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녹두꽃』 23화-24화 리뷰입니다. 전주화약이 체결되고 일이 어찌 풀리나 싶나 했는데 경군 측에서 통수칠 계획을 세워 주인공들 갈 길은 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 중 초토사 캐릭터 진심 맘에 안 드는 반면 관찰사는 은근 사이다 캐릭터였어요. 그리고 역사의 스포일러를 알기에 백이현이 성공 못할 걸 알면서도 제발 그러지 말라는 이런 마음으로 시청을 하게 되더군요. 심정은 알겠지만 그동안 애가 미쳐가는 게 보였거든요.
그래도 백이강과 보부상들의 관계는 호의적으로 풀릴 가능성도 보였던 게 최행수가 내심 백이강 편이고 송자인의 아버지도 백이강을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아서요. 하지만 송자인과 송자인 아버지도 서로 가치관이 달라 갈라설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망국이 되면 보부상들은 어떻게 되려나요?
형제 이야기로 돌아가면 백이강과 백이현 형제는 볼 때마다 짠하더군요. 따지고 보면 둘 다 백가 집안에 태어났단 이유로 망가진 인물들 같아서요. 백이현은 그나마 사랑받았다지만 그래도 주변의 어긋난 기대가 문제일성 싶고 백이강이 끝까지 이현을 놓지 못하는 게 정말 동생을 사랑한단 생각도 드는 게 형은 형이다 싶었습니다. 근데 백이현의 누나 같은 인간은 도와주지 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기 챙겨준 백이강한테 빽빽거리며 책임 전가하는 꼬라지가 불쌍하긴커녕 짜증만 났습니다.
이번 회차에서 백이강이 백이현을 보내준 후 백이현이 바다에서 몸을 씻는 것 같은 연출은 그의 심적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같았습니다.
다시 동학군 이야기로 돌아가면 전주화약이 체결되어 드디어 동학군의 요구(폐정개혁안과 집강소 설치)가 받아들여지며 이것이 상당히 감격스럽게 연출됩니다. 드라마에 얼마 없는 농민군의 승리 같으나 역사대로라면 이런 기쁨도 얼마 가지 않고 더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어 오히려 더 밝게 연출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들었고요.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분열의 조짐이 보이는 게 등장인물 사적인 측면으로도 공적인 측면으로도 뭔가 불길한 기미도 있거든요. 거기다 일본군이 한양으로 들어왔단 소식과 함께 이제 더 본격적인 싸움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백이강과 송자인은 이번 화에서 서로 갈 길이 다르단 것을 받아들였는데 주인공들이 참 깔끔하게 이별을 받아들여서 놀랍더군요. 이렇게 사랑에 있어 성숙한 주인공 캐릭터들도 참 보기 드물 거란 생각이. 또 최경선도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줬는데 백이강하고 케미가 좋더라고요. 역시 이런 캐릭터가 주인공과 가장 돈독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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