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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실종느와르 M』 3화-4화 리뷰

by 0I사금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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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 『실종느와르 M』 3화와 4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수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2015년도 방영작이라 이미 본방은 놓친 지 한참 되었고 이제야 OCN movie 2 채널에서 재방송을 해 준 덕택에 볼 수 있었는데요. 궁금해서 조금 검색을 해보니 드라마의 완성도와 별개로 시청률 자체는 낮았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지금 재방송을 해주는 드라마를 정주행하다 보면 몰입도도 있고 각 에피소드의 주제의식도 돋보여서 왜 드라마가 방영 당시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과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찾아보면 드라마의 완성도와 재미와는 달리 시청률이 아쉬운 케이스가 없지는 않은데 제가 재미있게 본방을 사수했던 드라마 『카이로스』나 『구경이』 같은 작품들도 참신한 소재와 완성도를 갖췄음에도 정작 시청률은 저조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이 『실종느와르 M』 역시 비슷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 드라마를 본 애청자들 중에서 시즌 2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말이지요. 여러모로 안타까운 케이스라고 해야 하나요? (시즌 2를 간절히 바라는 애청자들이 있음에도 다음 시즌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시청률 문제 때문일까 싶기도...) 어쨌든 드라마의 본편으로 들어가면 3화에선 길수현을 중심으로 실종자 전담 수사팀이 발족되어 새로운 사건을 담당하게 됩니다. 3화의 오프닝은 도로에서 커다란 덤프 트럭이 졸음운전이라도 한 것인지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박는 사고를 일으키면서 시작하는데 문제는 충돌한 차량의 운전자가 그 자리에 없는 소위 실종 상태였으며, 실종된 운전자가 유명한 제약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라는 사실이 드러나요. 운전자의 행방을 수사하던 수사팀은 그가 알리바이라도 만들려는 것처럼 도로를 빙빙 돌고 대포차를 구입하여 도로를 빠져나간 정황을 발견하고 이 사건의 뒤에 뭔가 심상찮은 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런데 여기서 실종자의 차량에 세살 된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과 음식이 보관되어 있었고, 수사팀은 실종자가 제약회사 사장의 어린 아들을 납치했다는 정황까지 판단하게 되는데요. 특이하게도 회사의 사장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며칠 뒤에 있을 중요한 투자 박람회 때문에 사건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신고를 꺼리게 됩니다. 실제로 납치한 아이를 대하는 실종자의 태도를 보면 아이를 해코지할 생각은 없어 보였기 때문에 사건 자체가 알쏭달쏭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당뇨병 관련 신약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인물이 실종된 이후 사장의 아이를 납치한 게 확인된 상황이라 혹시 프로젝트의 실패 때문에 덤터기를 덮어 쓸까 두려운 나머지 저런 극단적인 일을 벌인 걸까 싶었는데 실종자의 부인 역시 남편에게 사정이 있을 거라며 실종 신고를 거부하다가 남편이 유괴범이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자신들이 역으로 아이를 유괴당한 피해자라며 울부짖는 등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더라고요.

 

알고보니 실종자의 갓난 아들 역시 의문의 인물에게 납치된 상황이며 그의 지시로 실종자가 사장의 아들을 납치했다는 게 진상. 놀랍게도 사건은 의문의 실종 사건에서 납치 사건, 또 여기서 모든 것을 주도하여 협박한 제삼자가 있다는 게 드러나는데 1화와 2화에 등장하는 사건도 초반 범인이라고 생각하던 인물이 범인이 아니라 또 다른 범인이 있었고 그 사이에 놓인 여러 트릭과 힌트를 풀어내야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던 구조더라고요. 처음엔 A라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알고 보니 또 다른 B 사건으로 상황이 이어지고, 길수현과 오대영 일행이 사건을 더욱 조사하면 더 중요한 C라는 사건이 밝혀지는 구도라고 할까요? 실종 사건에서 유아 납치 사건이 드러나자 실종자를 추적하던 수사팀과 경찰들은 이 사건에 8년 전 제약회사에서 사내 따돌림으로 분신자살한 연구원 여성까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됩니다.

 

길수현 일행은 모든 사건을 주도하고 계획한 인물이 단순 납치가 목적이 아니라 관련자들에게 자식을 잃어버리는 고통을 주려는 게 목적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는데 그 이유 때문이라면 혹시 범인은 제약회사가 만든 약의 부작용으로 자식을 잃어버린 인물이 아닐까 하는 추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추리는 반은 맞았는데 정확하게 범인은 한 명이 아니라 두명이었으며 분신자살한 연구원은 영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약의 부작용을 고발하려고 했다가 본부장(실종자)과 사장이 놓은 함정에 걸려 협박당한 채 살해당했고 그의 죽음으로 중요한 증거(약 샘플)가 소실되는 바람에 자식을 잃은 피해자들은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다는 실상이 밝혀지게 됩니다. 결국 납치 사건은 물론이요, 과거 사건을 은폐한 사장과 본부장이 사이가 틀어져 자멸하게끔 유도한 건 살해당한 연구원의 애인과 약 부작용으로 자식을 잃은 여성이 공모한 계획이었다는 게 막판에 드러나요.

 

이 사건은 제약회사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이 벌인 범행이라는 것이 세상에 밝혀지는데요. 여기서 의아한 건 처음 실종자로 신고된 본부장이 자기 자식만 구하려고 이기적인 행동을 한 사장에게 보복(회사 비리 폭로)하려고 락커룸으로 숨어들었을 때 길수현이 그의 존재를 눈치채는 듯한 장면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분명 길수현은 숨은 본부장을 알아차리고도 그를 내버려 뒀고, 나중에 또 다른 공범이 사장의 아들을 납치하고도 복수를 망설일 때 그렇게 복수를 기다렸으면서 왜 망설이냐며 다그치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이런 길수현의 의아한 행보를 동료인 오대영이 모두 지켜보았고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공범을 다그친 건 실제로 아이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한 계획적인 행동이긴 했지만 지난 에피소드에서도 범인들 상대로 비슷한 태도를 보인 적이 있어 그의 그런 행보에는 대체 무슨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4화는 엔딩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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