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2』도 조만간 결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답답한 전개 와중에도 등장인물들 중 제법 중요한 캐릭터들이 뭔가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고 최장로를 의심하며 현재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보이려는 것 같은 느낌은 들더라고요. 특히 이번 13화는 크게 몰아치는 무언가는 없었지만 김영선이 약물에 취했을 당시의 기억이 남았다는 것과 함께 성목사의 과거를 조명하여 후반부에 이 둘이 뭔가를 할 것이라는 복선을 주는 것 같았어요. 다만 아직도 답답한 고구마 요소가 드라마 상에서 많다는 것은 부정 못하겠지만.
좀 아쉽게도 중반 약 10분가량의 장면을 다른 일 때문에 놓치고 말았는데 대강 그 부분이 성목사의 과거사가 직접 언급되는 부분이었나 싶더라고요. 대충 놓친 부분 다음부터 보고 판단하기론, 최장로는 성목사가 고등학생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이 강제적인 것은 아니되, 그렇다고 떳떳하다고 할 수는 없는 그런 종류의 과거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성목사가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마지막 집회에서 뭔가 크게 터뜨릴 것 같았지만 아니었고 오히려 예고편에서 뭔가가 더 있다는 느낌으로 끝나버리더군요. 이건 좀 답답한 전개.
아마 오늘 고구마 요소를 한층 더한 것은 이 성목사의 과거를 아는 인간, 자살한 고등학생의 아버지란 작자가 나와 전방위로 민폐를 끼치기 때문이었던 듯... 예상대로 이 인간 역시 성목사가 자기 손아귀를 벗어나려는 조짐이 보이자 최장로가 성목사를 협박하고 못 벗어나게 만들려고 일부러 부른 인간이더군요. 드라마 상에서 악랄한 인간들과 어리석은 인간들이 제법 나오는데 이번에 등장한 이 고등학생의 아비란 작자는 악랄함과 멍청함을 제대로 섞어놓은 인물인 게 분명 저렇게 나대다가 최장로 손에 뭔가 안 좋은 일을 당하겠다 싶었는데...
최장로란 인간의 교활한 점이 다른 사람 심리 그중 특히 약한 부분을 파고들기도 하지만 13화 마지막에서 김민철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밑밥을 깐 것을 보면 거추장스러운 인간을 치워버리더라도 그냥 치우는 것이 아닌 다른 거슬리는 존재와 한꺼번에 치울 계획을 세울 정도로 치밀하다는 점인 듯. 그래서 이런 인간을 상대하려면 주인공인 김민철도 좀 머리를 더 써야 할 것 같은데 성격이 욱하는 면이 많아 오히려 도발에 넘어가는 느낌이라 좀 답답. 그래도 이런 것을 참고 볼 만한 결말이 드라마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고 달리고 있습니다.
파출소장은 과거 앙금 때문에 물고 늘어지는 것은 미뤄두고 당장 눈앞에 일부터 해결해줬으면 좋겠고요. 오늘 김민철과 다시 대립할 때 수달이 말리면서 하는 대사를 보면 파출소장도 평소 자기 아버지가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애써 현실 부정을 했던 것 같고, 이미 아버지의 일이 있어 최장로의 정체를 알았어도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게 되는 그런 상황 자체를 외면하려고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극상에서 가장 성장의 면모를 보이는 것은 파출소장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고요. 그러고 보니 이번 13화에선 김민철의 비중이 그다지 큰 편은 못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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