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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이스 2』 10화 리뷰 (2022. 4. 21. 작성)

by 0I사금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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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이스』 2시즌 10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도 앞으로 2화 분량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쉬운 마음과 함께 결말까지 어떻게 날지 (2시즌 결말 부분만 미리 알고 있음) 궁금한 마음으로 시청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번 10화를 넷플릭스로 보기 전에는 재생을 누르기가 좀 걱정스러웠는데, 그 이유는 안 그래도 전편인 9화가 2시즌 통틀어 가장 답답한 고구마 회차였기 때문에 이번 10화에서 또 얼마나 사람 답답한 사건이 터질까 겁이 났기 때문이에요. 가끔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 중에 사건이 절정으로 치달으면 긴장감이나 결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끝까지 못 본다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저도 간접적으로 그런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달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몇 화 남지 않은 드라마를 안 볼 수는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방제수의 집을 찾아간 나홍수 계장은 차를 대접하겠다는 방제수의 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가 본색을 드러낸 그에게 붙잡히게 되는데요. 나홍수 계장의 행동이 좀 답답하긴 했지만 그 혼자 느낀 쎄한 감정 때문에 같은 경찰의 호의를 거절하기도 어려웠을 테고 적어도 이 상황에서 살아남아 진범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었기 3시즌에서 도강우의 편에 서게 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중간 방제수에 의해 나홍수가 도강우 손에 살해당한 것처럼 사건 현장이 조작되면서 그가 죽은 것처럼 화면이 나오지만, 3시즌 스포일러를 아는 상태라 나홍수 계장은 일단 무사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3시즌에서 그에게 또 비극이 기다리지만요. 한편 도강우는 방제수가 파브르 회원들을 이용해 현장을 조작하는 바람에 경찰들에게 쫓기게 되는데요.


이 와중에도 강권주에게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강권주 역시 도강우의 정신 상태에 대해 아는 의사로부터 들은 사실도 있고, 그의 아버지가 저지른 살인(실은 그 형이 저지르고 아버지가 대신 뒤집어쓴 살인) 때문에 그를 경계하게 됩니다. 그런데 강권주가 도강우를 완전히 믿지 않는 장면과 도강우가 강권주의 신뢰를 요구하는 장면은 상황의 심각성과 맞지 않게 묘하게 애틋했습니다. 원래 장르물에서 러브라인이 끼는 건 극혐하는 입장이긴 한데 (2차로 떠먹는 건 좋아하는 편이지만) 여기선 캐릭터들의 서사랑 분위기 탓이었으려나요? 『카이로스』의 서진애리처럼 '공식'은 원하지 않지만 두 사람의 케미는 원하게 되는 느낌. 근데 문제는 3시즌의 결말... 왜 굳이 도강우를 죽는 처참한 결말을 내어 시청자들의 상상 여부까지 제거해버린 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


도강우를 살려내어 무진혁처럼 외국으로 보내어 언젠가 이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결말을 내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던데 말이죠. 결국 도강우는 강권주의 죄의식과 트라우마만 남기는 존재로만 활용되는 것도 영 찜찜할 나름이고요. 하여튼 2시즌 내용으로 돌아오면 도강우의 누명은 생각보다 빨리 벗겨지던데 도강우가 자신의 블랙아웃 증상을 알고 대비한 녹음기와 집안의 CCTV 영상이 증거가 되고, 도강우가 각종 범죄 사건을 스크랩하여 따로 공부를 한 노트 자료를 통해 그가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었던 건 그가 범죄자 인격이어서가 아닌 그가 범죄학을 열심히 공부한 덕이라는 게 드러나더라고요. 블랙아웃과 조현병 증상은 단지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정신적인 질환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도강우의 결백을 알게 된 강권주와 골든타임팀 요원들은 그 증거자료를 가지고 방제수가 사는 아파트까지 도주한 그를 쫓게 되는데요. 도강우가 다급하게 쫓기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 역시 허투루인 인간은 아닌지라 진범(방제수)이 자기 곁을 배회하는 걸 알고 일부러 강권주를 인질로 잡는 연극을 보이며 그녀의 귀로 방제수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아내려고 합니다. 진범 방제수가 사고를 치기 전에 라텍스 장갑을 튕기는 버릇이 있어서 그 소리를 강권주가 감지하여 진범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한 것. 도강우와 강권주를 주시하던 방제수가 진서율의 파브르 사이트 해킹 건에 분노하여 여지없이 그 행동을 하면서 비로소 두 주인공이 그를 알아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까지는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그저 문제는 열릴 대로 열려버린 2시즌 결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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