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선산』 5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6부작이고 이미 4화까지 본 상태라 나머지 회차들은 조금 여유 있게 보아도 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냥 오늘 5화까지 달리게 되었네요. 드디어 결말까지 남았겠다 이번 5화에선 그동안 보면서 뿌려진 의문들 - 어느 정도 해답이 암시는 되었던 것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살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난 것과 윤서하의 집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충격적인 반전이라고 할까. 범인의 것이라고 추정된 혈흔의 DNA가 이복남매인 주인공들의 친족이면서 윤서하의 아버지 쪽 유전자와 일치하고 김영호의 어머니 쪽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했을 때 이미 답이 나왔다고 할 수 있을지도?
설마 유전자가 저 정도로 일치하는 걸 보면 윤서하의 집안에 근친상간 같은 범죄가 있던 게 아닐까 싶었는데, 범죄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누이가 관계를 맺었던 건 확실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경찰들인 최성준과 박상민의 조사를 통해 당시 사정을 알고 있던 마을 사람들의 증언으로 자세한 이야기가 드러나는데요. 윤서하의 아버지 윤명호는 자신의 막내 여동생 윤명희와 어릴 적부터 긴밀한 사이였으며, 아예 선을 넘어서는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윤서하의 아버지 윤명호는 처자식을 버리고 자기 여동생과 야반도주를 하고, 자식인 김영호까지 낳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요. 과거 윤명호에게 귀신이 들렸다면서 굿을 진행한 건 실제로 그런 게 아닌 집안에 드리운 오명을 어떻게든 무마하려고 한 부모의 결정이었다고 할까요.
솔직히 저 시대에 저런 짓을 했다면 굿이든 절연이든 부모 입장에서 뭐라도 했겠다 싶더라고요. 거기다 김영호의 모친은 그동안 비중이 없다시피했지만 등장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 바로 1화 최성준이 혼자 수사를 진행하면서 마주친 이웃집 노파가 바로 그녀였으며 그녀가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최성준은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범인의 정체를 엉뚱하게 추측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4화 중반 최성준이 찾아간, 김영호가 한때 머물렀던 신당(절?)의 비구니 스님이 엽총을 들고 다니며 사람을 경계하길래 처음엔 그녀가 범인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알고 보니 엽총을 들고 다니는 비구니 스님은 나 같은 시청자들을 속이고 범인의 정체를 감추기 위한 트릭이었던 모양이네요.
한편 집안의 이런 숨겨진 비밀을 모르는 윤서하는 상당히 답답한 행보를 보이는데요. 4화 엔딩에서 김영호를 습격한 복면의 남자들은 윤서하와 거래하기로 한 건물주 사장이 보낸 수하들이었습니다. 윤서하는 그 건물을 진짜로 사들일 생각이었는지 선산을 물려받는데 방해가 될 동생을 치울 방도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던 것. 그런데 건물의 입지가 좋다고 하지만 유흥업소에 시가보다 비싸게 부른 건물을 선뜻 사들이려고 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유년 시절 자기 아버지를 빼앗아갔다고 여겨 감정이 좋지 않다고 해도 이복동생을 위험한 상황으로 모는 건 영 아니다 싶더라고요. 물론 건물주는 약간 협박만 해서 상속을 포기하게 만들면 된다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본다면 목숨이 위험하지나 않을까 싶은 상황이었어요.
의외로 놀랐던 건 끌려온 김영호가 힘이 세서 싸움은 잘했다는 점이었달까. 거의 마구잡이로 패는 거긴 했지만... 하여간 주인공인 윤서하가 답보된 행보를 보이는 것과 달리 다른 주인공들인 최성준과 박상민은 이번 5화에서 격하게 감정을 드러내며 나름 화해에 다다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박상민은 경찰서 인원 감축 + 수사 실패를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가, 오히려 최성준이 박상민을 신경 써서 먼저 경찰을 그만둔다고 한 덕에 그동안 묵은 열등감을 드러내게 되거든요. (다행히 서장의 아량으로 사직은 면하고 수사 재개) 결국 서 안에서 두 사람은 그동안 쌓인 감정을 터뜨리며 주먹질까지 하게 되는데 뭐랄까, 두 사람 사이의 묵고 묵힌 감정은 열등감이나 죄책감 하나로만 설명하기에는 복잡해서 절절해 보였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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