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10화 리뷰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금요일은 결방하고 토요일에 본방을 했는데, 이번 주는 프로 야구 중계 때문에 그렇다 쳐도 다음 주는 또 뭔 사정 때문에 토요일 방영이라는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에 예고편을 볼 때 자막을 보고 혹시 내가 잘못 본 건가 싶었을 정도. 드라마가 12부작으로 축소된 건 알고 있지만, 전개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고 또 이번 10화에서 가장 긴장감 있는 사건으로 돌입한 상황인지라 한 주에 한 화씩만 본다면 흐름이 끊기는 느낌인데 말이죠. 시즌 2라도 나오면 좋겠지만 이건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그런데 12부작이라고 확정되면서 사건의 전개가 더 빨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인 걸까요?
전편 중고차 사기 판매단을 일망타진하면 분위기가 좀 밝아졌다 싶었을 때 도로 천지훈의 과거와 연관된 자들이 나오면서 분위기 전환되었는데, 천지훈의 약혼자였던 이주영을 살해한 진범은 대체 뭔 깡으로 천지훈의 천원짜리 사무실을 찾아왔나 싶었습니다. 처음엔 그 태도가 심상찮아 보여서 혹시 흑막 - 아직 목소리랑 얼굴 아래쪽만 나와서 궁금증을 유발함 - 의 통수를 치려고 천원짜리 사무실에 단서라도 남기려나 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흑막의 명령으로 천지훈이 어떤지 감시하려고 온 거더라고요. 보통 드라마나 영화 같은 데선 저렇게 흑막 대신 더러운 짓을 하고 다니는 중간 빌런이 배신을 때리거나 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여기에 백마리의 할아버지 백현무도 과거 사건과 관계된 것으로 암시되어 막판에 충격을 주기까지 하고요.
백대표도 빌런인 건지 아니면 드라마 나름의 페이크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려는 건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에요. 개인적으로 관련자는 맞아도 빌런은 아니었으면 합니다만... 천지훈은 이주영 살해범을 바로 알아차렸으면서 능청스럽게 그 상황을 넘기고, 동료인 사무장님과 백마리와 함께 그놈의 정체와 흔적을 좇게 되는데요. 진짜 이번 10화는 어떻게 저기서 끊나 싶을 정도로 엔딩을 절묘하게 끊어버리더라고요. 게다가 이번 회차에서 내용 흐름이 빠르고 질질 끄는 게 없었다고 여겼던 게 천지훈의 과거사에 대해 사무장님까지 그냥 알아버리는 전개로 간다는 거예요. 보통 주인공의 비극적인 과거사는 주변인에게 숨기는 루트가 많은데, 시보인 백마리나 사무장님이나 그냥 다 알고 협력한다는 점이 참신한데 속 시원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주인공의 과거사를 주변 인물들이 몰라서 생기는 오해라던가 답답함이 생략되었고 과거 비자금 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이주영의 죽음과 연루된 자들을 찾는데 주변인들이 진심이 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전편 예고편에서 나온 도박장을 찾는 내용은 의뢰나 그런 게 아니라 바로 그 이주영 살해범이 남긴 흔적을 쫓아가는 과정이었는데 현재 이주영 살해범으로 누명을 쓴 자가 거기서 빌런을 만났기 때문이었거든요. 여기서 단서를 주는 자가 1화의 사채업자로 보이던데 이 도박장 부분이 심각하게 사건이 전개되는 와중에 터질만한 개그가 많았습니다. 천 원짜리 다발을 가지고 도박하는 것도 그렇고, 천지훈 혼자만 판돈을 따는 것도 그렇고요. 사무장님은 완전 호구 캐릭터로 자리 잡는 듯하고, 백마리는 은근 허당 설정이 붙는 느낌.
그다음 폭소 장면은 빌런 쫓느라고 VIP 모이는 파티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자'며 세탁소 차량 몰고 들어가는 장면이었다고 할까요. 재미있는 건 과거 JQ 그룹 비자금 관련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묻어버리려는 윗선과 달리 검사 측 동료 나예진 선배와 서민혁이 물고 끈질기게 조사를 하면서 천원짜리 사무실과 자연스럽게 얽힐 게 예측되더라고요. 보면 서민혁이나 나예진은 주인공들 라이벌이 아니라 오히려 중요한 순간 믿을 만한 인물들이란 걸 중간중간 보여주는 게 참신하달까 독특하달까. 또 현재 사건과 별개이긴 합니다만 서민혁은 여전히 백마리를 좋아하고 있다고 나오는데 나만 서민혁이랑 나예진이 잘 어울린다고 느끼나요? 백마리 엄마도 반대하겠다그냥 이쪽은 노선 틀었으면 하는 바람이.
'TV > 드라마(2022년~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원짜리 변호사』 12화(최종화) 리뷰 (2022. 11. 11. 작성) (0) | 2025.06.13 |
---|---|
『천원짜리 변호사』 11화 리뷰 (2022. 11. 6. 작성) (0) | 2025.06.12 |
『천원짜리 변호사』 9화 리뷰 (2022. 10. 22. 작성) (1) | 2025.06.10 |
『천원자리 변호사』 8화 리뷰 (2022. 10. 15. 작성) (0) | 2025.06.09 |
『천원짜리 변호사』 7화 리뷰 (2022. 10. 14. 작성) (0) | 2025.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