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치』 9화 리뷰 (2020. 11. 15. 작성)

드라마 OCN 『써치』 9화 리뷰입니다. 마지막 화를 하루 앞두고 있는데 묘하게 급박하게 진행되는 부분과 늘어지는 부분이 한 번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네요. 한 화에 모든 갈등을 과연 다 풀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이번 예고편 영상도 굉장히 내용을 축약한 느낌이라 뭘 판단하고 자시고가 없었고요. 일단 지난 8화에선 캠코더 영상이 공개된 것 때문에 아버지의 행방을 알게 된 용동진은 이준성 중위에게 화를 내며 달려듭니다. 이 장면 때문에 이 둘의 관계가 오히려 최악으로 발전하려나 싶다가도 생각보다 화해가 빨리 되던데, 일단 이준성 자체가 아버지가 한 일에 가책을 느끼는 사람이고 용동진 역시 이혁의 잘못을 이준성에게 돌리려고 화를 낸 게 아니었다는 게 이유. 

손예림의 말에 따르면 캠코더 영상을 공개한 것이 이준성 본인임에도 그것을 숨긴 것 때문에 그런 거란 말을 본다면 말이죠. 물론 아버지 때문에 감정이 울컥해진 것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용동진 자체는 이준성을 미워하고 할 이유는 없었단 건데 둘 사이의 관계를 알아차린 손예림의 눈치도 눈치지만 작중 이준성과 손예림이 대화를 진지하게 나누는 장면도 처음 나오는 것 같은지라 왠지 놀라웠던 장면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7화에서 이준성을 의미심장하게 손예림이 쳐다보던 장면이 약간 복선이었나 싶기도. 드라마를 보면서 의외라고 생각했던 점은 좀 더 복잡한 대립구도는 팀장인 송민규 대위와 부팀장인 이준성 중위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준성 중위의 가족사가 밝혀지면서 오히려 복잡한 갈등과 화해 관계는 용동진과 이준성 중위에게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이준성은 왠지 용동진과 연관되어 희생이 될 것 같다는 강한 플래그가 있었네요. 이혁의 계획을 주차장에서 엿들은 것이나 용동진 모친의 가게에서 식사를 한 것이 특히 강한 사망 플래그 같았음; 오히려 송민규 대위는 캐릭터가 계속 일관되게 독선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서 과연 마지막에 개선되긴 할까 싶은 정도. 중간에 조민국 대위를 발견한 장소에서 맥이 밖으로 나가던데  드라마 중반 수색을 시작했을 때 용동진의 구조를 위해 맥이 이준성 중위한테 갔던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그때처럼 맥이 특임대를 쫓아온 이준성 중위와 만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9화에선 용동진의 가족사가 비로소 자세하게 언급됩니다. 용동진의 모친이 97년도 사건 뒤 일을 인터뷰하면서 아들을 월북자의 아들로 놔둘 수 없어 동생(용동진의 외삼촌)의 호적으로 입적시켰다는 언급이 나와 왜 성씨가 엄마와 같은 지 확인되었습니다. 엄마를 희라씨라고 부른 이유도 그냥 엄마랑 사이가 너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이유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타깃=조민국 대위라는 것은 섹터에 있는 가족사진을 통해 용동진이 확인하게 되는 데 문득 다른 타깃에 비하면 조민국이 상당히 이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혹시 조민국은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반면 손예림의 가족사는 부상당한 북한군의 입으로 설명되는데, 설마 이렇게 간단하게 말로만 언급되고 말 건지 궁금. 

그리고 이 북한군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잘못 안 걸 깨달았는데 6화 에필로그에서 죽은 군인은 우리 쪽 군인이 아니라 물질 박스 찾으려고 내려온 북한군이었다는 듯. 군복을 초록색으로 입혀놔서 보면서 좀 헷갈렸었네요. 근데 그 북한군 손에 있던 지도가 어떻게 오상병 유품으로 가게 된 거지...? 또 김다정의 캐릭터는 여전히 아쉬운데, 섹터에 진입한 특임대를 사고로 위장하여 살해하려는 계획을 엿들었으면 녹음본을 챙기고 그 자리에서 도망을 쳐서 사람들에게 공개를 하면 되었을 거 같은데 왜 굳이 현역 군인과 싸우는 장면 같은 걸 삽입했는지 모르겠네요. 거기서 액션 장면이 굳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요. 예고편을 보아하니 김다정의 캐릭터도 뭔가를 하긴 할 텐데, 여전히 캐릭터 활용 면에선 많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