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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천원짜리 변호사』 7화 리뷰 (2022. 10. 14. 작성)

by 0I사금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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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7화 리뷰입니다. 이번 7화를 보면서 좀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은 천자훈의 과거편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는 점과 드라마에 러브라인이 있었다는 점, 과거편이 그동안 『천원짜리 변호사』의 에피소드와 달리 매우 진지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전편에 천지훈이 꽃을 들고 묘지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어 혹시 과거의 연인이던 이주영이 불운한 사고로 죽음을 당해 현재의 천지훈이 완성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었는데 오늘 뜻밖의 전개로 보아 천지훈이 찾아간 묘지는 그의 아버지의 묘일 수도 있어 - 아니면 어머니 묘일 수도 있고 - 의외로 이주영은 죽은 인물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편에 이주영 관련으로 비극적인 분위기를 보여준 건 페이크고 어쩌면 어딘가에서 인권 변호사 같은 일을 하면서 잘 지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이번 7화의 내용이 예상외로 심각했던 지라 차라리 이주영 관련으로는 쓸데없는 비극적인 서사는 안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빨리 분위기가 초반의 그것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건데, 과거 에피소드의 분위기가 전편들과 달라서 좀 익숙해지지 않는달까요? 물론 천지훈의 아버지 관련 무게 있는 서사는 어쩌면 천지훈이 마지막까지 대비해야 할 '빌런'의 존재 때문에  삽입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저번 주 예고편에선 천지훈이 정치 비자금 관련으로 계속 수사를 하게 된다면 천지훈의 아버지까지 파헤치게 된다는 선배 검사 나예진의 대사가 나와, 천지훈은 보통 금수저가 아니겠구나 했는데요. 웬걸 천지훈의 친아버지는 검사 출신 총리 후보라는 거물이긴 합니다만 천지훈은 그에게 숨겨진 자식이라는 입장이에요. 아버지 이름은 '김윤섭'인데 천지훈은 천씨인 걸로 보아 아마 어머니 성을 따른 것으로 추측되고요. 만약 혼외 자식이라 떳떳하게 드러날 수 없는 부자지간이라면 아버지한테 원조도 많이 못 받았을 테고 그럼 20억에 해당되는 그림을 구매할 정도의 재량은 어디서 난 걸까 계속 의문이 생기는 중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건, 현재 시점에서 천지훈의 아버지가 김윤섭 의원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나예진 검사뿐이라는 건데, 나예진은 아무래도 천지훈에게 보통 신뢰를 받는 인물이 아니었던 모양. (과거 풀면서 백마리한테도 다 말해주고 있긴 합니다만) 이번 천지훈 과거 에피소드는 그동안 보아온 『천원짜리 변호사』의 병맛 코미디 분위기보다는 좀 더 진지한 범죄 수사물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요. 그 문제의 JQ 그룹의 횡령과 비자금 관련 범죄를 파헤치면서 횡령죄를 뒤집어쓰고 자살을 강요받은 과장을 살려내고 JQ 그룹의 회장이  자살을 강요했다는 죄목을 역이용해 과장의 목숨도 부지하면서 범죄자들을 구속시키는 등 기발한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왠지 진지한 흐름 속에 이런 점이 초반 천지훈의 기지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는데, 정작 비자금 관련 때문에 친아버지를 수사하게 되면서 분위기는 그동안 진행된 사건들과 달리 굉장히 심각해집니다. 천지훈은 아버지 김윤섭 의원에게 비자금을 받은 의원들이 더 있고, 다른 검사들이 비자금 관련 죄목을 아버지에게 모두 뒤집어씌우고 끝내려는 속셈을 (도청을 통해)  알려주며 다른 이들의 명단을 밝히길 요구하는데 요. 왠지 이때부터 천지훈의 아버지가 막판에 극단적인 일을 저지르거나, 아니면 해코지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더니 천지훈이 보는 앞에서 투신하는 충격적인 엔딩이 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폰으로 걸려온 수상쩍은 전화를 받으며 천지훈이 '빌런'의 존재를 눈치채는 것이 7화의 결말인데, 유래 없이 이번 에피소드가 진지한 분위기를 띈 건 이 빌런의 존재 - 아무래도 주인공 천원짜리 사무실이 막판에 잡아야 할 인물을 띄우기 위한 밑밥이었던 모양. 죽기 전에 비자금 명단을 아들에게 알려주지도 않는 걸 보면 뭔가 큰 협박이라도 당했던 걸까요? 하여간 이번 7화가 너무 꿀꿀하게 끝나고 천지훈의 과거편이 다른 에피소드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지라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초반의 분위기를 담은 에피소드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예고편을 보면 역시 예상대로 천원짜리 사무실은 이주영의 아이디어가 맞았던 모양.


이번 7화에서는 천지훈말고 천원짜리 사무실 사람들 안 나오나 이런 생각이 들 무렵 딱 중간에 나예진 검사와 백마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비중은 적었지만 그래도 주요 인물들이라 할애를 해 준 느낌이랄까. 그런데 천지훈의 과거가 나오게 된 계기가 백마리가 나예진 검사를 찾아가 얘기를 해달란 게 시초였으니 이런 식으로 환기를 시켜 준 셈이려나요. 반면 사무장님은 코빼기도 안 나와서 좀 섭섭하다 싶었는데  8화 예고편을 보니 사무장님이 어떻게 천지훈과 얽히게 되었는지 그 과거를 풀려는 모양. 기왕 주인공들 서사 풀어줄 거 천지훈이 수임료 천 원만 받고도 20억을 쓸 수 있는지 그 자세한 뒷배경도 풀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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