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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오큘러스』 리뷰

by 0I사금 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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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는 OCN에서 방영해 준 덕택에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마침 영화를 접했던 시기가 극장에서 영화 『인시디어스 3』가 개봉했고 그걸 보고 온 날이었는데요. 영화가 방영되기 전 예고편으로 이 영화의 제작에 『컨저링』과 『인시디어스』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대강 이런 식으로 예고를 해주어서 기대치를 좀 높이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영화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보아하니 개봉 시기 즈음 홍보 영상으로 웹툰도 만들어져 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공포 괴담에서도 보면 특정 물건이 공포를 유발하는 소재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당장 생각나는 것이 긴 머리 가발, 인형, 그리고 거울 등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이 세 개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의복이나 조각상 같은 것들이 유령에 씌거나 악마가 되어 사람을 죽게 만드는 등 사물이 어떤 악의를 띄고 인간을 망치는 이야기도 제법 많은 편인데요

다만 이런 이야기들은 대다수 그 물건이 죽은 자와 관련되어 있어서 죽은 자의 원한이나 사념이 남겨져 살인이나 불행한 사건을 유발한다는 전개로 가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영화 『오큘러스』는 두 남매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거울로 인해 일어난 가족들의 공포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주인공 남매의 아버지는 미쳐버린 어머니를 쏘아 죽였고 주인공 남매 중 동생인 팀은 그 아버지를 쏘아 죽였다는 죄목으로 수감되었다가 몇 년이 지나 성인이 되어 나오고, 누나 케일리는 동생의 무죄를 믿고 거울이 모든 것을 꾸몄음을 밝히기 위해 비극이 일어났던 장소에 상황을 담을 카메라와 거울을 부수기 위한 여러 설치를 한 뒤 기다리게 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누나인 케일리의 멘탈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일이 있음에도 가족이 무죄라고 믿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거울이 일반적인 물건이 아님에도 그것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거든요.

남매 중 누나인 케일리가 자기 집에서 일어난 비극이 자기 가족들이 미쳐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집에 들어온 거울이 원흉이라 믿고, 거울과 얽힌 사건 사고들을 조사한 것을 동생한테 알려주면서 자세히 나오는 편이더군요. 다만 내용 전개상 이 거울이 만들어내는 환상, 주인공 남매가 무슨 수를 써도 거울의 간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말을 보면 결국 주인공 남매가 거울을 부수겠다고 맹세하는 것까지 거울이 의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울이 만들어질 때부터 뭔가 악마가 깃들인 물건인 건지 아니면 우연히 사람이 죽어나가면서 누군가의 원한이 씌었고 그것이 계속 불행을 부른 것인지 궁금해졌는데 영화에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더군요. 영화 스포일러를 보기 전까진 주인공들에게 뭔가 무서운 일이 닥치긴 하겠지만 그래도 거울을 깨뜨리는 ‘승리’로 갈 것이라고 믿었지만 영화의 결말은 예상과는 판이하게 전개됩니다.

주인공 남매는 그렇게 대비를 해 두었음에도 거울이 보여주는 환상에 농락되어 누나인 케일리는 비중은 없지만 잘생긴 약혼자를 실수로 죽이게 되고 동생인 팀보는 과거 아버지를 죽게 한 것처럼 누나마저 실수로 죽이게 되는데요. 물론 공포영화다 보니 좋은 결말은 예상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이런 결말을 솔직히 좀 너무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노력했다면 살인 누명과 같은 결말은 피할 수 없더라도 원흉인 거울은 박살나는 결말로 가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다면 주인공들은 여전히 불행한 상황이긴 하지만 거울의 마수에서 더 이상 시달릴 일이 없으므로 그래도 마음의 짐은 덜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을 텐데 결말이 여러모로 좀 아쉽습니다. 이 결말 때문에 만약 이 영화 속편이 나온다면 주인공이 저 거울을 반드시 박살 내버리는 결말이 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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