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볼만한 드라마가 뭐가 있을까 살펴보다가 『보이스』 시즌 2가 올라와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OCN 간판 드라마나 다름없는 데다, (4시즌은 tvN 방영) 저도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드라마를 본방사수한 기억이 있습니다. 순차대로 본 것이 아니라 대강 드라마 설정을 찾아본 다음 마침 하는 방영분을 보았기 때문에 순서는 3시즌>4시즌>1시즌 이런 순으로 찾아보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완성도는 가장 나중에 접한 1시즌이 최고였다 생각.
3시즌을 보았을 때는 전 시즌을 제대로 보지 않았음에도 내용 이해는 어렵지 않았지만 주역인 캐릭터 하나를 허무하게 보내버린 것 때문에 당시 리뷰를 썼을 때 왁왁거린 기억도 있고, 3시즌이 2시즌과 연결되는 내용인지라 2시즌에 대한 흥미까지 잃어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정작 1시즌은 4시즌을 보고 흥미가 생겨 정주행을 했지만, 2시즌은 3시즌의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가 이번 넷플릭스에 가입한 계기로 보게 된 셈.
이번 2시즌의 특이한 점으로는 전편인 1시즌에서 강권주의 파트너였던 무진혁 형사가 아들의 치료 때문에 미국으로 갔다는 설정으로 퇴장을 하고, 새로운 파트너인 도강우가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초장부터 도강우가 배 위에서 동료 형사(형준)와 의문의 빌런 집단에게 납치된 후 혼자 살아남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다, 1시즌에서 강권주와 무진혁의 발목을 좀 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활약은 했던 장경학 팀장이 범죄자에게 붙잡혀 누명을 쓰고 살해당하는 등 예상외의 사건이 터져서 몰입도를 높이더라고요.
저 빌런 집단은 사람의 신체를 인터넷으로 매매하는 파브르고, 그 머리는 방제수며 또 그 뒤에 도강우의 형 우종우가 흑막으로 있다는 걸 알아서, 긴장감은 줄어들었지만 2시즌은 초장부터 빠른 전개로 시선을 끌더라고요. 장경학은 빌런에 의해 등산객들을 차로 치고 벼랑으로 떨어져 죽인 걸로 위장되지만, 사건 현장을 분석한 도강우의 힌트와 강권주의 판단으로 인해 그를 납치하여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가 따로 있다는 걸 파악하고, 또 그 범죄자에게 협력자가 있다는 것이 추측하면서 추적이 시작됩니다.
조금 의외였던 건 도강우가 엉뚱하게 3년 전 형사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이고, 풍산청의 나홍수 계장과는 굉장히 사이 나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점인데요. 3시즌에선 나홍수 계장이 도강우의 입장을 굉장히 이해해 주는 역할로 나오고 비극적으로 퇴장하는지라 2시즌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해야 하나요. 그리고 현장에 멋대로 잠입한 도강우에게 총구를 겨누며 경계하는 강권주의 모습은 4시즌에서 신 캐릭터인 데릭 조가 강권주를 용의자로 의심하여 경계하는 모습과 유사하여 혹시 4시즌의 그 장면이 2시즌의 장면 오마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3시즌의 허술한 마무리 때문에 새로운 주연인 도강우를 보는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4시즌까지 꾸준히 이어진 드라마답게 2시즌은 빠른 전개로 흥미를 붙이게 합니다. 역시 시즌이 이어진 작품은 뭔가 보장이 되는 게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데 2시즌과 3시즌은 역시 떼어서 볼 수 없는 내용이라 아쉬운 부분은 많은데, 일단 3시즌까지 도강우와 빌런 방제수가 뭔가 있는 것처럼 엮어놓고 아무것도 없었단 사실도 그래요. 오히려 4시즌의 소낭촌과 엮인 의문의 요양병원 장면에서 방제수가 갑자기 등장하는 바람에 방제수의 설정이 강권주와 관련된 것으로 중간에 바뀐 건가 의문이 들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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