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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카이로스』 1화 리뷰 (2020. 11. 1. 작성)

by 0I사금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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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카이로스』는 이런 드라마를 하는 줄도 몰랐다가 다른 곳에서 영업받아 한번 흥미를 갖고 1화를 찾아본 셈입니다. 원래는 재방송을 보려고 했지만 1화 재방송 시간을 놓쳐버리는 바람에 결국 자주 사용하던 OTT 플랫폼에서 따로 결제를 하고 보게 되었네요. 이후 편성표를 확인하여 다음날 1화와 2화 재방송 시간을 알아낸 뒤 2화는 적당한 시간대를 골라 사수하게 되었는데요. 처음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곳에서 본 줄거리와 검색으로 알아낸 자료에 의하면 주인공 중 하나는 한 달 후의 인물, 다른 주인공은 한 달 전의 인물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차이가 나는 두 주인공이 전화로 접촉하게 되어 자기 가족을 구하려고 하는 스토리로 예상되더라고요.

드라마의 주인공은 건설회사의 최연소 이사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김서진(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황제 역을 연기한 배우 신성록 분)이며, 또 다른 주인공은 편의점 알바를 하며 신장 이식 수술이 필요한 어머니의 치료비를 모으는 여성 한애리(배우 이세영 분)입니다. 1화의 내용은 꽤나 암울한 편인데, 김서진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자기 부인인 강현채(배우 남규리 분)의 연주회를 갖던 날 딸이 유괴당하여 후반부에 결국 그 딸의 죽음을 확인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부인까지 자살을 하게 되며, 한애리는 어머니(배우 황정민 분)가 신장 이식을 받을 기회가 생기지만 다른 병이 도지는 바람에 수술이 불가능하게 되는 일을 맞닥뜨립니다. 심지어 2화 예고편을 본다면 한애리의 어머니도 실종이 되는 전개가 나오고요.

특이한 점은 이 두 주인공은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 것 같으면서도 핸드폰을 통한 접촉 자체는 한 달이라는 시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일단 시간 상 한애리가 먼저 시간대의 인물이고 김서진이 후반 시간대의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점은 한애리의 어머니가 발병한 날 잃어버린 한애리의 핸드폰 번호가 한 달 뒤 딸을 잃어버린 김서진의 폰으로 연결이 되었다는 점이에요. 심지어 한애리의 폰 번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폰 번호와 일치한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그 번호가 어째서 김서진의 폰으로 연결이 되었는지 두 사람이 어떻게 한 달가량의 시간차가 있으면서 접촉이 된 건지는 드라마의 최대 떡밥.

또 아내의 죽음을 확인하고 절망한 김서진이 자살을 시도하려는 찰나 수감자를 태우고 지나가는 차량 속에서 한애리가 있었다는 점도 미묘하고요. 그렇다면 김다빈의 실종 사건에 또 다른 시간대 속의 한애리가 관여라도 했다는 이야기일까요? 과거가 바뀌고 현실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평행세계 떡밥은 아닐 것 같은데... 혹시 어머니의 수술을 위해 그가 유괴에 가담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건 아니겠지요? 드라마 속에서 중심이 될 사건 김서진의 딸 김다빈의 유괴 사건을 주도하고 거기에 관여한 자들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으레 이런 사건을 다루는 장르물이 그러하듯 주변의 인간들 주인공들을 제외하면 다른 인물들이 전부 의심스러워지는 게 흔한 지라... 

주인공 김서진의 비서는 물론이요, 한애리의 친구인 건욱(배우 강승윤 분)이 갑자기 돈이 생겼다는 말도 의심스러운 지라 정확하게 사건이 그려지기 전까진 모든 인간들이 의심스러운 전개로 갈 것 같네요. 그리고 묘하게 재미있게 접하게 되는 드라마들 중 타임슬립이라거나 시간을 뛰어넘는 내용의 드라마를 종종 접하게 되는 것 같은데 타사 드라마인 『터널』이랑 『라이프 온 마스』도 과거와 현재의 인물이 교차하는 이야기였고, 근래에 재미있게 본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도 주인공들이 시간을 거스르는 이야기였어요. 이런 소재를 재미있게 접하는 것을 보면 은근 나한테 시간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나 싶기도...? 참고로 드라마 제목인 '카이로스'는 무슨 뜻인가 싶어 찾아봤더니 그리스어로 '기회'를 뜻하는 남성신이라고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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