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7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의 구성은 메인 빌런인 지동만 회장의 가석방을 저지하고 그 아들인 지명섭의 여죄를 밝히는 내용이 한 축이고, 다른 한 축은 가석방 심사관으로써 이한신이 적절한 대상자의 사연을 살펴 그들을 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게 종횡무진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화에서는 지동만 회장의 아들 지명섭이 귀국하자마자 클럽에서 자신에게 마약을 제공하고 살인 사건의 증거 영상을 빼돌린 최정학을 살해하고 그것을 자살로 은폐하는 내용으로 끝났었는데요. 당연하게도 지명섭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집요하게 그를 수사하고 있던 안서윤이 이 자살 사건이 수상쩍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담하게 지명섭의 전무 취임식을 찾아가 최정학 죽음의 의문을 기자들 앞에서 외치며 그를 도발하기까지 하고요. 현재 안서윤 입장에서는 경찰의 임무는 물론이거니와 마약에 취한 지명섭 손에 살해당한 동생 때문에라도 지명섭을 가만 놔둘 수 없는 상황.
거기다 지명섭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건 안서윤만이 주인공인 이한신도 마찬가지인데 이한신은 교도관 시절 믿고 따랐던 천수범 과장이 지명섭의 가석방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교도소 내에 마약을 유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체포되는 광경까지 목격했던 인물이에요. 천수범 과장이 그럴 리 없다는 걸 아는 이한신은 지명섭과 그 아버지의 소행이라는 것을 눈치채지만 당시 힘이 없었기 때문에 지명섭이 가석방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고요. 이한신이 현재 가석방 심사관으로써 활약하고 있는 이유는 지동만 회장이나 지난 투자 사기꾼처럼 악랄한 인간들이 사회에 나오는 걸 막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천수범 과장이나 이번 7화의 가석방 심사 대상자처럼 억울할 수 있는 인물들을 돕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지동만 회장이 고소 취하를 위해 전부인 최원미의 광고 계약을 파토내고 최정학 살해건으로 아들인 지명섭과 파탄 관계에 이르는 동안 이한신은 이한신대로 가석방 심사관으로써 또 다른 일을 찾아내게 됩니다.
이번에 이한신이 심사를 맡은 대상은 여자교도소에서 보이스피싱 운반책인 죄로 수감되었다가 딸을 출산한 여성 재소자입니다. 이한신은 재소자가 초범이고 피해 금액이 많지 않아 감형의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왜 실형을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되고 재소자와 접촉하는데요. 알고보니 재소자는 불우한 집안에서 자라 가출을 했다가 보이스피싱인 줄도 모르고 믿었던 남성에게 운반책으로 이용당했고, 탄원서를 써 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해 그런 상황이 되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이번 재소자는 자신의 죄를 반성하기도 하거니와, 딸이 좀 더 자라게 되면 교도소에 있지 못하고 입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자식과 함께 가석방이 되길 원하는 입장이었는데 다만 그러기에는 조건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걸 안 이한신은 뜻밖의 인물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가 다름 아닌 사채업자인 최화란 사장이었는데 이한신은 지난 회차에 써먹은 건물의 계약서를 넘기는 조건으로 최화란에게 재소자의 보호자가 되어달라 부탁하거든요.
이번 7화에서 다뤄진 가석방 케이스는 조건 부족 때문에 과정이 수월하지 않다는 게 부각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는데, 재소자가 악인은 아니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도와주는 손길이 많이 등장합니다. 일단 가석방 심사관이 다른 이도 아닌 이한신이었다는 것부터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한신으로 하여금 이 사건에 끼어들게 된 최화란 사장도 그렇고요. 처음 이 가석방 케이스에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이었던 사무실의 황지순 사무장 같은 경우는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재소자의 아이가 안타깝다면서 이번에 당첨된 천만 원 짜리 카드사의 경품까지 이한신에게 줄 테니 재소자를 도와달라고 사적으로 부탁하기까지 하거든요. 다큐멘터리를 보고 생판 모르는 아이에게 애착이 생긴 건 좀 황당하긴 하지만 7화에 등장한 재소자의 딸이 귀여웠던 건 사실. 특히 이번 회차에서는 최화란이 서서히 이한신에게 감화되어 가는 모습이 조금씩 나온다거나, 그의 불행한 과거사가 언급되기도 하는 등 최화란의 색다른 면모들이 많이 부각된 회차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한신에게 호감을 가지긴 했지만 돈과 사업은 별개의 일인 것처럼 처음엔 이한신이 넘기겠다고 한 건물 때문에 재소자의 보호자로 나선 최화란은 재소자의 집안 사정이 자신의 유년시절과 유사하게 불행하다는 것, 남자에게 이용당한 것도 모자라 가석방이 되고 나서도 또 이용당할 수 있는 처지라는 걸 눈치채자마자 손을 쓰게 되거든요. 최화란 사장은 특유의 촉으로 상황의 찜찜함을 가장 먼저 판단하고 상황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이한신에게 어떻게든 가석방이 될 수 있게 손을 쓰라며 적극적으로 재소자를 돕는 역할이 되는 등 이번 회차에서는 히어로와 다를 바 없는 활약을 하게 됩니다. 여러모로 최화란 사장의 매력적인 성격이 두드러진 7화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와중에 지명섭은 최정학을 살해한 사실 때문에 아버지 지동만 회장한테 뺨을 얻어맞고 회사에 걸림돌 같은 취급을 받게 된 뒤로 원망과 앙심이 생긴 것 같은데, 7화 말미에는 아예 아버지를 밀어내고 회사를 차지하겠다며 이한신을 이용할 목적으로 그 사무실을 찾아오는 등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튀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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