에단과 그 동료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 내내 러브라인이 부각되지 않아 (어느 정도 썸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사람 오글거리게 하는 장면이 없는 것은 좋았습니다. 

이번 시리즈에 등장하는 신디케이트란 조직은 제가 기억하기론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에단이 새로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언급된 테러 조직이 아니었나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이 신디케이트의 행동이 에단과 일행이 속한 IMF와 유사하되 그들과 반대되는 행동을 반 IMF라는 언급이 있어 혹시 에단이 속한 조직에서 빠져나온 다른 조직원들이 그룹을 만든 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이들 조직은 IMF가 아닌 영국 정보국에서 파생된 조직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면서 가장 재밌으면서 긴박했던 장면은 에단이 영국 정보국의 애틀리 국장으로 분장하여 신디케이트가 노리는 중요 장부의 (영국 총리만이 알고 있는) 암호를 밝혀내고 동시에 극 중 내내 IMF를 못 미더워하며 그들의 해체를 주장하고 그들이 쫓는 '신디케이트'가 실은 허상의 조직이라 주장한 CIA 국장을 설득시켜 그를 IMF 편으로 끌어들이는 장면이었어요. 영화상에서 이 장면이 여러모로 명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면 영화 상에서 가장 이득을 본 건 CIA 국장 헌리였단 생각이 드는데 실은 내내 적대 포지션이었음에도 막판에 사실을 알게 되어 실상을 밝히게 되었고 아예 그는 결국 차기 IMF 국장 자리를 맡게 되니까요. 

전작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도 러시아 특수 경찰이 에단을 테러리스트라 오해하고 그를 쫓다가 막판에 흑막의 죽음과 함께 진상을 파악하는 역할을 하던데 이 러시아 경찰의 역할을 이번엔 그가 맡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막판 솔로몬 레인이 에단과 싸우다가 유리상자에 갇히는 장면은 초반 런던 지부에서 레인이 에단에게 한 행동을 고대로 돌려주는 거더군요. 런던 지부에서 죽은 여성 요원은 처음 나올 때 나름 비중 있는 인물일까 싶었는데 죽어서 안타까웠어요.

영화에선 반가운 인물로 전작에 이어 계속 등장하는 요원인 벤지와 브랜트는 비중이 커지고 활약도 커졌는데 특히 벤지는 실상은 주조연 내지 투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활약합니다. 그런데 막판에는 솔로몬 레인에게 붙잡혀 인질이 되는 등 어찌 보면 붙잡힌 히로인 역할까지 한다는 생각도 들 정도. 그런데 벤지의 캐릭터성인지 분명 유능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긴장을 해서인지 왠지 이런저런 실수를 해서 상황을 더 꼬이게 하다가 그것을 또 자기 힘으로 풀어버리는 등 묘하게 민폐 같으면서도 민폐가 아닌 역할을 맡더군요. 

아예 초반 프롤로그부터 체첸 조직의 생화학 무기를 탈취하는 비행기 씬에선 벤지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보는 사람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만들더군요. 보면서 저 비행기 엔진에 말려들까 봐 조마조마. 하지만 장부 탈취씬에서 수중 씬은 조마조마한 것도 그렇지만 보는 사람이 익사할 것 같은 기분이라 오히려 공포스러웠는데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영화상에서 자주 나오는 수중씬은 실은 많이 답답해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보는 내가 다 숨이 막히는 기분인데 하여간 이런 장면들로 인해 극상에서 에단 헌트가 왜 대단한 요원이라 하는지 프롤로그부터 파악하게 만들어요. 그런데 보면 움직이는 것만 대단하게 아니라 머리도 잘 돌아간다는 게 이번 편에 보입니다. 

이번 5편에서도 상당한 액션 씬은 물론 고문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어 보이는 장면들(수중에서 비밀 장부 탈취씬) 같은 게 나와서 저거 촬영하는 데 보통 힘든 게 아니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전작에서 위험한 장면들을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그냥 소화해서 화제가 된 적 있는데 혹시 이번 편도 그랬나 싶더군요. 그러려면 배우가 보통 담이 아니어야 할 텐데... 그런데 이번 5편은 이런 액션씬들 말고도 다른 볼거리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를 들자면 중간에 오스트리아 총리가 암살되는 오페라 '투란도트'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서비스를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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