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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구해줘 2』 15화 리뷰 (2019. 6. 27. 작성)

by 0I사금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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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구해줘 2』는 우연히 1화-2화 재방송하는 것을 보고 난 뒤, 흥미가 생겨서 그다음부터 본방을 달리게 되었는데 보면서 느낀 것은 결말이 과연 주인공들에게 유리하게 날까, 김민철이 최장로를 상대로 이길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주인공 김민철이 상대하기에는 최장로가 너무 강한 상대로 보였거든요. 게다가 하도 전개가 궁금해서 원작인 『사이비』 관련해서 정보를 좀 찾다 보니 결말이 상당히 비극적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하여간 좋은 엔딩은 보기 그른 드라마라고 생각하면서 시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15화 방영분을 보자니, 좀 더 결말에서 몇몇 인물들은 구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원작에선 굉장히 비극적인 운명이 된다는 김영선 같은 경우는 의외로 희망적인 엔딩을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최장로의 실체를 알았을 때 경찰에 신고부터 하자고 한 것을 보면서 성격이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느꼈는데, 오늘 성철우 목사가 드디어 맛이 가서 살인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자 그에게 등을 돌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김영선의 그 태도 때문에 성목사가 더 미쳐 날뛰게 되지만... 거기다 과연 화해할 수 있을까 싶었던 두 남매의 관계가 마지막 화를 앞두고 화해 분위기를 띄기 시작했어요.


저번 주 예고편을 보면서 성목사가 뭔가 크게 한 건을 하긴 하겠거니 싶었는데 15화에서 제대로 맛이 갔다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최장로의 실체는 진작에 알았겠다 민철과 몸싸움 끝에 교회 바닥에서 최장로가 들고 튀려던 보상금을 발견하고, 또 그것 때문에 더 미쳐서 최장로의 끄나풀들을 둘이나 살해했는데 기왕 미친 거 최장로까지 해치우고 가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15화였다는 거... 뭐랄까 성목사의 포지션은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진 어느 쪽으로 가느냐 감을 못 잡았는데 살인까지 저지른 이상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교회에서 성목사의 뒤에 붉은 조명이 깔리는 연출을 보면 죽음이나 그에 맞먹는 엔딩이 기다리고 있겠다 싶었습니다.


묘하게 『구해줘 2』의 성목사 포지션은 비슷한 시기에 보고 있는 타사 드라마 『녹두꽃』에서 백이현이란 캐릭터랑 비슷한 것 같다고 느꼈는데 그게 마냥 억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멀쩡한 입장에 놓인 인물이 주변인에 의해 기만을 당하다가 조금씩 맛이 가더니 그나마 정신을 차리는가 싶다가도 도로 맛이 가서 살인까지 범하게 되고 결국 선을 넘는 행동을 저질러 이제는 멀쩡한 길로 돌아오긴 글렀다 싶은 포지션이라는 게 비슷. 거기다 자기 좋다는 여자한테 집착하는 모습까지... 선을 넘기 전까진 그 포지션이 정확히 어디쯤인지 보는 입장에서 종잡을 수 없었다는 점도 그렇고요. 15화 마지막 엔딩을 보니 결국 교회와 함께 산화하려나요?


제발 산화해서 끝났으면 좋겠다 싶고 솔직히 저 월추리 사람들은 이젠 어떻게 해도 제정신으로 돌아오긴 글렀다 싶었습니다.


작 중에서 가장 멀쩡한 캐릭터는 다름 아닌 민철과 악연으로 시작한 파출소장이었던 것 같은데 월추리 사람들과 가깝지만은 거기 속한 인물은 아니다 보니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서 거리를 둘 수 있고 경찰이라는 입지 때문에 범죄와 관련된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서 상황을 가장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었다는 거. 근데 오늘 막상 활약할 시간에 용의자로 의심받던 김민철을 풀어줬다고 다른 경찰들한테 발목 잡히는 장면이 고구마였어요. 그나마 오늘 본색 드러낸 최장로한테 두들겨 맞은 고마담과 수달이 신고하러 와서 수습은 됐는데 경찰들이 한발 늦는 클리셰는 이 드라마에서도 등장하더군요. 어째 고마담과 수달이 처음에 처 맞고 계속 등장이 없나 했는데 저 장면 때문이었구나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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