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선산』 2화 리뷰입니다. 1화를 보고 나서 흥미가 생겨 2화까지 감상하게 되었는데 드라마가 총 6부작인고로 완주하는데 큰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일단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예고편을 보면서 기대를 하던 장르물인데, 의문의 선산 - 본래 주인이었던 인물이 근방 개발로 거액을 얻을 수 있으면서 굳이 팔지 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장소인지라 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지 아직은 파악하기 어려워도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내더라고요. 여기에 살인사건이 겹치면서 초자연적인 것의 소행인지 아니면 초자연적인 것을 흉내 내는 사람의 악행인지 밝혀지는 게 주요 내용이 될 것 같기도 했고요. 왠지 추측으로 미쓰다 신조 소설처럼 초자연적인 것이 있기는 하지만 사건 자체는 사람의 범죄가 맞다 이런 게 아닐지...?
드라마는 종종 주인공 윤서하의 과거 회상을 집어넣어 어릴 적에 그녀를 버리고 간 아버지와 관련되어 어떤 미스터리가 있다는 게 암시됩니다. 특히 귀신을 쫓는 굿이라고 해야 할지 강렬한 굿판이 삽입되어 도대체 주인공의 집안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 윤서하의 작은 아버지도 사망 직전 굿판을 떠올리고 윤서하의 이복동생인 김영호도 윤서하의 남편 양재석의 사망이 확정된 이후 제를 올리는 건지 굿을 하는 건지 모호한 행동을 하면서 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내거든요. 윤서하의 남편 양재석을 살해한 범인은 김영호인 건지 아직은 확신하기 어려운데 2화 막판 윤서하가 사는 아파트에 닭피(추정)로 기이한 문양을 그리고 사라진 것 또한 매우 의심을 부르는 상황이에요.
어쨌든 선산과 관련되어 윤서하 주변에 줄줄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건 확실한 것으로 장례식장에서 주변인들로부터 재수 없는 집안에 태어난 팔자라는 뒷담화를 듣고도 윤서하는 그것에 반박하며 화내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남편 양재석이 엽총, 그것도 30년 전 만들어진 엽총으로 살해당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윤서하의 과거 회상신에서 아버지가 총을 쓰는 장면이 나와 이 죽음이 아버지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의혹이 드는 묘사도 나오던데요. 심지어 굿판 회상신에선 아버지한테 귀신이 들렸다는 언급까지 나왔고요. 하지만 양재석의 죽음은 작은 아버지 때와는 달리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어도 연출 자체만으로 보면 초자연적인 존재의 소행보단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현재 윤서하의 상황은 문제의 선산을 빨리 팔아치우라고 제안을 받는 형태로, 윤서하의 의뢰를 받은 흥신소의 강사장(배우 현봉식 분)도 위로차 장례식에 찾아오면서 자기가 아는 형님이 운영하는 건물을 급하게 내놓았으니 그걸 사 보라며 권유하기까지 합니다. 강사장이 고객인 윤서하에게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는 좀 의문이긴 한데 문제의 건물은 유흥가에 위치한 업소인지라 영 찜찜한 데다 사장이 30억이나 부른 상황이라 윤서하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입장이에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복동생인 김영호가 윤서하의 주위를 맴돌면서 아파트 현관에 닭피로 이상한 그림까지 그리고 가는 사태가 발생했고 앞으로 윤서하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알 수 없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또 여기서 사건을 수사하게 된 경찰들 최성준과 박상민 반장 사이에 깊은 갈등이 무엇인지 밝혀졌는데요. 1화부터 두 사람 사이가 나빴고, 정확하게는 후배인 박상민 쪽에서 최성준을 거북해하는 태도를 보여 의문을 안겨줬거든요. 거기다 형사로서의 능력도 최성준 쪽이 더 뛰어나 박상민이 열등감을 느낀다는 묘사까지 나왔고요. 알고 보니 두 사람은 호형호제했을 정도로 친한 동료였지만 과거 최성준의 아들이 양아치들 협박을 받아 자기 아버지를 불러냈을 때 박상민이 대신 구해주러 갔다가 그 아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한쪽 다리에 영구적인 장애가 생겼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 때문에 최성준은 박상민 쪽으로 공을 돌리는 등 신경을 써주는 상황인데 두 인물의 갈등이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모호한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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