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열혈사제』 2시즌 5화 리뷰입니다. 사정이 있어 5화 본방은 놓치고 나중에 재방송 편성표를 찾아가며 5화를 감상하게 되었는데요. 전반적인 감상은 내용 전개는 빠르지만 중간중간에 끼어드는 과한 개그씬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가장 거슬렸던 개그씬은 김해일이 뜬금없이 마법램프의 지니 코스프레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여기선 말장난으로 넘어가도 될 것을 과한 CG를 남발하는 바람에 굉장히 어색했다는 생각. 그리고 캐릭터들의 행동에도 굳이 저렇게 코믹함이 필요할까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김해일과 형사 일행이 빌런 잔당들을 추적하면서 몸을 숨길 때 엉성한 나뭇가지를 들면서 위장하는 장면은 드라마가 아니라 만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라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면서 저런 건 한번만 쓰고 좀 빼지 싶었어요.
그나마 봐줄만한 주인공들 개그씬은 마약 조직의 정체를 캐기 위해 남두헌 검사 휘하 비리 형사들을 쫓아다니다 그들이 밀수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김해일이 폼 잡고 나오다가 모래더미 위에서 굴러버리는 장면 정도였다고 할까. 작중에서 다뤄지는 사건은 부산 지역에서 동남아 갱단과 거래하는 범죄조직이 마약 원료를 밀수하고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을 교묘한 말로 부려먹으며 마약을 제작하며 시중에 마약을 퍼뜨리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개그씬이 계속 남발되는 상황이라 그 심각성이 자꾸 휘발되고 만다는 점입니다. 채도우 사제와 함께 안부를 살피던 할머니는 결국 마약제조 공장에서 중독 증상을 일으키다 사망하는 사태가 났는데도요. 그나마 이 장면은 유일하게 개그씬이 들어가지 않고 암울하게 다뤄지긴 했지만요.
안 그래도 지난 4화의 엔딩이 라오스 갱단 쪽 조직원, 심지어 김해일 입으로 라오스의 무술을 아는 '살수'라고 칭하는 실력자들 넷과 겨루다가 발작이 오는 바람에 위기가 오던 상황에서 끝났었는데, 이번 5화에선 김해일이 앓는 병과 관련해선 다시 다뤄지지 않는 것도 이상하더라고요. 라오스 갱단과의 싸움은 때마침 경찰부대들이 출동하면서 갱단들이 먼저 철수하면서 마무리되고 맙니다. 라오스 갱단의 팔에 도마뱀 문신이 있단 걸 기억한 김해일은 정보를 얻기 위해 서울에 있는 쏭삭에게 연락하고 이후 쏭삭과 요한이 함께 부산으로 가는 전개로 되더라고요. 어쨌든 이 라오스 갱단과의 싸움으로 김해일의 신분이 노출되고, 또 다른 빌런인 남두헌마저 김해일의 존재에 대해 눈치채게 되는데 김홍식과 달리 이쪽은 직접 김해일을 목격한 건 아니라서 그 위험성을 모르는 것 같았지만요.
김해일 일행은 일행들대로, 법원쪽 박경선은 박경선대로, 또 신학교의 채도우는 채도우대로 마약 조직의 뒤를 캐게 되는데요. 이중 채도우만 혼자 다니면서 딱히 보호해 줄 뭔가가 없던지라 중반 조직원들에게 들켜서 각목으로 맞았을 때는 벌써 퇴장인가 싶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할머니와 함께 희생자가 둘이나 나오는 건가 싶었지만 채도우는 그냥 별 의문 없이 한대 맞고 쫓겨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고, 김해일은 CCTV 영상을 이용해 테마파크 지림랜드에서 엮인 박대장 일행의 신분을 확보하는데요. 여기에 고자예프랑 같이 조리학원을 다닌 조직원이 있고, 그 조직원이 실은 조리학원 선생님한테 반해 고백하려다가 퇴짜 맞는 장면은 좀 웃기더라고요. 그런데 고자예프는 전 시즌에서 어떤 인물이었는지 잘 몰라도 이번 시즌에선 좀 과하게 부려 먹히는 것 같았달까.
드라마에서 김홍식의 부하인 박대장 일행이 나오면 분위기를 코믹으로 이끌려고 지나치게 과열되는 경향이 있던데 그래도 오늘 5화에선 그런 경향이 좀 줄어들었고 김해일 일행이 목격한 퇴짜 장면 정도의 개그라면 어느 정도 봐줄만 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오늘 생뚱맞았던 연출은 남두헌 검사의 알선으로 사업가로 위장한 김홍식과 박경선이 만나고 김홍식이 박경선에게 한눈에 반하는 장면이었는데요. 갑자기 꽃이 샤랄라 하게 날리는 풍경과 빛을 발하면서 걸어가는 박경선이 김홍식의 가슴에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연출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라고 하지만 드라마의 장르가 대체 어디인가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드라마 내낸 혼자 다른 장르를 연상하게 만들던 김홍식의 캐릭터도 결국 이 장면으로 인해 개그 캐릭터로 변모한 것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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